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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가 만들면 다르다? - 야마하의 이어폰 EPH-20 리뷰

늑돌이 2010.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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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Yamaha)라는 회사는 일본 기업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적지 않은 분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1898년 세워진 이래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통틀어 악기와 오디오 분야에서의 야마하는 세계에서도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리드 오르간으로 시작하여 그랜드 피아노까지 다양한 분야의 악기와 스피커, 앰프 등 오디오를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디지털 분야에서 야마하가 이룬 공적은 그야말로 엄청나기 때문이다.

트랜지스터를 이용한 전자오르간, Electone D-1


음악계에 신디사이저 열풍을 불러일으킨 것도 야마하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으며 도스 시절부터 PC 사용자의 귀를 트이게 했던 애들립(AdLib) 카드의 음원 칩 YM3812 또한 야마하가 만들었으며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 시장이 열리면서 이를 활용한 보급형 홈씨어터 오디오 시스템인 TSS 시리즈 또한 야마하의 제품이었다.

독특하면서도 친숙한 디자인인 야마하의 아이폰용 독 스피커인 TSX-180


그런 야마하니 만큼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용 오디오 시장에서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원래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음악 감상 기능이 있긴 했지만 본격적인 오디오로 활용하기에는 음질이나 편의성이 부족했다. 그러나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스마트폰 또한 휴대용 오디오로 당당하게 그 존재를 자리매김했으며 노키아 익스프레스뮤직 5200 같은 제품으로 경쟁사들도 오디오로서의 스마트폰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서 야마하는 독 스피커 제품군을 비롯하여 가장 많은 아이폰용 오디오 시스템을 내놓는 회사다. 특히 아이폰/아이팟 중심의 마이크로 컴포넌트라는 새로운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야마하의 마이크로 콤포넌트 시스템 MCR-840


오늘 소개해 드릴 제품이 바로 그런 '야마하'에서 만든 이어폰인 EPH-20이다.


야마하에서 이어폰을?

이 부분에서 고개를 갸웃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그동안 야마하는 수많은 악기와 오디오, 악세사리를 내놓았지만 이어폰을 내놓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나온 EPH-20, 30, 50 시리즈가 야마하 브랜드로 나오는 첫 이어폰인 셈이다.


번쩍거리는 금색에서부터 뭔가 있어보이는 최상위 제품인 EPH-50에서부터


점잖고 세련된 디자인의 중급 제품인 EPH-30,


그리고 다섯가지 색상으로 여러분을 유혹하는 보급형 제품군인 EPH-20이 있다. 특히 특히 라임과 핑크 색상은 꽤 매력적이다.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제품이 이 EPH-20이다.


앞에서 다섯가지라 했는데, 리뷰할 제품의 색상이 한가지 더 추가되어 그렇다.


이어폰의 모습이다. 케이블은 1.2m로 대부분의 쓰임새에 충분한 길이다. 따로 찍지 않았지만 커넥터는 ㄱ자 모양이며, 양 유닛과 연결되는 케이블은 왼쪽 오른쪽 모두 같은 길이의 선이다.


단촐한 패키지답게 부속품은 설명서 한장과 추가 이어피스 두쌍이다. 커널형(이너) 이어폰인 만큼 귀에 딱 맞게 만들어져야 편하기 때문이다.


이어폰과 드라이버 유닛의 각도가 직각이 아니라 벌어져 있기 때문에 귀에 꽂을 때 자연스럽게 들어간다. EPH-20에는 10.9mm의 드라이버 유닛이 사용되었는데, 귓구멍에 무리를 주는 크기가 아닌지라 부담이 덜하다.




착용감


앞에서도 말했지만 착용감 면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유닛의 각도가 적당하게 벌어져 있으며 귀에도 무리를 주지 않는 편이다. 실제로 꽤 오랜 시간 착용하고 음악을 들어도 다른 커널형 이어폰이나 개방형 이어폰에 비해 귀의 아픔이나 피로가 덜하다.



음질

이 제품 자체가 보급형[각주:1]이므로 음질에 대해서 너무 까다롭게 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평가는 해야 하는 법.

EPH-20은 일반적인 번들 이어폰들에 비해서는 음이 잘 분해되는 편으로 악기 소리가 더 살아나는 느낌을 주며 커널형 이어폰답게 외부 음 차단으로 인해 보다 소리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각주:2]. 특히 EPH-20을 들어본 이들이 공통적으로 음원이 좀 더 가깝게 들린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이어피스의 밀폐성은 좋은 것으로 보인다.

저음부가 강조되고 있어 우리나라 분들에게는 좋은 반응을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지나친 강조는 아니고 살짝 강화시켰다고나 할까, 대신 저음부에서 다소 둔탁한 느낌은 든다. 듣는 음원에 따라 고음역에서 소위 치찰음이라 불리는 소리가 들리곤 하지만 심하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음질 면에서는 비슷한 가격대의 보급형으로서는 괜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야마하가 최초로 내놓은 이어폰 제품군 가운데 하나인 EPH-20에 대해 살펴봤다.

종합적으로 볼 때 EPH-20은 보급형으로서 권할만한 수준의 완성도라 판단한다. 음질 면에서는 가격대비 무난한 수준이며, 착용시 귀의 피로감이 덜한 면 또한 만족스러웠다.
밋밋한 소리의 번들 이어폰에 질렸지만 그래도 너무 비싼 이어폰에는 손이 선뜻 가지 않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들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1. 이 리뷰를 쓰는 현재 최저가 기준으로 3만원대 [본문으로]
  2. 물론 길을 걸을 때는 사고가 나지 않게 주의해야 할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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