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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1.8인치형 SSD, 엠트론 MSD-PATA3018Z2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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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디지털 휴대기기 분야에 있어서 저장장치로서의 플래시 메모리 도입은 흔하디 흔한 일이 된지 오래다. 아직도 하드디스크가 그 왕좌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는 않지만 플래시 메모리는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제는 8GB도 2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USB 메모리는 물론,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에 가리지 않고 쓰이는 SD/CF 등 다양한 메모리 카드 또한 일반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존재다.

여기에 근래에 대중화되기 시작한 SSD(Solid State Drive)는 하드디스크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하드디스크에 비교하여 SSD는 모터나 헤드 등 구동부가 필요하기 않기 때문에 충격에 강하고 발열도 무척 적은데다 소음은 아예 없으며 전기 소모도 적은 편이다. 하지만 플래시 메모리의 약점도 그대로 갖고 있어 용량당 가격이 비싸고 기록 속도가 느린 편이며 기록 횟수 또한 제한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SD는 플래시 메모리의 가격이 낮아고 컨트롤러 기술이 좋아지면서 많은 업체들이 개선된 제품을 내놓고 있는지라 많은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보급형에는 저렴한 MLC 방식의, 고급형에는 SLC 방식의 SSD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이 가운데 오늘 소개해 드릴 제품은 바쁘게 변화하고 있는 SSD 업계의 최전선에 서 있는 자랑스런 우리 기업 엠트론의 MSD-PATA3018Z2 다.


MSD-PATA3018Z2는 ZIF 방식으로 연결되는 1.8인치형의 하드디스크를 대체하기 위해 나온 제품이다. 아시다시피 1.8인치 하드디스크는 UMPC나 미니노트북 등 제품의 소형화가 필요한 분야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지만 일반적으로 노트북에 쓰이는 2.5인치형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엠트론의 1.8인치 SSD, MSD-PATA3018Z2는 SLC 방식으로 전체 엠트론 제품군에서 중급형인 MOBI 3000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속도 면에서도 1.8인치 하드디스크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하니 정말 크기와 성능을 둘 다 잡을 수 있는 제품인 셈이다. 진짜 그런지 이제부터 살펴보자.


좀 찌그러져 보이지만 사진의 각도 때문이며 실제 상자는 매우 깔끔하다. 용량은 32GB인데 1.8인치는 16/32GB 두개로 나뉘어 출시된다고 한다.


상자를 열면 5개 국어로 된 간단한 설명서와 함께 본체가 보인다.


자, 드디어 나왔다. MSD-PATA3018Z2의 본체는 이렇다. 윗쪽은 플라스틱이지만


밑은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으며 케이스 옆에는 봉인이 붙어있다.


연결은 ZIF 방식으로 1.8인치 하드디스크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기기와 호환된다고 봐도 좋다.


현재 늑돌이네 데스크탑의 부트 드라이브를 담당하는 2.5인치 SSD와 비교하면 크기는 이 정도 차이가 난다.


두께는 이 정도 차이. MSD-PATA3018Z2는 두께 5mm로 1.8인치 하드디스크 가운데 얇은 제품에 해당한다.

참고로 이 제품을 테스트하기 위해 사용한 UMPC는 얼마 전에 나온 라온디지털의 에버런 노트다.


에버런 노트는 삼성전자의 HS060HB 하드디스크를 가지고 있는데 1.8인치형에 PATA, ZIF 방식으로 연결되고 속도 또한 1.8인치 계열 가운데 빠른 편으로 MSD-PATA3018Z2와 좋은 비교 상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HS060HB는 기본적으로 하드디스크가 가지는 구동 소음 밖에 고유의 딸깍거리는 소리가 거슬린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리고 에버런 노트는 최고속 동작상태인 Auto 모드에서의 발열이 꽤 있는 제품이므로 SSD를 이용했을 때의 차이점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에버런 노트의 하드디스크를 제거하고,


두 제품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크기는 거의 동일하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비슷하다.


두께도 마찬가지.


에버런 노트의 하드디스크 제거와 엠트론 SSD 장착은 매우 쉬웠다. 이 상태에서 케이블을 잘 집어넣고 고정시킨 다음 뚜껑을 덮으면 끝. A/S 워런티 봉인 문제가 있거나 하드웨어에 익숙하지 않다면 제조사의 A/S 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에버런 노트에 엠트론의 SSD를 장착하고 전원을 켰을 때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바로 소음이 줄어든 부분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삼성 HS060HB 하드디스크 특유의 딸깍거림 등의 소음은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이다.


소음은 당연하지만 성능은 어떨까? 간단하게 결과를 볼 수 있는 크리스탈디스크마크(CrystalDiskMark)로 먼저 확인해 보자.


제원에 있는 대로 읽기 100MB/s, 쓰기 100MB/s 수치를 그대로 보여준다. 기존 하드디스크인 삼성 HS060HB는 어땠을까?


모든 면에서 엠트론의 MSD-PATA3018Z2가 삼성 HS060HB를 압도한다. 읽기/쓰기 33MB/s 수준이니 약 세배 쯤이라고 봐도 좋을 듯.

보는 김에 삼성 HS060HB로 HD Tune의 벤치마크를 돌려보자.
 

하늘색은 데이터 전송속도, 노란색은 데이터 접근 시간이다. 아시다시피 하드디스크는 원형 플래터 디스크를 저장매체로 사용하기 때문에 위치에 따라 데이터 전송 속도나 접근 시간이 다르다. 하지만 SSD인 엠트론 MSD-PATA3018Z2는,


거의 직선에 가깝다. SSD의 데이터는 어디든 똑같은 속도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 속도나 접근 시간은 모두 동일히다. 특히 데이터 접근 시간이 0.1ms에 불과한 부분은 눈여겨 볼만 하다. 다만 CPU 점유율이 4.1%로 삼성 하드디스크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다음은 ATTO Disk Benchmark의 결과다.


역시 읽기/쓰기 100MB/s에 가까운 성능이 나온다.


자, SSD의 성능이 전체적인 시스템 성능 향상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까? 정확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대략 받아들일 수 있는 기준으로 크리스탈마크(CrystalMark)를 골라봤다.


삼성 하드디스크였을 때는 4만점 정도로 하드디스크는 4000점 좀 안 되는 점수다.


엠트론 MSD-PATA3018Z2를 껴보니 하드디스크에서만 네배 정도 되는 점수가 나온다. 전체 점수는 약 12000점이 올라간 52416점이 되었다. 크리스탈마크 기준으로 보면 전체 성능이 약 30% 올라간 셈이다.
하지만 이건 그저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통한 숫자일 뿐이니 그냥 그럴 수도 있으려니 생각하자. 실제 체감 성능이 더 중요하니 말이다.



SSD를 실제로 달아 쓰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가운데 많이 나오는 부분이 SSD를 장착하고 부팅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SSD는 읽기에서 특히 강점을 발휘하기 때문에 OS의 시스템 파일을 읽는 작업이 주가 되는 초기 부팅 작업은 빨라질 수 밖에 없다.
윈도XP를 설치하고 음악이 처음 나올 때까지의 시간을 따지면 다음과 같다.

- 삼성전자 HS060HB : 50초
- 엠트론 MSD-PATA3018Z2 : 30초

에버런 노트에서 전원을 켜고 초기 바이오스 화면이 나오기까지 7초 정도 걸리니 그 이후 시간만 따지면 1.87배 정도 빨라진 셈이다.
SSD로 바뀌면서 좋아진 점은 부팅 시간 만은 아니다. 프로그램의 실행 속도도 무서우리만큼 빨라졌다.

아래아한글 2007 실행
- 삼성전자 HS060HB : 7초

- 엠트론 MSD-PATA3018Z2 : 1초

GIMP 실행
- 삼성전자 HS060HB : 20초

- 엠트론 MSD-PATA3018Z2 : 9초

위와 같이 웹브라우저, 아래아 한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등의 프로그램은 바로 뜬다는 느낌이 들 정도고 초기 로딩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에서도 상당한 속도 진전이 생긴다.

또한 느린 MLC 방식의 SSD를 사용하는 경우 가끔씩 발생하는 시스템이 멈칫멈칫 하는 현상도 MSD-PATA3018Z2에서는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쓰기 속도의 대폭적인 향상 탓이 아닌가 생각한다.



발열 면에서도 이점이 생겼다. 에버런 노트를 사용하는 중에도 작업이 많아지면 뜨끈끄끈해지는 CPU가 자리잡은 오른쪽에 비해 SSD가 자리잡은 왼쪽은 기껏해야 미지근해지는 정도였다. 절전 상태인 PS 모드로 놓고 쓰면 왼쪽 부위는 거의 발열이 안 느껴지는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배터리 부분에서는 별로 개선된 부분이 없었다. 동영상 플레이 테스트의 경우 그 특성상 SSD를 사용했을 때 하드디스크보다 조금 더 오래 쓸 수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 제품은 하드디스크를 꼈을 때와 거의 비슷한 수준인 1시간 48분의 사용 시간을 보여줬다. SSD의 전력 관리 기술은 아직 더 발전해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엠트론의 1.8인치 ZIF 방식의 SSD인 MSD-PATA3018Z2에 대해 살펴봤다.

MSD-PATA3018Z2는 성능과 크기 가운데 소형화를 더 추구한 탓에 저성능을 감수해야 했던 UMPC 등 초소형 디지털 기기에 있어서 한줄기 빛이 될 정도로 성능 면에서 기존 1.8인치 하드디스크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탁월함을 보여줬다. 저소음과 저발열 또한 따라오는 보너스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아직도 SSD를 외면하는 이유는 역시 가격때문일 것이다.
엠트론 MSD-PATA3018Z2은 SLC 기반이기 때문에 가격이 더욱 걱정되지만 이번 제품은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 엠트론 측에 따르면 16/32GB 용량으로 나뉘어 출시되는 이 제품은 각각 10만원대 후반, 30만원대 초반이 될 가능성이 높아 이전 제품에 비해 꽤나 저렴해진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약간 무리하면 살 수 있는 가격이 된 셈이다.


이제 정리해보자. 이 제품은

- 데이터의 안정성이 중요하다.
- 하드디스크의 발열이 싫다.
- 하드디스크의 소음이 싫다.
- 속도가 빨라야 한다.
- 저장용량이 꼭 많을 필요는 없다.
- 위 조건들 위해 돈을 좀 더 쓸 마음이 있다.

이런 조건을 원하는 분들에게 잘 맞는다. 대신 가격 면에서 부담이 있고 대용량의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다뤄야 하는 분들에는 권하기 힘들다.


여러분은 어떨지, 이 제품을 보며 SSD의 세계로 넘어올 생각이 드는지 궁금해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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