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디지털 기기에는 출력을 위한 장치가 존재하고,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바로 화면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화면 장치인 TV를 비롯해 PC나 여러 가지 계측기기의 모니터가 그 예입니다. 사람들은 TV 화면 앞에, PC의 모니터 앞에, 프로젝터 앞에 모이는 것처럼 어딜 가도 사람들은 화면을 중심으로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만큼사람들은 보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러한 화면의 세상에도 이제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평면TV와 DVD의 도입이 엊그제 같은데 세상은 더 좋은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HD 규격입니다. 디지털 TV가 세상에 나오면서 같이 알려진 용어인 HD(High-Definition)는 한마디로 기존 TV보다 화면의 해상도가 뛰어나 더 세밀한 표현이 가능한 규격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규격 또한 여러 가지입니다.
일단 많이 쓰이는 것만 추려보면,
- 720p : 1280×720의 해상도로 프로그레시브 방식 - 1080i : 1920×1080의 해상도로 인터레이스 방식 - 1080p : 1920×1080의 해상도로 프로레시브 방식
위 구분을 보면 프로그레시브니 인터레이스니 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잠깐 설명하고 넘어갈까요?
화면을 보여줄 때 인터레이스 방식은 두번에 나눠서 출력합니다. 1차는 전체에서 홀수선에 해당하는 영상 부분을 뿌려주고 2차로 짝수선을 뿌려줘서 전체를 완성합니다. 이 방식은 예전에 나온 것으로 TV에서 잔상을 이용하여 화면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프로그레시브 방식은 1, 2차 상관없이 한번에 다 뿌려주는 방식입니다. 당연히 프로그레시브 방식이 인터레이스 방식에 비해 더 또렷하고 좋은 화질입니다. 실제로 해상도가 더 낮은 720p가 1080i보다 화질이 나은 경우도 많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저 구분 가운데 가장 화질이 좋은 1080p를 풀HD(Full HD)라고 합니다. 즉 풀HD란 1080개의 세로 해상도를 프로그레시브로 보여주는 것을 뜻하죠.
이전의 HD 지원 기기들 가운데에서도 아직 기술의 부족으로 풀HD를 지원하지 못하는 제품들이 많았습니다만 이제 이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기기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디지털 TV 방송 뿐만 아니라 게임기를 넘어선 종합 멀티미디어 셋탑박스를 지향하는 소니의 PS3나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360, 그리고 PC 등을 활용하면 이 풀HD 해상도를 출력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풀HD 출력은 그렇다쳐도 그 출력을 받아 풀HD 영상을 보여주는 기기는 어떨까요?
오늘 소개해 드릴 BTC 정보통신의 제우스 7000 240MA-8FM(이하 제우스 7000)이 바로 그 풀HD 화면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해 줄 61cm(24인치) 화면의 최신 LCD 모니터입니다.
하양과 검정이 어우러진 제우스 7000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할 겁니다. 뭐 LCD 모니터야 이제 흔해졌는데, 그냥 화면만 크고 값싸면 좋은 거 아니냐고 말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까지는 옳은 이야기입니다. LCD 기술의 거듭된 발전으로 소비자들은 수많은 제품 가운데에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좋은 시대가 되었고, 오늘 소개해 드리고 있는 제우스 7000 또한 그 수많은 모니터들 중 하나일 뿐입니다. 하지만 제우스 7000에게는 다른 모니터에는 찾기 힘든 강점들이 있습니다. 과연 제우스 7000이 이용자들에게 선택받기 위해 가지고 나온 무기는 무엇일까요?
■ 풀HD
예, 제우스 7000은 풀HD를 제대로 지원합니다.
이것은 제우스 7000이 가진 1920×1200의 해상도를 활용, 제우스 7000은 HD에서도 최고 수준인 1080p라는 최고 수준의 풀HD 해상도를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제우스 7000의 풀HD 지원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1080p라는 것은 정확히 세로로 1080 픽셀의 해상도를 갖고 있어야 왜곡없이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제우스 7000은 고정 종횡비 기능을 제공합니다.
제우스 7000의 조작 버튼. POWER 버튼 위에 고정 종횡비 버튼이 있음.
고정 종횡비 기능이란 LCD 모니터 고유의 해상도가 아닌 다른 해상도로 바뀌었을 때 화면을 꽉 채우기 위해 위 아래로 잡아늘리는 등 화면의 비율을 왜곡시키지 않고 보여주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렇게 되면 원래의 제우스 7000 고유의 해상도에서 나온 16대 10(1920×1200)의 화면비 뿐만 아니라 세로를 1080 픽셀만 보여줘서 왜곡없게 해주는 16대 9(1920×1200) 비율은 물론, 기존 모니터가 많이 쓰는 4대 3, 14대 9의 비율까지 모두 지원합니다.
고정 종횡비 기능을 활용한 16대 9로 보는 풀HD 화면
고정 종횡비를 이용하여 가로 세로가 왜곡되지않은 640x480 해상도
■ 연결성
하지만 풀HD의 활용은 모니터 자체 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당연한 일인 것이 풀HD 화면을 뿌려줄 수 있는 제품과 연결해야만 보여줄 수 있는 것이죠. 기껏해야 PC와 연결해야 했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의 제품들은 PC, 게임기, DVD 플레이어, 블루레이 플레이어, HD-DVD 플레이어까지 수많은 기기들과 연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도 제우스 7000은 매우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광출력, 오디오 입력, 컴포넌트, D-SUB, DVI, HDMI, 전원 단자
일반적으로 모니터에 쓰이는 D-SUB, DVI 단자는 물론 지원하기 때문에 PC와의 연결에 있어서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면 제가 더 설명할 필요가 없죠. DVD 플레이어나 게임기 등과 연결 가능한 컴포넌트 단자는 물론, 가장 최첨단이라 할 수 있는 HDMI 단자까지 모두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근래에 나오는 대부분의 영상기기는 연결 가능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기에 더해 광출력(SPDIF) 단자도 지원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확장 단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제우스 7000은 간단하게나마 PIP(Picture-in-Picture) 모드를 지원합니다. 즉 동시에 두개의 단자에 다른 기기가 각각 연결되어 있을 때 한 화면에서 축소한 모양이나마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죠. 편리하게 화면 사이를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기능 또한 제공됩니다만, 이는 뒤에 나올 리모콘을 사용해야만 원활하게 사용 가능하다는 것과 작은 화면의 소리는 들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활용성
제우스 7000은 피봇을 지원합니다. 이는 무슨 이야기냐 하면 작업 환경에 따라 가로, 세로, 또는 어떤 각도로도 화면을 회전시켜놓고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기존의 다른 제품도 피봇 기능을 제공하는 것들이 있었지만 1920×1200이라는 화면 해상도가 가지는 의미는 확실히 다릅니다. 제우스 7000의 화면은 세로로 세웠을 때도 폭이 1024 픽셀을 넘기 때문에 웹 서핑 등 일반 업무 처리에도 아무 지장이 없게 되어 실질적으로 피봇 기능을 활용하는게 무리없이 가능해 지는거죠. 이 피봇을 지원하기 위해 BTC 정보통신 측은 Portrait Displays 사의 소프트웨어인 Pivot을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자유롭게 돌아갑니다. 피봇이 돌아가는 구동부 또한 매우 안정성있게 느껴집니다.
여기에 더해 별도의 리모컨을 제공, 모니터 자체에 달린 조절 버튼으로는 조작화기 힘든 PIP 화면 전환 같은 세부 기능 조절을 모니터로 간단하게 제어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것은 특히 제우스 7000을 영상 기기로 활용할 때 좋습니다만 리모콘의 수신 각도가 제한되어 있어 활용 또한 제약을 받는군요.
영화나 TV 시청, 게임 플레이 등에는 큰 무리가 없는 스테레오의 5W 스피커도 내장하여 간편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음질 면에서는 좀 탁한 느낌으로 음악을 듣기에는 아쉬움이 좀 있습니다.
■ 단점
제우스 7000에게도 단점은 존재합니다. 앞에서 제품 이야기를 하면서도 이미 몇가지 지적했지만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패널의 한계입니다.
제가 테스트하고 있는 240MA 모델은 삼성의 TN 패널을 사용합니다. 무결점 패널이라 불량화소는 전혀 없고 좌우 시야각 또한 큰 문제가 없지만 특히 아래에서 보는 시야각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보통의 경우 아래에서 바라보는 시야각이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밑에서 모니터를 바라보는 경우는 많이 생기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제우스 7000의 피봇 기능을 활용하는 경우에는 달라집니다. 아래에서 보는 시야각이 화면을 돌렸을 때는 좌우 시야각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화면을 시계 방향으로 돌렸을 때 특히 어색하더군요. 피봇 기능이 있어서 좋은데 이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니 참 세상 복잡하죠. 물론 제우스 7000의 다른 모델 가운데에는 보다 시야각에서 자유로운 고급의 패널을 사용한 제품도 있으니 가격대 성능비라는 측면에서 살펴보면 치명적인 단점은 아니겠습니다.
여기에 더해 240MA 모델은 S 비디오 단자가 생략되어 있다는 점도 지적할 만 하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예전의 기기 가운데 못 쓰는 모델이 나올 수 있는데, 구형 DVD 플레이어, 게임기나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VTR 등은 연결하기 힘들어 아쉽습니다. 이 또한 제우스 7000 계열 모델 가운데 S 비디오 단자를 제공하는 것도 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다른 모델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 마치며
아직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여 충분히 활용해 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완전한 평가는 이릅니다만, 지금까지의 중간 결과로는 가격대 성능비로 꽤나 훌륭한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이전에 나온 기종들이 지원하지 못하는 1080p의 풀HD 해상도를 제대로 지원해준다는 점과 함께 다양한 기기를 쓰는 이들을 배려한 확장성과 여러 가지 편의 기능 또한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방 안에서 다양한 기기로 풀HD 해상도를 즐기고자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가격대 성능비 우수한 제품이 바로 이 제우스 7000 240MA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부족하지만 전체적인 리뷰는 일단 이것으로 마무리 지으며, 다음 편에는 이 제품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측면에서 다뤄보면서 세부적인 사항들을 이야기해보기로 하겠습니다. 물론 부족한 부분도 계속 채워넣겠습니다.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우스 7000 240MA-8FM 모델 사양
해상도 : 1920 x 1200
밝기 : 400cd
명암비 : 1000:1
응답속도 : 5ms
시야각 : 160/160
특징 : 삼성 무결점 패널, 비스타 프리미엄 인증, 다양한 입출력 단자, 스테레오 스피커(5W x 2), 피봇, HDCP/컴퍼넌트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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