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VR#교육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한글화가 뛰어난 점

늑돌이 2007.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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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상당히 고민한 흔적이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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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영어로 된 문장을 한글 발음으로 적는 수준(Fireball -> 파이어볼)인 우리나라 제작사들과는 달리 다음과 같은 원칙을 지킵니다.

1. 순 우리말로 쓸 수 있는 건 그대로 쓴다.

2. 한자어의 경우 억지로 새로 만들지 않고 많이 쓰이는 것만 골라쓴다.

3. 그래도 바꾸기 힘든 단어들은 영어를 그대로 발음을 적는다.

이런 방식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한글화 방식이라 생각됩니다. 그런 방식으로 정해진 이름들이...

불타는 성전(이번 확장팩의 제목), 악마벼락협곡, 까마귀바람폐허, 붉은십자군, 불타는 군단, 먼지진흙 습지대, 버섯구름 봉우리, 담쟁이 마을, 고통의 요새, 빛의 수호자, 검은바위나락, 이글거리는협곡...

당장 보이는 것만 적어도 이 정도입니다. 여기에는 안 적었지만 사람 이름도 이런 식입니다.

처음에는 이들을 접한 사람들이 어색하게 느꼈지만 곧 익숙해지고 반대로 장점으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많아졌습니다. 저처럼 칭찬하는 사람도 생겼죠.

조금만 주위를 살펴봐도 알겠지만 우리나라 게임들 대부분이 외래어를 그냥 생각없이 갖다 쓰는 반면, 적어도 블리자드의 한글화(한국에 대한 로컬라이제이션이 정확하겠지만) 팀은 여러가지로 고민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개발사보다도 더 많이 말입니다.

그저 블리자드의 해외에서의 현지화 정책뿐일런지 모르겠지만, 저에겐 꽤나 신선했고 마음에 듭니다.
그렇고 그런 수준의 번역을 했어도 됐을텐데 이 정도 수준으로 만들어줬다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한글화 담당자는 분명히 월급 이상의 일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이 기회를 빌어 그 분들에게 개인적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적어도 그들은 우리 말과 글을 매우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런 속도로 세계화가 가속화되는 요즘 추세대로라면 몇세대 지나기도 전에 한국말과 한글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마 세계의 대부분은 영어로 통일되겠죠. 이런 환경에서 한국말과 한글이 살아남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면 우리가 어떻게든 많이 써서 퍼뜨리는 방법 밖엔 없을 겁니다. 그래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멋진 한글화가 더욱 좋아 보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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