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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 전용으로 만들어진 웹사이트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모질라의 불여우(FireFox)를 고집하는 것은 매우 고생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다.
더구나 불여우는 아직 1.0 PR(Preview Release) 상태로 정식 1.0판은 아니다(물론 쓰는데 지장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불여우를 쓰고 있고 늑돌이도 그중 하나다. 그런 사람들마다 불여우를 쓰는 이유를 물어보면 이유가 여러가지다.
빠르다. 메모리 부담이 적다. 익스텐션이 좋다. (익스텐션에 포함되긴 하지만) 마우스 제스추어를 쓸 수 있다. HTML 표준을 지킨다(또는 최대한 지키려 노력한다). 등등.
늑돌이가 불여우를 쓰는 이유에는 위에서 이야기된 것들도 일부 있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딱 한가지다.
어떤 제품이 시장에서 독점이 되면 별로 좋아지는 일은 없다. 특히 그 제품을 소비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안 좋다.
사람들의 선택권은 제한되고, 그 제품을 소유한 기업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소비자 위에서 조종할 수 있게 된다.
지금 그러고 있는 기업 중 하나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다. PC용 운영체제의 절대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물론 그 노력과 능력을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다. 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분명히 천재 경영자다. 거기다가 자수성가형. 뭐라고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아까도 말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독점은 좋지 않다. IE는 6.0이 몇년 전에 나온 뒤 거의 발전하지 않은 데다가 보안에도 취약한 부분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만일 불여우가 어느 정도(적어도 10~20%)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무엇보다도 먼저 MS가 노력할 것이다. IE와 그 부속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여 소비자에게 여러가지 좋은 기능을 제공, 지금보다 더 편한 웹 서핑을 제공할 것이다.
두번째로 웹 사이트가 바뀔 것이다.
IE 전용 일색이던 우리나라 사이트들도 하나둘 불여우를 지원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또 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데, IE 전용 홈페이지의 경우에는 서버에도 MS의 제품을 써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불여우를 지원하게 되면 서버 쪽에서도 그런 문제에서 벗어나게 된다.
결국 늑돌이가 원하는 것은 웹브라우저에 관한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지는 것이다. 하필이면 왜 불여우냐고 하실 분에게는 불여우가 성능도 우수한 편이고 비영리 모델이기 때문이라는 답을 드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
이 글을 읽는 분이 MS의 여러가지 행위들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계신다면, 그냥 말로 욕하고 끝내지 말고 여러분의 PC에 불여우를 깔고 쓰시라. 그게 MS의 독점을 막는 한 방법일 뿐만 아니라 작지만 의미있는 대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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