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의 제품 중에도 저 아이맥과 비슷한 컨셉의 제품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TG 삼보의 루온(LLUON) All In One 모델입니다.
루온은 관심있는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서랍식 부품 교체방식을 표방하고 나와 화제를 모았던 PC입니다. 물론 인텔 기반의 PC죠. 그 루온이 All In One이라는 추가 모델(이하 루온)을 출시했었는데, 바로 그 모델이 아이맥 신형 제품과 기본 컨셉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간단하게나마 웹사이트의 자료만으로라도 두 기종을 한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각 사진의 출처는 TG삼보(http://www.trigem.co.kr)와 애플 컴퓨터(http://www.apple.com) 입니다.
먼저 전체 모습입니다.
< 루온. 본체와 일체화된 모니터 외에 키보드, 마우스, 리모콘까지 배치되어 있습니다. >
< 아이맥 G5. 본체와 일체화된 모니터만 있는 사진입니다. >
여기서 볼 수 있는 두 제품의 공통점은 역시 모니터와 본체가 하나의 장치로 합쳐져 있다는 것입니다. 차이점은 아이맥의 경우, 본체와 모니터를 하나의 상자 안에 다 넣은 반면, 루온은 별도의 상자로 처리를 했죠.
앞모습을 보겠습니다.
< 루온의 앞. 이 녀석도 흰색이지만 약간 어두운 분위기로 찍혔네요. 카메라가 달려있는게 특이합니다. >
< 아이맥 G5의 앞. 밝고 깔끔한 분위기 >
두 기종 다 나름대로 깔끔은 합니다....만, 디자인의 완성도나 마무리 측면에서는 확실히 아이맥 쪽이 좀 낫지 않나 하네요.
옆모습을 볼까요.
< 루온의 왼쪽 >
< 루온의 오른쪽 >
< 아이맥 G5의 뒤에서 비스듬히 보는 오른쪽 >
두 기종의 옆을 보면 둘 다 슬롯 방식의 ODD를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옆에서 보면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가 나타나죠.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LCD 패널과 본체를 한 상자에 같이 몰아넣느냐, 아니면 따로 분리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열 발생 문제 때문에 아이맥의 한 상자 방식은 조금 염려를 표하고 싶긴 합니다. 그리고 A/S 시에도 루온이 좀 더 다루기 쉽지 않을까도 생각이 들고요.
그. 러. 나.
루온이나 아이맥이나 이 정도의 제품을 고르는 사람이라면 제품의 다른 부분보다는 디자인의 완성도를 상당히 신경쓰는 이들이겠죠.
그런 면에서 디자인만으로 따진다면 두 제품이 서로 나아간 방향의 차이가 결국 디자인 수준의 차이로 귀결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판단은 듭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디자인만 따진다면 아이맥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무엇보다도 저렇게 얇은 하나의 상자 안에 모든 본체를 집어넣었다는 것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기술 수준이죠. 그것도 프로토타입이 아닌 상용 제품으로 말입니다.
루온의 디자인도 혁신적이지만, 기술력과 완성도 면에서는 역시 애플의 아이맥입니다.
아, 그리고 끝내기 전에 두 제품의 스펙을 조금만 알아보죠.
펜티엄4와 PowerPC G5 칩을 1대1 비교한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겠지요. 루온과 아이맥을 고를 때는 제품의 성능보다는 PC를 써야 하느냐, 아니면 맥을 써야 하느냐라는 좀 다른 기준으로 고르게 되니까요. 적어도 G5는 펜티엄4에 비해 느린 CPU는 아니다... 정도로 일단 봉합을 해두겠습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두 제품 다 무선을 쓰고 있고, 루온의 경우는 특이하게도 리모콘도 제공합니다. 대신 아이맥은 블루투스와 무선랜을 기본으로 내장했습니다.
두 제품 다 USB 2.0과 IEEE1394 포트를 제공하여 포트를 통한 확장성은 좋은 편입니다. IEEE1394 포트는 USB 2.0 만큼 많이 쓰이진 않지만 AV 장비에 잘 사용되니까요.
다만 그래픽 카드는 차이가 나네요. 루온은 메인보드 내장형의 인텔 Extreme Graphics 2를 사용하고, 아이맥은 엔비디아의 GeForce FX5200을 사용합니다. 아이맥 쪽의 성능이 좀 낫겠네요.
결론
이상과 같이 수박 겉핥기 식으로나마 두 제품을 살펴보았습니다.
실제 기종은 써보지도 않고 이런 날림 비교글을 쓰는 것은 지탄받아야 마땅하지 않을까 합니다만, 루온이라는 국산 제품이 있는 마당에서 아이맥 G5의 뒤늦은(^^;) 등장으로 한번 어설프게라도 비교해 보는게 어떨까 해서 이 글을 적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군요. 쩝.
두 제품은 LCD 모니터와 본체를 일체화 한다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녀석들이지만 결국 차이가 나타납니다.
루온은 가정에서 쓰이는 멀티미디어 구현용의 HT(Home Theater;안방극장인가요?)PC 쪽으로, 아이맥은 회사나 가정이나 어느 정도 다 활용할 수 있는 범용 PC 쪽에 중심이 잡혀 있는 것이죠.
루온이 갖고 있는 리모콘과 강력한 CPU, 그리고 보급형이지만 활용에는 지장이 없는 그래픽 카드는 집에서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활용하기에 적당합니다.
아이맥은 리모콘 같은 자잘한 것 보다는 무선랜과 블루투스 지원, 쓸만한 성능의 그래픽 카드는 여러가지 용도에 쓰인다 하더라도 큰 불편이 없게끔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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