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크롬 OS가 무엇이길래?
크롬(Chrome)은 원래 9개월전 구글이 발표했던 웹 브라우저의 이름이다. 이번에 발표한 OS 이름도 크롬. 구글에는 두개의 크롬이 존재하는 것인데 그게 당연한 것이 사실은 이것이 별개의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글의 크롬 OS를 매우 단순하게 설명하면 OS의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리눅스 커널 위에 크롬이라는 웹 브라우저가 얹혀져 있는 형태다. 물론 이 밖에도 필수적인 시스템 어플리케이션과 유틸리티는 당연히 포함되어 있겠지만 사용자가 하는 대부분의 작업은 웹브라우저 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이런 시도가 가능한 것은 일반 이용자가 즐기는 많은 요소들이 이미 웹 상에 구현되어있기 때문이다. 신문이나 잡지를 보는 것은 물론, 이메일이나 메신저 이용, 간단한 오피스 및 그래픽 어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고 TV에서만 보던 드라마나 뉴스, 영화도 모두 웹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등 이미 웹은 수많은 매체와 다양한 도구를 대신하고 있다.
현재의 웹에 존재하는 이러한 요소들을 잘 활용한다면 PC에서 하는 작업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대체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 바로 구글 크롬 OS인 것이다.
윈도에 종속되다
지난 수십년간 도스와 윈도로 PC 운영체제 시장을 지배해 온 마이크로소프트의 존재는 말 그대로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존재했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를 꺾기 위해 수많은 기업에서 수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고 덕분에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는 여전히 매일 윈도우를 부팅해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이용하여 인터넷 뱅킹이나 온라인 쇼핑을 하고 오피스를 이용하여 업무를 본다.
우리는 미국의 한 기업의 소프트웨어에 종속되다시피 했을까? 어찌보면 그 답은 간단하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어낸 환경에 너무나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웹브라우저 가운데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업무용 프로그램 가운데 오피스에, OS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윈도 시리즈에 너무나 길들었다. 더 좋은 프로그램과 더 좋은 사용방법이 나와도 쉽게 떠나지 못할만큼 말이다. 리눅스가 나오고 오픈오피스가 나오고 파이어폭스가 나와도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들이 최고의 인기였다.
하지만 그 안에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웹.
웹으로 날아오르다.
돌이켜 보건데 나이많은 어르신들이 컴퓨터를 보다 쉽게 활용하게 된 계기는 윈도95의 출현도, 아래아 한글의 출현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월드 와이드 웹이라는 매우 쓰기 쉬운 방식으로 무장한 인터넷의 출현이다. 더블클릭도 아니라 한번의 클릭으로 링크만 주욱주욱 따라가면 원하는 글과 그림, 동영상, 소리가 나오고 모르는게 있어도 검색만 하면 대부분 해결되어 버리는 웹이라는 신천지는 OS와 프로그램의 사용법에 골머리를 썩혀야 했던 수많은 컴맹들의 호응을 얻었다. 오죽하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컴퓨터를 부팅하자마자 웹브라우저를 바로 실행하니 말이다.
윈도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은 여기에 있었다.
WEB = OS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구글 크롬 OS는 바로 사람들의 웹에 대한 이러한 친숙함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미 웹브라우저를 통해 웹에서 다양한 작업을 하는 일에 많은 이들이 익숙해져가고 있으니 아예 웹 자체를 OS로 활용하자는 이야기다.
물론 아직 웹 상의 어플리케이션이 윈도우보다 기능이나 성능 면에서 많이 부족하고 양적인 면에서도 훨씬 적다. 하지만 구글을 비롯한 수많은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다양한 웹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고 그 숫자는 나날이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글은 문서도구라는 이름으로 간단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오피스웨어를 내놓았고 그 기능이 부족하다 싶은 사람은 보다 기능이 강력한 한글과컴퓨터의 자바 기반 오피스웨어인 씽크프리 오피스를 활용할 수도 있다. 그래픽 소프트웨어의 강자인 어도비의 포토샵 또한 웹 버전인 포토샵 익스프레스가 개발되어 있는 상태다. 더구나 이들은 개인 사용자의 경우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넷북만큼은 책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롬 OS의 미래가 밝다고만은 이야기할 수 없다.
특히 강력한 소프트웨어 성능을 필요로 하는 그래픽이나 3D 관련(게임도 포함) 소프트웨어를 웹 상에서 구현하기에는 아직 난관이 많으며 액티브X 같은 구시대의 유물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러한 웹 기반 OS를 사용하기에는 인터넷 전체가 말 그대로 지뢰밭인 셈이다. 윈도와 그 소프트웨어들을 무시하기에는 아직도 그 위력은 너무나 강력하다.
여기에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으면 거의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 또한 큰 약점이다. 이는 아직 인터넷 인프라가 미약한 개발도상국에 있어서 도입을 망설이는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크롬 OS가 당장이라도 힘을 발휘할 분야가 있다.
그것은 바로 작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넷북이다. 넷북 자체가 성능 면에서 떨어지는 편인지라 인터넷 활용과 간단한 업무 처리에 촛점이 맞춰져 있어 넷북이 담당하는 이메일, 간단한 업무, 메시징 등은 지금도 웹 상에서 어느 정도까지는 구현이 되어있다. 물론 이는 넷북의 데스크탑 버전인 넷탑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더구나 넷북은 가격이 큰 경쟁력인 제품인데 크롬 OS는 오픈소스로 나와 사실상 공짜가 아닌가! 특히 인텔 뿐만 아니라 ARM 프로세서 버전도 같이 개발 중인지라 지금의 넷북보다 더 저가격인 제품을 크롬 OS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구글이 크롬 OS를 발표하면서 약속한 빠른 속도와 단순함, 그리고 강화된 보안은 보너스가 될 것이다. 컴퓨터를 켜서 바로 쓰는 것, 충실한 백업, OS 재설치의 불필요성, 설정의 편리함 또한 현재의 윈도 환경에 종속되어 있는 우리에게 너무나 즐거운 소식이다. 정 윈도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듀얼 OS라는 편리한 방법을 이용할 수도 있겠다.
개인 컴퓨팅 환경의 새로운 가능성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구글 크롬 OS가 가진 의미는 결코 적지 않다. 내년 하반기에 선보일 크롬 OS는 그 자체뿐만 아니라 현재 윈도의 대안 OS로 각광받고 있는 다른 제품들의 위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어차피 윈도를 떠날 수 있다면 크롬 뿐만 아니라 모블린이나 우분투 등으로도 바꿀 수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런 대안 OS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여전히 명확하다. 바로 이용자 위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웹을 기반으로 한 크롬 OS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그만큼 웹이 쉽고 편하기 때문이다. 기업보다는 일반 사용자를, 개발자보다는 컴맹을 위해 만들어져야 진정 미래의 OS가 될 수 있다.
관련 글
2009/07/10 - 넷북, 이제 소프트웨어를 준비할 때
2009/07/08 - 구글, 넷북을 넷북답게 만드는 크롬 OS 발표
2009/01/05 - 넷북을 위한 리눅스, Eeebuntu 살펴보기
2008/10/23 - 한컴이 준비 중인 MID와 넷북을 위한 모바일 솔루션
2008/07/07 - 휴대용 PC에 자유를! - 우분투 모바일 개발진과의 대담
2008/08/29 - 우리에게 다가온 보급형 미니노트, 넷북은 과연 무엇인가?
2008/05/19 - 최초의 국산 리눅스 UMPC, 와이브레인 B1L 리뷰
트랙백 주소 :: http://lazion.com/trackback/2511684
-
Subject: 구글, 넷북을 넷북답게 만드는 크롬 OS 발표
Tracked from 디지털과 모바일 - 늑돌이네 라지온 lazion.com 2009/07/15 12:17 삭제출시 9개월만에 3천만명이 쓰고 있는 크롬 웹브라우저에 이어 구글은 크롬 OS를 발표했습니다. 구글의 VP Product Management인 썬다르 피차이(Sundar Pichai)와 Engineering Director인 Linus Upson은 구글 공식 블로그를 통해 구글 크롬 OS를 공개했습니다. 구글 크롬 웹브라우저와 같은 크롬(Chrome)이라는 단어를 공유하는 이 OS는 오픈소스의 경량형 운영체제로 인텔 x86과 ARM 프로세서 기반의..
-
Subject: xissy의 생각
Tracked from xissy's me2DAY 2009/07/15 17:56 삭제크롬OS라… 웹 기반 IDE에서 코딩하는 유쾌한 상상을 해본다. Low-level 디버깅 같은 건 당분간 꿈도 못꾸겠지.
-
Subject: 구글의 자만심일까? 바이러스 없는 크롬OS라니.
Tracked from 숲속얘기의 조용한 카페 2009/07/24 14:21 삭제구글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앞으로 크롬 OS가 나오면 악성코드와 바이러스는 없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부정적입니다. 물론 크롬 OS가 제시한 것이 클라우드형 OS라면 악성코드와 바이러스로부터는 아주 강인한 프로그램일 수 있습니다. 1. 악성 코드와 바이러스로부터는 자유로운 클라우드 OS ?물론 구글이 그리고 있
-
Subject: 구글 크롬 OS를 기대하지 않는 이유
Tracked from 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2009/07/26 08:23 삭제전에 구글 크롬 OS의 발표가 있고서 이에 대해 그리 대단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견습마법사님의 댓글에 답글로 붙인 적이 있다. 이에 견습마법사님이 좀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달라고 해 조금 늦었지만 크롬 OS에 기대하지 않는 이유를 정리해본다. 1. 10초 안에 부팅하는 OS는 이미 많다. 구글 크롬 OS의 특징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켜자마자 바로 쓰는 OS는 이미 많이 있다. 늘상 윈도만 보던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제품을 찾는 게 쉬운 일은 아...
-
Subject: Google Chrome, OS로 진화하다
Tracked from 마음으로 찍는 사진 2009/11/20 20:57 삭제드디어 Google의 Chrome OS가 선을 보였습니다. 2006년에는 OS는 만들지 않는다고 했었는데, 브라우저인 Chrome과 모바일 OS인 Android가 나오고 나니 OS 까지나오네요. 이미지 출처 - engadget 우선 전반적인 모습은 아래의 두 동영상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ngadget에 올라온 몇개의 스크린샷을 보니 설치된 프로그램(?)들이 주로 인터넷 브라우저 기반의 어플리케이션들(hulu, twitter 등)로 채워져 있네..
-
Subject: 구글 크롬 OS,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Tracked from 하이컨셉 & 하이터치 2009/11/23 23:13 삭제구글 크롬 OS가 오픈소스로 다운로드도 가능하게 되고, VMWare에서 실제로 이미지를 띄워볼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분들이 직접 테스트도 하고 계시고, 구글에서는 7초 만에 부팅을 하고 앞으로 3초 정도에 부팅해서 인터넷에 바로 접속을 하는 환경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구글 크롬 OS의 성공여부를 놓고서도 국내외에서 뜨거운 논쟁이 오가고 있습니다. 나름 영향력 있는 매거진인 InforWorld의 Randall 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