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슬림 스마트폰 미츠 4650의 겉을 살펴봤던 1부에 이어 오늘은 그 속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가졌던 만큼 미츠 4650은 그 날렵한 겉모습 못지 않게 훌륭한 속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기본 플랫폼
1. CPU : 모나한(Monahans) PXA300
미츠 4650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인텔 엑스스케일(XScale) 사업 부문을 인수한 마벨(Marvell)에서 나온 최신형 휴대기기용 CPU인 PXA300을 채택하였다는 점입니다. 인텔 시절에 나왔던 구형 벌버디(Bulverde) 계열을 잇는 후속작인 모나한 계열의 제품인 PXA300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624MHz까지 가능한 CPU 속도와 16비트 DDR 메모리 인터페이스 - 전력 관리 기술과 함께 하는 무선 인텔 스피드스텝(Wireless Intel SpeedStep) 기술 - 인텔 무선 MMX2 가속 기술 및 2D 그래픽 가속기능, 256KB의 프레임 버퍼를 통해 QVGA 수준의 동영상 시연 가능 - 무선랜, 와이브로, 와이맥스, 블루투스 2.0 등 다양한 무선 통신 기기를 쉽게 연결하여 쓸 수 있으며 200만 화소까지의 디지털 카메라를 지원한다.
미츠 4650에 채택된 PXA300이 모나한 계열에서 가장 보급형에 해당하는 제품이라 성능에 문제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보다 고사양인 PXA320을 채택한 LG전자의 KC1보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더 긴 것을 고려해 보면 PXA300은 미츠 4650의 사양에 매우 적합한 수준의 CPU라 생각합니다.
SPB Benchmark 1.60을 이용한 간단한 성능 평가 결과를 보여드립니다.
오래된 베스트셀러 모델인 iPAQ 3650을 1000점이라는 기준으로 CPU는 약 2.1배, 그래픽은 약 6.7배 이상의 속도를 보여줍니다. 파일 시스템의 숫자(File system index)가 낮은 것은 벤치마크 중간에 에러가 한번 난 때문으로 판단됩니다(여러번 해도 마찬가지군요. 에러 원인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순수하게 소프트웨어 렌더링 만으로 테스트하는 Dynamix 3D Benchmark의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Average FPS : 87.00 Min FPS : 38 Max FPS : 91
동영상 성능 또한 우수합니다. 몇가지 파일로 테스트해본 결과 고화질로 인코딩한 것이 아닌 이상 자막을 표시하고도 무난하게 동영상을 보여줍니다. 동영상에 대한 부분은 차후 여러 가지 파일을 구해 다양하게 테스트해볼 예정이니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결과적으로 미츠 4650의 성능은 제품에 걸맞는 충분한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2. 윈도우 모바일 6.0
미츠 4650에 탑재된 윈도우 모바일 6.0 프로페셔널은 사실 전 버전인 5.0에 비해 그렇게까지 달라지지 않은 제품이지만 6.0이 가지는 가장 큰 특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커뮤니케이션 : 이메일 관련 기능 강화 및 윈도 라이브 서비스 지원 - 생산성 : 오피스 모바일 스윗 제공 및 아웃룩 일정 관리, 공동작업시 기능 및 효율 강화 - 업무 처리 : 익스체인지 서버 2007과의 상호 운용성, 보안 및 국제화 강화, 닷넷 프레임웍 및 SQL 서버 모바일 버전 제공
정리하자면 오피스 모바일의 새로운 버전을 제공한다는 것과 기타 마이크로소프트의 타 제품들과 연동이 더 잘 되도록 다듬어졌다는 정도입니다. 윈도우 CE 5.2 코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띕니다.
3. 넉넉한 메모리
미츠 4650에는 총 256MB의 플래쉬 메모리가 준비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 저장소 및 LGTStore의 약 160MB가 사용 가능합니다. 특히 LGTStore는 하드웨어 리셋의 경우에도 데이터가 남아있으므로 잘 이용하면 데이터 및 시스템 복구에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할 때에는 이 정도로 충분하지만 미츠 4650과 같이 제공되는 영한/한영 사전인 파워딕 등 용량 큰 프로그램들을 몇개 설치하고 사용하려다 보면 아무래도 모자란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 경우 외장 메모리 카드를 구입해야 하는데, 마이크로SD 방식을 이용하여 확장할 수 있습니다. 설명서에는 2GB까지 된다고 하지만, 그 이상의 용량도 가능하다는 경험담도 있습니다.
4. 연결과 확장
MSM6500 구조도 (출처:퀄컴)
미츠 4650에는 전화 통신을 담당하는 퀄컴의 MSM6500 칩셋이 내장되어 CDMA2000 1x EVDO 무선망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미츠 4650에는 블루투스 v2.0+EDR가 지원되어 기분존 서비스 또한 사용 가능합니다. 지상파 DMB 수신 기능 또한 기본 내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무선랜이 빠져서 용도가 제한된다는 부분은 무척 아쉽습니다. 그리고 LG텔레콤의 히트 서비스인 뱅크온도 없군요.
■ 사용자 인터페이스
미츠 4650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두 종류가 2중적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시작 키를 중심으로 하는 윈도우 모바일 고유의 것과 또 하나는 필요한 기능만 모아서 휴대폰을 썼던 사람들이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MITs 메뉴입니다.
MITs 메뉴만으로도 미츠 4650을 사용하는데는 별다른 지장은 없지만 전 기능을 다 이용하려면 역시 윈도우 모바일의 인터페이스도 충분히 익혀야 겠죠.
1. MITs 메뉴
윈도우 모바일 6.0에서도 꼭 필요한 기능 중심으로 정리한 메뉴입니다. 이 메뉴만 쓰더라도 미츠 4650 기능 대부분은 활용 가능하죠.
몇가지 알아둘만한 기능으로는 필요한 프로그램이나 문서 등으로 설정할 수 있는 바로가기나 개인-단추에 있는 미츠 4650에 달린 각 단추들의 기능을 정의할 수 있는 화면 등이 있습니다. 특히 단추의 경우 어느 정도 사용하다 자신에게 맞는 최적화된 단추 설정을 정해두면 무척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윈도우 모바일 화면
PDA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그리 낯설지는 않은 장면일 겁니다. 물론 처음 접하시는 분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더블 클릭이 아니라 한번의 클릭만으로 실행이 된다는 점과 오래 누르고 있으면 다른 동작이 가능하다는 점만 기억하세요.
추가적으로 프로그램을 설치/삭제하는 등 시스템 관련 작업을 할 때 쓰게 됩니다.
3. 작업 관리자
기존에 포켓PC나 윈도우 모바일 제품을 사용하시던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프로그램을 화면 오른쪽 위의 [×]자를 눌러 닫아도 프로그램은 종료되지 않습니다. 확실하게 닫으려면 작업 관리자를 사용해야 하는데요, 미츠 4650에 오른쪽 아래에 달린 OK 단추를 오래 누르고 있으면 나타납니다.
작업관리자가 나오면 방향 키로 움직이면서 각 작업 별로 중지 여부를 결정하면 됩니다.
4. 전화
미츠 4650이 수많은 기능을 가진 재주꾼이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역시 전화입니다. 이 전화 화면에서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어떨까요?
다른 부분은 큰 불만이 없지만 버튼이 좀 작아서 잘못 누를 여지가 있는게 아쉽군요. 이 화면은 윈도우 모바일에서 기본 제공하는 것이지만 저는 터치스크린의 경우 다른 거 없이 다이얼 패드만 큼직큼직하게 있는 화면을 선호하거든요.
통화시의 음질은 일반 휴대폰과 비교해도 훌륭한 편입니다. 목소리는 매우 또렷하게 들리며, 약간 떨어져서 통화할 수 있는 한뼘 통화 또한 재미있는 기능입니다. 특히 통화 도중 메모를 남길 수 있는데, 문자뿐만 아니라 음성 녹음 또한 가능하고 메모들이 각각의 통화 단위로 관리되므로 무척 편리합니다.
5. 모아키
오늘 다룰 내용 가운데 마지막으로 꼭 언급해야 하는게 있습니다. 바로 모아키죠.
모아키란 애니콜의 천지인이나 싸이언의 이지한글 등 한글 문자 입력기 가운데 하나입니다만, 스마트폰 고유의 휴대폰보다 넓은 화면을 이용한 아주 획기적인 입력 방식입니다. 기존 천지인 방식을 개선했다고 봐도 좋은데, 모아키의 특징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먼저 각 자음과 모음을 선택하여 입력할 때 마다 그 주변에 가능한 모음 구성 요소가 떠오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ㄱ을 누르면 ㅣ, -, . 이 나와 천지인처럼 모음이 구성됩니다.
또 한가지는자음을 선택하고 특정 방향으로 스타일러스펜을 끌면 해당 모음이 입력되는 것입니다. ㅎ을 선택하고 오른쪽으로 끌면 하 가 입력되는 거죠.
영문은 QWERTY 키보드로 쳐야하지만
한글은 모아키면 됩니다.
무척 편리해서 필기 입력이나 QWERTY 스크린 키보드 입력은 생각도 안 납니다.
미츠 4650으로 문자를 입력하다 보면 문자 입력이 꽤나 즐겁습니다. 왜 진작 이런게 안 나왔을까요? ^^
6.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아쉬움
터치스크린을 잘 활용하는 것이 스마트폰입니다만, 미츠 4650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화면 상의 버튼이 대부분 작게 그려져 있어 많은 경우 스타일러스 펜이 있어야만 별 오류없이 조작이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스타일러스를 꺼내고 집어넣는 것은 매우 불편한 일입니다. 여기저기 움직이면서 그때그때 꺼냈다 집어넣었다 하는 것은 매우 불편하죠. 그래서 근래에 나오는 스마트폰들은 대부분의 조작이 손가락 만으로도 가능하게끔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이폰이나 HTC 터치를 생각해 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삼성전자나 LG텔레콤보다는 윈도 모바일을 만든 마이크로소프트 문제라고 봐야겠죠.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겁니다.
지금까지 미츠 4650의 속을 살펴봤습니다. 최강의 성능에 최고의 사양까지는 아니지만 작은 크기에 알맞게 들어있는 CPU와 OS, 윈도 모바일 기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바탕을 이루고 있는 작지만 단단하다는 느낌을 주는 미츠 4650이었습니다만, 아쉬운 점도 있군요.
물론 겨우 이 정도로 미츠 4650의 속을 다 본건 아닙니다. 그래서 그 속모습 보기는 다음편으로 계속됩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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