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슬림형 스마트폰 미츠 4650 리뷰 네 번째 시간입니다. 벌써 리뷰의 마지막 시간이군요.
오늘 살펴볼 것은 그동안 다루지 못한 부분들 가운데에서도 중요한 부분, 그리고 미츠 4650에 대한 전체적인 결론입니다. 앞에서 진행했던 1~3편까지는 주로 미츠 4650에 대한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는데 이번 편은 그렇지만은 않을 겁니다.
■ 메탈스티커
오늘 첫 이야기는 미츠 4650용 메탈 스티커입니다. 이번 편 가장 앞에 나온 사진이 메탈 스티커와 액정보호지죠. 메탈스티커 쪽으로는 꽤 유명한 SGP의 제품으로 MYMITS.NET 로고가 붙어있네요. 이 메탈스티커를 미츠 4650에 붙여보았습니다.
이런 느낌 좋아하시는 분들은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까만 색의 단순 그 자체인 미츠 4650이 굉장히 화려해지는군요. 다른 폰의 메탈 스티커는 수신율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미츠 4650은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습니다.
■ 카메라
미츠 4650에 내장된 카메라 화질은 200만 화소입니다만, 실제로 찍고 사진을 확인해 보면 그만한 화질은 나오지 않습니다. 최대 해상도인 1600x1200으로 찍어봐도 그리 좋지 않군요. 하지만 미츠 4650의 폰 카메라의 문제점은 화질이 아닙니다. 사진 찍을 때 버튼을 누르고 반응이 올 때까지 상당한 대기시간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폰카메라의 가장 큰 용도인 잽싸게 꺼내서 찍는게 불가능합니다. 이건 어떻게 해볼 수가 없는 문제군요.
보시다시피 해상도를 높여도 전반적으로 다 뿌옇게 뭉게버립니다. 차라리 해상도를 낮춰 쓰는게 낫습니다.
■ 동영상
기본으로 내장된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는 가리는게 무척 많습니다. WMV 동영상의 플레이 용도로만 남겨두고, 우리는 TCPMP를 씁시다. 현재 상용화된 Core Player의 전신인 이 TCPMP는 다양한 동영상 가속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제가 쓰는 버전은 0.81RC1 베타 입니다만 사실 최신 버전이 아니라 짜집기 판이라는군요. 하지만 한방에 필요한 게 대부분 설치되기 때문에 그냥 쓰고 있습니다. 다운로드는 MyMits.Net 자료실 연결고리를 남겨놓습니다. 초반에 화면이 안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플레이를 누르거나 화면을 클릭해서 전체 화면으로 보면 잘 나옵니다.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는 음악이나 자막없는 WMV 재생에만
대부분의 동영상은 TCPMP로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현재 PC로 볼 수 있는 많은 종류의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자막 지원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죠. 그리고 저처럼 귀찮은 사람이라면 오디오 플레이어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지원 안되는 코덱이 있다는 부분입니다만, 아무래도 윈도 모바일의 한계상 아직은 어쩔 수 없겠죠? 그리고 액정이 16비트 컬러만 지원하기 때문에 화면의 색이 좀 깨져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요. Options-Video-Dither 옵션을 켜주면 나름대로 보정을 해줍니다. 물론 비디오 가속은 GAPI로 해놓고 보셔야 자막도 제대로 나옵니다.
이 설정대로 해놓고 보세요.
블루투스를 활용한 스테레오 헤드셋으로도 소리를 즐길 수 있지만 동영상이 조금 더 끊기는 걸로 봐서 블루투스의 사용은 미츠 4650의 CPU에 확실히 부담을 주는 듯 합니다.
■ 지상파 DMB
미츠 4650 지상파 DMB의 기본적인 기능은 기존 삼성 휴대폰과 거의 비슷합니다. 화면 캡춰나 녹화 등의 기능이 있는 것도 비슷하고요. 그러나 미츠 4650의 지상파 DMB 기능의 진정한 특징은 바로 수신율에 있습니다. 위치만 잘 잡으면 안테나를 빼지 않고도 대강 방송이 보일
정도로 수신율 면에서 매우 뛰어납니다. 다른 제품과 비교해도 이 녀석보다 잘 나오는 건 보지 못 했습니다.
수신율 뛰어난 미츠 4650의 DMB
■ 각종 프로그램 활용
- 전자 사전은 기본으로 : 디오텍 e4u
먼저 기본으로 준비되어 있는 디오텍의 e4u 전자사전은 매우 유용합니다. 영한-한영 사전 뿐만 아니라 일본어와 중국어도 지원하니 무척 편합니다. 발음도 나와줬으면 금상첨화였을텐데 아쉽네요.
- 지하철 노선은 내 손 안에 : 포켓 서브웨이
물론 이외에도 김일중님의 포켓 서브웨이도 잘 돌아갑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노선 지도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최단거리 또한 계산해 줍니다. 홈페이지로 들어가셔서 Labs-PocketSubway 메뉴에서 버전 2.5를 다운로드 받으시기 바랍니다.
- 작업 관리 : pBar
미츠 4650과 같은 윈도 모바일 OS를 사용하는 기종은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일이 꽤나 귀찮습니다. 그래서 미츠 4650도 OK 버튼을 오래 누르면 작업 관리자가 뜨는데요, pBar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매우 편합니다. 상단에 아이콘이 생기고 그 아이콘을 누르면 현재 실행되고 있는 작업 목록과 종료/전환 등이 쉽게 진행됩니다.
미츠 4650의 상단에 있는 전원 버튼을 짧게 한번 누르면 화면이 꺼집니다(길게 누르면 전원이 나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때 화면만 꺼지는게 아니라 전체적인 대기 모드(suspend)로 빠진다는 점입니다. 전화 수신 기능만 살아있고요. 예를 들어 음악을 듣고 있다면 상단 버튼을 눌렀을 때 음악도 꺼지는 셈입니다. 아마도 절전을 위해 그렇게 만든 것 같습니다만.
그렇다고 전기 소모 때문에 음악을 듣는다고 화면을 계속 켜놓고 다닐 수는 없죠. 잠금 기능을 활용하더라도 화면의 밝기만 낮아질 뿐 화면은 꺼지지 않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S2U2 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마이미츠의 회원이신 아림 님의 소개로 알게 되었습니다(이 기회에 감사를 표합니다).
어디서 많이 본 화면이죠? 아이폰과 닮은 꼴의 인터페이스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냥 놔두면 안 되고 S2U2 Settings를 실행하여 아래 사항을 바꿔야 합니다.
Advanced - Don't Suspend power 부분을 꼭 ON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On Battery Power - Power Off in 메뉴에서 대기 시간을 지정해 주세요. 저는 최대 길이인 60초로 했습니다.
다만, 이렇게 놔둬도 가끔씩 다시 화면이 켜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역시 아림 님이 올려주신 레지스트리를 적용하면 해결됩니다(다시 한번 감사 ^^). 그리고 상단 버튼으로 꺼놓았을 때에 비해 배터리 소모가 더 많다는 사실도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은 잘 실행됩니다만, 문제가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특히 시작 화면에 나오는 몇몇 프로그램들은 호환성에 문제가 있어 미츠 4650으로 하여금 하드 리셋하게 만드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프로그램으로는 대표적으로 WkTask가 있습니다.
참고로 미츠 4650의 하드 리셋 방법은 통화/종료 버튼을 동시에 누른 상태에서 소프트 리셋을 시키는 겁니다.
■ 펌웨어 업그레이드
미츠 4650에게 있어서 가장 많이 지목받고 있는 문제점은 바로 불안정성입니다. PC도 아니고 휴대폰인데 불안정하다면 정말 불편하죠. 전화는 언제나 받을 수 있어야 하니까 말입니다.
물론 삼성전자 측에서도 이를 알고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츠 4650은 마음놓고 믿고 쓸 수 있는 수준은 안됩니다. 글쓴이도 새로운 펌웨어가 나와 한번 업그레이드를 해줬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의 최신 판은 AK08입니다.
미츠 4650의 기본 CD에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위한 MITs Upgrade 프로그램이 들어가 있고 이를 이용하면 집에서도 PC를 이용하여 얼마든지 내 미츠의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알아둘 것은 만일 업그레이드가 실패할 경우 내 미츠 4650이 아무 일도 못하는 벽돌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부분에 자신이 없다면 가까운 삼성전자 A/S 센터에 가보도록 하세요.
지금까지 4부에 걸쳐 삼성전자에서 만든 슬림형 스마트폰 미츠 4650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쯤에서 장단점을 정리해 볼까요?
장점
작은 크기와 얇은 두께
블루투스 제공
빠른 CPU
뛰어난 수신율의 지상파 DMB
단점
펌웨어의 불안정성
무선랜이 없음
손가락만으로는 기본 조작이 불가능한, 스타일러스 펜이 꼭 필요한 인터페이스
16비트 컬러의 액정
카메라 화질이 낮고 반응 시간이 느림
생각해 볼 점
PC 인터넷 뷰어는 좋다. 그러나 데이터 요금은?
블루투스와 멀티미디어 활용은 좋다. 그러나 이떄 배터리의 엄청난 소모량은?
작고 빠르다는 점은 분명 장점입니다. 하지만 불안정한 펌웨어와 무선랜의 부재, 기본 조작도 스타일러스 펜을 꼭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한 단점이죠. 아직 비싼 데이터 요금제와 블루투스/멀티미디어 사용시 부족한 배터리 용량 또한 앞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합적으로 미츠 4650은 매우 훌륭한 스마트폰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스마트폰 불모지대에서는 더더욱 귀한 존재죠. 하지만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는 하드웨어 문제로만 끝낼 문제는 아닙니다.
전세계적으로는 이제 제한적인 기능을 가진 기존의 휴대폰이 아니라 다기능의 스마트폰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보다 개방적이고 다양한 기능을 가진 애플의 아이폰의 성공이나 구글의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에 대해 쏟아지는 많은 관심이 그 증거가 될 수 있겠죠.
대세가 되어가는 스마트폰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휴대폰 제조사가 아니라 이동통신사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무선랜을 없앴으면 자사의 무선통신망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요금제를 제시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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