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웬만하면 디지털 기기 하나 정도 쯤은 가지고 다니는게 보통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휴대폰같은 제품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들고 다니죠. 그런데 디지털 기기라고 불리는 것들은 아날로그 시대의 기기와는 달리 충격, 진동, 열, 전기, 액체 등 다양한 요소에 매우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주의해서 다루더라도 사용 중 또는 이동 중에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나 손상을 입는 경우가 생기고는 하죠. 몇만원 짜리도 부서지면 아까운데 100만원이 넘어가는 고가 제품이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기기에 대한 사랑을 담은 가슴과 수리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가정경제가 동시 공격을 받게 됩니다. 예, 그렇습니다. 디지털 기기의 능력은 아날로그 시대의 것에 비해 그야말로 일취월장했지만, 튼튼함에 있어서는참으로 취약했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디지털 기기의 대두와 함께 이들을 휴대하고 잘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케이스들이 연구되고 출시되어 왔습니다. 어떤 제품들은 출시와 함께 전용 케이스를 같이 발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출시 초기에 나오는 케이스는 이용자의 경험이 반영되지 않아서인지 많은 이들에게 불편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삼성전자의 2세대 UMPC인 Q1 울트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에 판매되고 있는 Q1 울트라용 케이스가 만족스럽지 못한 사용자를 위해 새로운 제품들이 등장했습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 하나인 유피매니아 동호회를 통해 발표된 Q1 울트라 전용 케이스룩 한정판 가죽 케이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들어가며
디지털 기기를 위한 케이스에 대한 평가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저는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들로 다음과 같이 세가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1. 보호 겉모습도 중요하지만, 디지털 기기의 케이스이니 만큼 바깥에서 오는 여러 가지 악영향을 어느 정도 차단해 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Q1 울트라와 같은 고가의 정밀 기기는 이러한 보호 능력이 굉장히 중요해 집니다.
2. 편의 디지털 기기 케이스의 1세대라 하면 오직 제품의 본체만 수납 가능한 것이 보통이었습니다만, 그 이후에 나오는 제품들은 각각의 특성에 맞춰 최대한 사용자가 편하게 쓰게끔 디자인되고 거기에 더해 부가적인 수납공간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3. 휴대 세 번째지만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제품과 케이스가 결합되었을 때, 얼마나 편하게 갖고 다닐 수 있는가를 따지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무리 훌륭한 케이스라 하더라도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면 곱게 집에 모셔지면서 곰팡이와 함께 일생을 마치기 마련입니다.
물론 여기에 더해 아름다움이라는 요소도 평가기준으로 들어갑니다만, 편의상 이번 리뷰에서의 중요도는 좀 낮게 보았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 보호
전체적으로 케이스는 가장 무난한 형태인 다이어리 형태입니다. 특이하게도 이 제품에는 꽃무늬가 새겨져 있는데요, 이런 무늬가 UMPC 케이스로는 어색하다는 분들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괜찮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케이스룩이라는 명성답게 바느질과 마감 상태는 매우 훌륭합니다. 이 제품을 보신 분이 시중의 소위 명품 가죽 지갑 류와 비교해도 그리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케이스 윗 부분입니다. 겉을 만져보면 상당히 단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겉 가죽 안에 알루미늄 판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데요, Q1 울트라 같은 UMPC 종류는 터치 패널이 달린 액정을 갖고 있고 이 액정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그리고 크기로 볼 때 이 케이스는 Q1 울트라를 수납하고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게 설계된데다가 케이스의 외곽 라인 또한 단단하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수납된 Q1 울트라가 외부와 직접 접촉할 가능성을 최소화하여 긁힘이나 파손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Q1 울트라를 수납해주는 가죽 틀은 노출할 필요가 없는 외곽 라인을 최대한 가려주고 있습니다. 이 역시 제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케이스의 아랫면 또한 위와 마찬가지로 알루미늄 판을 사용하여 튼튼하게 보호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석 단추로 잠그는 방식을 자석이 본체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출시품에서는 가죽 띠를 직접 끼워넣는 것으로 바꾼다고 합니다.
아랫면의 왼쪽에는 수납을 위한 주머니가 있습니다. 두꺼운 건 넣을 수 없고 교통카드 등을 넣어두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오른쪽은 배터리를 위한 부분인데 나중에 설명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왼쪽과 오른쪽 모양이 다른데, 수납용 주머니가 배터리 부분과 비슷하게 바뀐다고 합니다.
■ 편의 자, 이번에는 케이스를 장착하게 되면 무엇이 편해지고 무엇이 불편할까를 따져볼 시간입니다.
제일 먼저 지적할만한 부분은 역시 언제고 마음대로 세워놓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냥 펴서 세워놓으면 끝입니다. 각도도 마음대로 조절 가능합니다. 아무리 UMPC라지만 가끔은 키보드와 마우스 등을 연결하여 책상 위에서 사용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인데, 그런 경우 꼭 필요합니다. 다만 세워놓는 바닥의 재질에 따라 미끄러지기도 하고 잘 서 있기도 합니다. 불안하다면 책이나 벽 등으로 세운 부분을 받쳐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습니다.
그 다음으로 보이는 것은 추가적인 수납부입니다. 간단한 종이류나 카드, 신분증 등은 모두 보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별도의 바느질 없이 가죽에 금이 그어져 있는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 많이 쓰다보면 찢어질 염려가 있습니다.
전원 스위치를 위한 공간은 따로 뚫려 있습니다. 스피커 또한 양쪽 다 가리는 것이 없어 시원하게 소리 잘 나옵니다.
윗부분은 왼쪽 모서리 외에는 완전히 개방되어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본체 위쪽으로 공간이 있어 USB 주변기기 하나 정도는 달고 다닐 수 있습니다. 물론 저런 각도 조절이 되는 제품이어야겠죠. 사진의 와이브로 모뎀 또한 개조를 거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걸 보십시오. 모니터와 USB, 유선랜 단자가 있는 부분이 가려져 있습니다. 이러면 케이스에 넣은 상태로는 이들 주변기기를 도저히 이용할 수 없겠다... 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이렇게 똑딱이 방식의 단추가 달려있어 필요하면 풀어놓고 사용하면 됩니다. 물론 그 상태로 서서 들고 다니면서 쓰기에는 아무래도 좀 위험하죠. 케이스에 고정이 안 되어 있으니 밖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단자에 연결되는 장비의 성격상 어딘가 올려놓고 쓰는게 자연스러우니 별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출시 제품에서는 아예 이 부분에서 가죽이 커버하는 부분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아까 그림에서 보셨겠지만 스타일러스 펜 수납 부분 또한 뻥 뚫려 있어 사용하는데 지장없습니다.
기존 Q1 울트라 케이스의 문제점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대형 배터리 장착시 표준 배터리보다 두꺼워진 두께를 케이스가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이었습니다만, 케이스룩 가죽 케이스에서는 그런 문제도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대형 배터리도 수납가능하게끔 가죽의 여유분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제품의 열 발산을 위해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여기까지 크게 문제가 없거나 오히려 좋은 부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상 일이라는게 좋은 게 있으면 나쁜 것도따라가는 법입니다.
Q1 울트라의 옵션 선택에 따라 다르지만 지문 인식 기능이 있는 모델의 경우, 인식용 슬롯이 가죽 부분에 완전히 가려집니다. 개발하신 쪽과 이야기해봤지만 만일 이 부분을 뚫어놓는다면 모양과 강도가 유지되기 힘들어서 어렵다고 하더군요. 지문 인식 슬롯이 달린 Q1 울트라를 이 케이스에서 사용하려면 지문 인식 기능을 해제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밖에는 녹음 마이크가 가려진 부분, 그리고 오른쪽 패널에 자리잡은 마우스 버튼을 누르는게 가죽 부분이 걸리적거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모두 출시 제품에서는 모두 해결되어 나온다고 하니 별로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 휴대
제품 자체가 ‘휴대용’ 케이스이니 만큼 Q1 울트라 본체만 들고 다닐 때보다 훨씬 가지고 다니기 좋아야 합니다. 사실 이런 고가의 정밀 전자제품을 본체만 달랑 들고 다니면 정말 마음을 놓을 수가 없죠. 여기저기 부딪혀서 긁히는 것은 물론 내부 고장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아무데나 함부로 놔둘 수도 없습니다.
먼저 눈에 띄는 부분으로는 양쪽의 고리입니다. 덕분에 어느 쪽이든 편하게 핸드스트랩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제공되는 핸드스트랩의 길이는 적당한 수준으로 손목에 낀 상태로 갖고 다니거나 사용하기에 문제가 없습니다. 양쪽 고리를 이용해서 어깨용 끈을 별도로 구해서 고리에 연결, 매고 다녀도 괜찮을 것으로 보입니다.
촬영에 협조해 주신 신비의 미녀 모델
이 고리 또한 현재는 O자형 고리지만 출시 제품에서는 D자 형 고리로 교체하여 연결부에 부담을 덜 주게 바뀐다고 합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제품 앞뒤에 내장된 알루미늄 판과 케이스가 가진 여백 부분 때문에 가방 안에 넣고 다닐 때도 대충 넣어도 Q1 울트라의 본체는 안전하게 보호됩니다. 물론 가방 안에 뾰족하거나 위험한 것들을 같이 넣어두면 안 되겠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제품의 외피 부분이 조금 미끄럽습니다. 제품 자체의 무게가 있는 만큼 핸드스트랩에 손목을 껴놓지 않고 다루다 보면 실수해서 제품을 놓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외피만 쥐고 다니면 약간 불안합니다. 물론 새 제품이어서 더 미끄럽게 느껴질 수 있겠습니다만.
■ 결론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UMPC인 Q1 울트라용 케이스룩 고급 가죽 케이스를 살펴보았습니다.
리뷰를 진행하면서 이 제품이 제게 준 느낌은 바로 믿음직스럽다 였습니다. 튼튼하게 구성된 케이스의 겉과 외곽 처리, 그리고 깔끔하게 마감처리된 내부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단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나온 다른 휴대기기용 케이스와 비교해 봐도 당당하게 한 자리 차지할 수 있는 괜찮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Q1 울트라를 사용하면서 케이스가 없다거나 기존 케이스가 있지만 사용하면서 불만이 있는 분이라면 꼭 한번 권할만한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 제품은 현재 유피매니아 동호회에서 100개 한정으로 8만 5천원의 가격에 공동구매 중입니다. 제품 구입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이곳을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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