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디바이스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webOS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PDA 시대를 주름잡았던 Palm 사가 마지막으로 만들었던 PDA용 OS로 1~2년만 일찍 나왔어도 스마트폰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을 거라고 아쉬워했던 OS입니다.
이 webOS는 HP로 인수되었고 그대로 사라지나했더니 LG전자가 webOS의 모든 권리를 HP로부터 샀습니다. 관련 특허는 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사용권은 갖고 있기 때문에 webOS를 LG전자가 발전시킬 수 있게 되었죠.
그 첫 작품은 바로 LG전자의 TV를 위해 만든 2014년 4월에 나온 webOS TV였고, 2018년 3월에는 webOS Open Source Edition을 공개하면서 webOS를 TV 뿐만 아니라 자동차, 로봇, 스마트홈에 이르는 다양한 기기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LG전자는 webOS를 디지털 사이니지, 스마트 가전,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 채용해왔죠.
그리고 LG전자는 이번 CES 2020을 통해 webOS Auto 생태계를 선언했습니다.
'Auto'가 뜻하듯이 웹OS 오토는 리눅스 기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의 서비스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개방형 정책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시스템온칩(System on Chip, SoC)부터 클라우드까지 다양한 기술 기업이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는데, 글로벌 자동차시트 선두업체인 애디언트(Adient), 스냅드래곤 오토모티브 개발 플랫폼(Qualcomm® Snapdragon™ Automotive Development Platfor; ADP)을 전면에 내세운 퀄컴, 차량용 클라우드 플랫폼인 MCVP(Microsoft Connected Vehicle Platform)의 마이크로소프트, webOS의 개발에 협력 중인 Qt, 그리고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인 룩소프트(Luxoft) 등이 webOS에 연계된 제품을 이번 CES 2020에서 공개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더해 LG전자는 webOS Auto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콘텐츠 면에서도 아이하트라디오(iHeartRadio), 맵박스(Mapbox), 쎄렌스(Cerence) 등의 서비스를 webOS Auto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LG전자는 이렇게 webOS Auto를 하나의 제품이 아닌 생태계로 홍보하고 있는데, 이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에 인색한 대한민국의 여건에서는 무척 보기 드문 일이죠. 아이러니하게도 LG전자는 webOS가 처음 태어난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쓰이지 않고 안드로이드로 일원화했지만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반면, TV는 물론이고 다른 부문에서도 조금씩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webOS가 정말로 LG전자가 바라는대로 생태계 영역까지 확장하여 단단하게 자리잡기까지에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다만 커넥티드 카 분야에는 경쟁은 심하지만 아직 지배적인 플랫폼이 없기 때문에 기회가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앞으로 LG전자의 행보를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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