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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블루투스 헤드폰, 젠하이저 MM550 TRAVEL

늑돌이 2012.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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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규격이 나왔을때 고음질을 원하는 이들은 이 기술을 사용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무선이 편하다 하더라도 하이엔드 오디오를 사랑하는 이들이 손실 압축된 음원을 디지털로 듣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MP3 등 손실 압축 음원이 대중화되고 다양한 모바일 기기의 보급은 그런 생각도 조금씩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블루투스 기반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하이엔드급 헤드폰과 이어폰도 나온 상태죠. 오늘은 그 가운데 하나로 제법 높은 가격[각주:1]을 자랑하는 블루투스 헤드폰, 젠하이저 MM550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젠하이저의 제품은 개방형 이어폰인 PX200이 처음이었고 가격대비 제법 괜찮은 소리 때문에 좋은 인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보시다시피 폐쇄형입니다.


보시다시피 확실하게 귀를 감싸주죠. 외부와의 소음 차단도 좋은 편입니다.

그 구조상 요즘같은 추위에는 정말 요긴한 제품입니다. 여름에는 글쎄요... 그렇다고 제품 자체에서 나는 발열은 별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에 휴대하기 편합니다[각주:2]만, 그래도 전용 파우치 정도는 있어야 하죠. 기본 패키지에는 아예 가방이 하나 들어있습니다.


대부분의 조작은 오른쪽의 유닛 바깥면을 통해 합니다. 이런 제품의 경우 그때그때 필요한 조작이 쉬워야 하는데 MM550은 그런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직접 보지 않고도 손가락의 느낌 만으로 각 버튼의 위치를 틀리지 않게 짚을 수 있어 무척 편합니다.

사진의 SRS 버튼 밑으로 유선 오디오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유선 헤드폰처럼 쓰게 되지요.

다양한 기기와 시험해 봤는데 페어링 면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잘 되는군요. 참고로 이 제품은 블루투스 2.1+EDR을 지원합니다.


왼쪽 유닛에는 배터리와 충전 단자가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휴대폰에서 많이 쓰이는 마이크로 USB 단자를 함께 써서 편합니다.


3.7V/1.0Wh의 배터리를 갖고 있습니다. 이 배터리는 젠하이저 이전 모델들하고도 호환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원에 따르면 1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군요. 저는 이 제품을 가지고 다니면서 배터리가 끊길 때까지 써보진 못했습니다. 적어도 부족하진 않다는 생각입니다.


부속은 각 나라별 플러그와 어댑터입니다. 6.3mm 오디오 변환 어댑터와 항공기용 변환 어댑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유선 연결 케이블과 간단한 설명서, 작은 가방도 있습니다.

그럼 헤드폰 본연의, 소리에 관한 이야기로 좀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1. 음질

가격대에 걸맞게 블루투스 연결시에도 전반적으로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둥둥 울리는 저음 강조는 없습니다만 중저음 부에서 좀 더 풍부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해상력도 괜찮은 수준[각주:3]이고 고음부에서의 치찰음도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이용자들의 좋고 싫음에 따라 다른 평가가 나오겠지만 그래도 우수한 음질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냥 연결하여 들을 때는 음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헤드폰용 앰프 하나 마련하시는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선으로 들을 때에는 좀 더 나은 소리를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만, 큰 차이는 안 느껴집니다.


2. NoiseGard 2.0

Gard가 Guard가 아니라 Gard 맞습니다. 상표권 때문에 저렇게 한 것 같은데 아무튼 노이즈 캔슬링이라 하는 소음 제거 기능이죠.
홍보물에는 90%의 소음을 제거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들어보면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외부의 소리가 10%만 들어오는 건 아니고 음악 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을 만큼 외부 음을 줄여준다고 보는 것이 더 낫지 않나 하네요. 이 기능을 켜는 경우 그 구조상 소리가 약간 변형되긴 하지만 음원에 따라 음량이 부족한 경우가 있는지라 음악에 집중하고 싶을 때에는 대부분 켜두고 썼지만 음질에 불만은 별로 못 느꼈습니다.
폐쇄형 헤드폰이 갖는 단점인 외부의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상황에서 버튼 하나로 외부의 소리를 들려주는 Talk Through 기능은 무척 편리한 기능이었습니다.


3. 기타

- SRS WOW HD 음장을 지원합니다만, 잘 쓰게 되지는 않네요. 취향과 살짝 어긋나는 듯. 오디오 자체적으로 음장을 제공한다면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시끄러운 지역에서 휴대폰 통화를 할 경우 폐쇄형 헤드폰인지라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할 수 있다는 의외의 장점이 있군요. 자신의 말소리도 손바닥으로 마이크 부분을 살짝 보호해 주면 낫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젠하이저 MM550은 그 명성에 걸맞는 괜찮은 제품이라는 생각입니다.

특히 블루투스를 이용한 무선의 편리함을 즐기면서도 최대한 고음질을 누려보고 싶다면 한번쯤 고려해볼만한 대안 가운데 하나가 될 것입니다. 최저가 기준 50만원대의 가격은 확실히 부담이 가긴 합니다만 블루투스치고는 준수한 수준의 음질과 함께 편리한 조작 방법은 이를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소음 제거 기능에 대해서는 너무 기대하면 안 되지만 말이죠.

MM550 뒤에 따라붙는 TRAVEL이라는 단어 답게 오디오와 헤드폰 하나만 달랑 들고가도 충분히 즐겁게 돌아다니다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최저가 기준 50만원대 [본문으로]
  2. 안쪽으로 한번 더 꺾을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
  3. 다른 20만원대의 유선 헤드폰과 비교했을 때 해상력이 그보다 못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어차피 유선 제품과 무선 위주의 제품은 다르니 1대1 비교는 힘들겠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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