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녹음기

화질과 크기 두마리 토끼를 노리는 소니 DSC-RX100을 살펴보니

늑돌이 2012.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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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화질 좋은 DSLR이나 휴대성이 좋은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입하는 시대지만 컴팩트 카메라는 여전히 그 수요가 있습니다. 경쟁 상대인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1천만화소를 넘기는 시대가 되었어도 더 좋은 기본 성능과 광학 줌, 때로는 방수/방진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죠. 다만 나날이 발전하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항하기 위해 컴팩트 카메라도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하는 시기라는 것은 맞습니다.

비슷한 신세로 하이엔드 카메라가 있습니다. DSLR 카메라가 저렴해지고 컴팩트 카메라의 화질이 좋아지면서 하이엔드 카메라는 그야말로 애매한 위치에 서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이제는 하이엔드 카메라가 조만간 멸종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올 정도였죠.


그런 와중에 소니가 새로운 카메라 라인업을 발표했습니다. 바로 RX로 시작되는 라인업인데요, 컴팩트와 하이엔드를 한몸에 가졌다는 독특한 제품입니다. 그 이야기를 이제 시작해 볼까요?


소니 디지털 카메라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NEX 시리즈까지 설명되어 있죠. RX는 올해 처음 소개됩니다.


소니의 컴팩트 카메라들만 모아놓았습니다. 작은 크기에 광각과 광학 줌을 가진 WX 시리즈, 고배율 줌을 가진 HX 시리즈, 그리고 가장 얇아 뛰어난 휴대성을 자랑하는 TX 시리즈에 이어 이번 RX 시리즈는 작으면서도 고화질을 목표로 했습니다.


작은 크기에 고화질을 실현한다는, 언뜻 보면 매우 어려운 과제로 보이는 이 일을 실현한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위 세가지 요소들입니다.


우선 센서를 볼까요.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센서 판형이 깡패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센서의 크기는 화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동급 제품 가운데 가장 크죠. 그리고 본체는 겨우 240g으로 가장 가볍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이야기지만 소니는 카메라용 센서 개발에서도 상당한 명성을 가진 회사입니다. 유명 DSLR 회사도 소니의 것을 가져다 쓸 정도죠. 이번 RX100 또한 소니 자체 개발 센서입니다.


2,020만 화소에 1인치 크기의 Exmor CMOS 센서입니다.


두번째는 소니 고유의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인 BIONZ입니다. 렌즈와 센서를 통해 받아들인 이미지를 디지털 데이터로 만들어주죠.


고화질이라 하면 역시 노이즈 이야기가 나와야 겠죠. 보시다시피 RX100은 고 ISO에서도 우수한 화질을 보여줍니다.


세번째 요소는 칼 자이스의 Vario-Sonnar T*[각주:1] 렌즈입니다. 이 렌즈 역시 이번 DSC-RX100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것으로, 칼 자이스 코리아 대표 피터 티데만이 직접 나와 자랑할 정도더군요.


F1.8의 7날 조리개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웃포커싱에도 강합니다.

이렇게 세가지 요소가 모여 DSC-RX100의 작은 크기와 고화질을 이뤄냅니다.


본체의 디자인도 소니답습니다.
전체적으로 남성 취향의 느낌을 주는 RX100은 까망 한 색상으로 나오며 풀 알루미늄 몸에 수동 다이얼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렌즈의 카메라 쪽 링을 컨트롤 링이라 부르며 UI의 한 요소로 활용합니다. 마치 삼성 카메라의 iFn 기능과 비슷합니다.


RX100은 조작성, 즐거움, 고화질을 모두 누릴 수 있게 디자인되었음을 강조했습니다. 겉은 컴팩트같지만 수동 촬영의 묘미도 느끼게 해놓았다는 것이죠.


윗 면입니다. 렌즈 바깥쪽 링이 컨트롤 링입니다.


하단에는 HDMI 단자와 메모리 카드/배터리 슬롯이 있습니다.


근래에 나온 NEX 시리즈처럼 RX100 또한 플래시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본체와 기본 케이스입니다. 배터리는 1,240mAh로 용량이 많은 편입니다.


장면과 상황을 조합하여 44가지로 쓸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본 것처럼 DSC-RX100은 소니의 말대로 화질과 휴대성 두 분야에서 모두 타협이 없다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 소니의 장인정신이 잘 발휘되었다고나 할까요?[각주:2]


잘 조여지는 조리개와 빠른 셔터 속도는 현 시점에서 궁극의 컴팩트 카메라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진정한 화질에 대해서는 더 오래 써봐야만 알겠지만 현장에서 잠깐 만져본 것만으로도 평균 이상인 것은 확실한 듯 해보입니다.


DSLR을 이미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서브 카메라로, 또는 화질 좋은 카메라를 원하는데 휴대성도 좋길 바라는 이들에게 꽤나 매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꽤나 매력적인 이 제품 또한 천하무적이 아닙니다.

바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빠질 수 없는 돈, 이른 바 소니 프라이스라 불리는 높은 가격 때문이죠. 소니와 칼 자이스의 장인들이 센서부터 렌즈, 이미지 프로세서까지 한땀한땀 만들어서 그런지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인 이 제품의 가격은 89만 9천원입니다. 이렇게 보면 화질과 휴대성에서만 타협이 없었던게 아니라 가격에서도 타협이 없는 RX100이라는 생각입니다. 현재 제품 물량이 부족하다고 하여 당분간은 쉽게 가격도 안 떨어질 것 같습니다.

이만한 가격대에 화질까지 갖추고나니 RX100의 경쟁 상대는 타사의 하이엔드 카메라보다는 오히려 작은 미러리스 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슷한 가격으로 렌즈 교환식을 살 것이냐, 아니면 하나로 다 해결되는 녀석을 살 것이냐는 결정을 해야하는 셈이죠. 그런 의미에서 RX100의 경쟁 상대에는 자사의 베스트셀러 미러리스 카메라인 NEX 시리즈도 맨 앞쪽에 줄 서 있다는 점에서 소니 또한 고민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1. *표는 스타라고 읽습니다. [본문으로]
  2. 이 제품 역시 소니 본사에서 개발되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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