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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컴퓨터가 내놓은 11인치의 1366x768 고해상도 화면을 가진 넷북, 스파크 SLX110 리뷰 두번째 시간이다. 겉모습 위주로 살펴봤던 지난 편에 이어 오늘은 그 성능과 실제 써보면서 느낀 부분들을 정리해 보도록 할 시간이다.
■ 화면
SLX110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11.1인치의 1366x768의 고해상도 화면이다. 기존의 넷북 대부분에서 쓰인 1024x600 해상도는 XGA라는 이름으로 거의 표준 해상도처럼 사용했던 1024x768에 비해 세로 길이에서 모자라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 제품에서는 늑돌이네 라지온 블로그를 봐도 넉넉한 크기로 볼 수 있다.
11.1인치에 1366x768이라는, 10인치 1024x600 해상도 넷북에 비해서는 글자가 더 작아지는 셈인데 늑돌이가 3시간 이상 연속으로 써봐도 그리 눈이 피곤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는 개인마다 편차가 있는 부분이라 뭐라 단정짓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제품이 보급형으로 나온 만큼 액정이 고급 수준 화질은 아니지만 실용적으로 쓰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현재 판매되는 제품에는 세라텍의 액정보호지가 함께 나온다. 이걸 붙이면 약간의 광택이 씌워지는 효과가 나서 그런지 몰라도 화질이 좀 더 나아보인다.
일반적인 보급형 노트북이 그렇듯이 양 옆으로는 괜찮지만 위 아래로는 좀 약한 편이다. 물론 위와 같은 반전 현상은 특정 각도 범위에서만 나타나는 일이라 쓰는데 실질적으로 지장은 없다고 봐도 좋다.
■ 키보드와 터치패드
이 제품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바로 분리형 또는 아이솔레이션, 또는 치클릿(chiclet)이라고 불리는 방식의 키보드를 채용한 것이다. 이런 방식의 키보드는 특히 얇은 두께를 자랑하는 제품에 많이 채용되는데 키보드 버튼으로 인한 높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키감에 대한 선호도는 사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어떤 이는 눌리는 깊이가 얕아서 불만족스럽다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일반 키보드보다 더 좋아하기도 한다.
SLX110의 키 배치는 만족스럽지만 키감 면에서 일반적으로 고급형 제품에 채용되는 다른 기종의 아이솔레이션 키보드와 비교해 볼 때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가끔 가볍게 치다 보면 빼먹는 글자도 발생하는데 이는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극복할 수 있었다.
터치패드는 무난한 편으로 크기나 감도 모두 적당하다.
■ 소음과 발열
SLX110의 소음은 아톰 기반의 표준적인 넷북과 비슷한 수준이다. 평소에는 조용한 편으로 어느 정도 사용하면서 부하가 걸리면 어느 순간부터 팬이 동작하기 시작하는데 팬 소음도 그리 귀에 거슬리는 편은 아니며 도서관 정도라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참고로 정말 조용한 독서실에서 사용하겠다면 팬리스 제품을 고르는 것이 속 편할 것이다.
발열은 어느 정도 사용하고나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하는데 윗쪽으로는 터치패드 주변의 암레스트보다는 키보드 쪽으로 열이 올라오며 왼쪽 부위가 좀 더 많이 느껴진다. 밑면도 비슷하지만 좀 더 온도가 높다. 쓰다보면 약간 뜨겁다는 느낌이지만 쓰는데 지장이 있을 정도로 불타오르는 녀석은 아니다.
■ 성능
SLX110의 제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제품은 1366x768의 고해상도 11인치 액정을 제외하면 평범한 넷북에 가깝다. CPU는 아톰 N270 1.6GHz를 썼고 그래픽 또한 GMA950 엔진이다.
당연히 성능 또한 쉽게 예측할 수 있는데 한가지 변수가 있었다.
바로 하드디스크의 성능.
SLX110에 내장된 320GB 하드디스크(후지쯔 MJA2320BH G2)의 성능이 일반 넷북에 내장된 것보다 성능이 더 좋은 편인지라 그 힘으로 3만점이 되어버렸다. 참고로 일반 넷북의 경우 기종에 따라 25000~27000점대를 오고간다.
전세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이 팔려나간 MSI 윈드 U100의 크리스탈마크 결과
SLX110에는 OS가 없는 대신 320GB의 하드디스크와 함께 2GB의 메모리(보통 넷북은 160GB 하드디스크에 메모리는 1GB다) 또한 함께 제공하는데 보통 때는 잘 못 느끼지만 여러개의 창을 열어놓고 이용할 때는 꽤 도움이 된다.
■ 휴대성과 배터리
SLX110을 살펴보면 전체적인 느낌이 넷북이라기 보다는 12인치 서브노트북 쪽에 가깝게 들기도 한다. 그만큼 넷북의 작은 크기에 익숙해진 탓인데 무게는 1.3kg으로 일반적인 넷북과 같거나 약간 무거운 수준인데 2kg 전후인 서브노트북 제품군과는 확연하게 비교된다.
11인치 노트북으로서 가벼운 편인 SLX110의 배터리는 4셀의 39.2Wh의 용량을 가지고 있다. 보통 6셀 배터리를 기본으로 하는 다른 넷북에 비하면 다소 적은 용량인 셈인데, 과연 그 능력은 어떨지 살펴보자.
1) 라지온 동영상 시험 1번
배터리 관련하여 라지온에서 늘 하던 시험이다. 밝기나 소리 크기를 최대로 함으로써 좀 빡센 편이다.
- 조건 : 코덱 DivX 3.11 / 해상도 720x400 / 비트레이트 1.64Mbps / 무선랜-블루투스 끔 / 화면 밝기 최대 / 소리 크기 최대 / 곰플레이어 기본 설정으로 반복 재생
- 결과 : 2시간 55분
2) 코리아앳홈 분산처리 시험
무선랜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집어넣기 시작한 테스트다. 자신의 PC를 분산처리 시스템의 일부로 활용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그 계산 결과는 공익적인 목적에 활용한다. 무선랜으로 서버로부터 과제물 데이터를 받아 작업하고 그 결과를 서버로 돌려주는 일을 하는데 작업이 대부분 연산인지라 CPU의 활용율이 거의 100%에 달한다. 코리아앳홈이 궁금하신 분은 http://koreaathome.org/ 를 가보시라.
참고로 대부분의 기기는 이 시험에서 가장 짧은 배터리 지속시간을 보여준다.
- 조건 : 무선랜 켬 / 화면 밝기 최대 / 소리 끔
- 결과 : 2시간 40분
3) 라지온 동영상 시험 2번
앞에 있던 1번 동영상 시험과는 달리 밝기나 소리 크기를 더 낮게 조절하고 코덱 또한 보다 대중적인 XviD로 바꾼 시험이다. 1번 시험의 경우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면에서는 좋지만 각 기종별로 최대 화면 밝기와 소리 최대 크기가 다르고 실제 동영상 감상시는 그 정도 설정으로는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새로 도입했다.
- 조건 : 코덱 XviD / 해상도 640x360 / 비트레이트 1.64Mbps / 무선랜-블루투스 끔 / 화면 밝기 중간 / 소리 크기 최대의 20% / 다음 팟플레이어(재생 전용)로 반복 재생
- 결과 : 3시간 19분
위의 결과를 기준으로 생각해 볼 때 실 사용시간 기준으로 작업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3~4시간대의 사용시간을 보이는 셈이다. 휴대성을 강조한 노트북으로서는 탁월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실용적으로 쓰기에는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 기타
- 무선랜
인텔 5100AGN 무선랜 어댑터를 달았는데 시험해 본 결과 802.11n으로 인식은 잘 되었다. 늑돌이가 쓰는 환경의 인터넷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은지라 전송 속도 시험은 제대로 해보기 힘들었지만 다운로드가 중요한 분들에게는 필요한 요소일 듯. 감도는 평균적인 수준. 다만 대기 모드에 들어갔다 나왔을 때 무선랜을 켜놨어도 돌아오면 꺼져있는 현상 발견.
- 지문
1부에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광택 나는 재질인지라 지문 찍히는게 걱정이 되었는데 실제로 써보니 지문이 찍히긴 해도 제품의 동그란 무늬 때문에 그리 티가 나지 않는 편이다. 특히 문양 디자인에 대해서는 다른 이들의 평도 꽤 좋은 편이다.
- 확장성
이 제품은 메모리는 2GB로 이미 최대한 확장되어 있고 하드디스크도 320GB다. 늘려봤자 하드디스크만 가능한 셈. 그리고 기본적으로 필요한 입출력 단자는 다 있고 USB도 세개나 있는지라 ODD가 내장안된 것만 뺴면 마치 일반 노트북을 쓰는 느낌이다.
- 블루투스 동글과 미니 어댑터
SLX110에는 블루투스가 내부에 포함되지 않고 동글로 제공된다. 리뷰 제품에 포함되지 않은지라 시험해 보지 못했는데 기회가 되면 나중에 이곳에 추가할 예정이다.
블루투스 동글을 USB에 끼워야 하는지라 좀 귀찮은 점이 있고 USB 단자 하나를 차지하는지라 다른 USB 주변기기 사용을 방해할 수 있는데 다행히 SLX110에는 USB 단자가 세개 있어 블루투스 동글을 물린 상태에서도 두개의 여분이 있어 문제가 될만한 소지는 거의 없다.
■ 마무리
지금까지 한성컴퓨터의 고해상도 11인치 넷북인 스파크 SLX110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 제품은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넷북과 공통적인 틀을 갖고 있으면서도 한가지 점에서만큼은 구별되는 부분, 즉 고해상도의 화면에서의 차별성을 내세우는 제품이며 57만원대라는 사용자 입장에서 매우 유혹적인 가격 또한 가지고 있다.
정리해보자.
다른 넷북보다 스파크 SLX110은
- 성능 높을 필요없이 화면 해상도만 실용적이면 된다.
- 직접 OS를 설치하는 것은 별 문제없다.
- 가격대 성능비가 좋을수록 좋다.
- 싸지만 그렇다고 디자인이 나쁘면 안된다.
- 무게는 넷북 수준이어야 한다.
- 배터리 지속시간이 3시간 이상이면 괜찮다.
- 802.11n 무선랜이 가능해야 한다.
이런 이들에게 적당할 것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성향을 가진 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 많은 부하를 주고 돌려도 배터리는 4시간 이상 가야 한다.
- 10인치 1024x600에서의 글자도 작았다.
- OS는 기본으로 깔려있어야 한다.
- 넷북보다 높은 성능을 원한다.
- 아이솔레이션/치클릿 키보드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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