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 S7 리뷰 세번째 시간으로 이번에는 S7의 화면과 입력도구를 살펴볼 시간입니다. 배터리 지속시간에서는 다른 제품과 비교하여 월등한 기록을 보여준 빌립 S7, 다른 부분에서는 어떨까요?
스위블 MID로 돌아온 빌립 S7 겉모습 살펴보기
변강쇠 스태미너, 빌립 S7의 배터리를 겪어보다
■ 화면과 터치스크린
빌립 S7의 화면의 밝기는 전체적으로 괜찮은 편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OLED 방식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일반 TFT LCD를 쓰는 노트북이나 늑돌이가 지금까지 살펴봤던 7인치 1024x600 해상도의 다른 액정들에 비교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고 더 나은 경우도 많습니다.
화면에는 순수하게 액정만 있는 것이 아니라 터치스크린 패널이 들어가 있어 약간 우글거림(?) 같은 것이 있지만 그리 신경쓰이지는 않는 수준이고 옛날 기종의 터치스크린 화면처럼 흐릿한 느낌은 전혀 없군요.
사진이 잘 안 나왔지만,
시야각은 괜찮은 편입니다.
시야각은 아래 방향에서 볼 때 특정 각도 범위에서 반전되어 보이는 것 말고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빌립 S7의 화면은 그냥 보여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감압식 터치스크린을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입력도구로서의 역할도 하기 때문이죠. 그 감도는 과연 어떨까 알아보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이런 식으로 무작위로 곡선을 그려보는 것입니다.
터치스크린이 충분히 민감하지 않으면 곡선이 아니라 각이 그려지는 제품도 있는데 위 사진을 보면 빌립 S7의 터치스크린은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그림이나 간단하게 메모하는 정도로는 충분히 활용 가능하겠지만, 화면 크기가 7인치로 작은 편이고 본격적인 필기까지는 아쉬움이 있겠죠.
참고로 터치스크린은 내장 툴을 이용하여 보정할 수도 있습니다. 5점 보정방식 뿐만 아니라 9점, 25점 방식 모두 지원하여 보다 정밀하게 설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제가 쓰는 제품에서 오른쪽 가장자리에 가까운 일부 영역이 터치 인식이 안 되더군요. 유경 측에 문의해본 결과 체험용 제품 조립상의 문제고 정식판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으니 별로 신경 안 쓰셔도 될 듯 합니다.
빌립 S7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렇게 태블릿 모드로 액정을 회전시켜 쓸 수 있다는 점이겠죠. 힌지에 대해서 걱정하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특히 이 녀석은 힌지가 특정 각도 이상으로 넘어가면 나머지 부분을 자동으로 고정시켜 버리는데요.
처음에는 이 부분이 걱정되어 쓰는 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화면이 자동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실제로 써보니 별 문제 없더군요. 적어도 저한테는 이 부분이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고진샤 K600 시리즈의 빡빡한 힌지에 비교하면 너무 부드러운 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강하게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경우 K600은 웬만큼 버티는데 S7은 좀 더 쉽게 넘어가는 편입니다.
태블릿 상태에서 쓰기 편한 MENU 버튼과 PIVOT 버튼은 활용하기 좋습니다. MENU 버튼은 윈도 시작 단추기능을, PIVOT 버튼은 화면을 회전시켜 주는데 기왕 베젤 영역에 공간이 남으니 몇가지 기능 버튼이 더 있으면 하는데 없군요.
예를 들어 사용자 정의 버튼을 두고 화상 키보드를 실행할 수 있게 한다던가 말이죠. 아시다시피 태블릿 상태에서 화면 터치 위주로만 윈도XP를 활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합니다. 다른 태블릿 제품의 경우 화면 양 옆에 다양한 조작 도구를 두는데 S7에는 그런 것이 없어 제품의 활용도를 제한하는군요. 이 역시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기본 스타일러스 펜이 없으니 터치는 손가락이나 손톱으로 대신해야 합니다. 이때 오른쪽 베젤을 꽉 쥐면 화면에 울렁거리는 현상이 보이는데 이 또한 정식 제품에서는 고쳐져서 문제없는 상태로 나간다고 합니다.
의외로 쓸만한 화상 키보드
보이는 것처럼 태블릿 상태에서는 키보드를 전혀 쓸 수 없으므로 꼭 화상 키보드를 실행하여 쓰는 것이 편합니다. 익숙해지면 굉장히 요긴하게 쓸 수 있습니다.
키 버튼이 서로 겹친다.
다만 피봇팅(화면 회전)시에 가로->세로로 화면을 돌리면 빌립의 기본 프로그램들 화면이 깨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건 그렇다쳐도 스크린 키보드 만큼은 별도의 레이아웃을 마련해서라도 제공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키보드와 터치패드
빌립 S7에서 빠지지 않는 특징 가운데 하나인 키보드와 터치패드입니다. MID지만 이러한 입력도구들은 빌립 S7이 핸드탑이라는 별명을 갖고 나온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총 73개의 키보드로 이뤄져 있는 S7의 키보드는 우리나라 사람이 좋아하는 오른쪽 시프트 키도 있는 등 크기에 비해 다소 키 갯수가 많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10인치급 표준 크기의 넷북인 엑스노트 X120 키보드와의 비교
개인적으로는 키 갯수를 줄이고 많이 쓰는 기능키를 좀 더 크게 만들었으면 좋았겠지만 키보드 배치에 대한 좋고 싫음은 워낙 사람따라 다른지라 함부로 단정내리긴 힘들군요.
키를 눌렀을 때의 느낌은 좋은 편으로 키보드의 가운데 부분이 약간 눌리는 편이지만 타이핑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며 전체적으로 미니노트북용으로는 괜찮은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별도의 외장 키보드를 연결해서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보통 노트북에 비해 Fn 키와 Ctrl 키 위치가 바뀌었다는 점, 그리고 특수기호들의 위치가 기존 키보드와 다르기 때문에 외워야 한다는 점은 아쉽군요. 의외로 [1] 누르는게 헷갈립니다. 다른 버튼보다 작아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일정기간 수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제가 이 키보드로 문장을 치면 대략 분당 400~500타 사이로 나오더군요. 전 그다지 타이핑을 잘 하는 편은 아닌지라 이 정도인데 손이 좀 빠른 분이라면 훨씬 높은 기록이 나올 것 같습니다.
키보드 오른쪽 위에 자리잡은 터치패드는 평범한 수준입니다. 작아서 그런지 보다 신경써서 잘 다뤄야 하지만 스크롤 기능도 있습니다. 마우스 양쪽 버튼은 확실하게 꽉 눌러줘야 작동해서 좀 부드러워졌으면 합니다.
■ 마치며
지금까지 정리한 빌립 S7의 화면과 입력도구에 대한 이야기는 잘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괜찮은 편이었다는 생각인데요, 이 크기의 미니노트북으로서는 꽤 잘 짜여져 있는 느낌입니다.
다만 태블릿 상태에서 조작 도구가 좀 모자랍니다. 화면을 돌려서 키보드를 덮고 나면 터치스크린과 MENU/PIVOT 버튼 뿐인데 이 상태에서도 마우스 왼/오른쪽 버튼이나 터치패드를 조작할 수 있게 해놓거나 사용자 정의할 수 있는 키를 한두개 더 만들어놨으면 태블릿 상태에서의 쓰임새를 훨씬 높여줬겠죠.
그리고 더 중요할 수 있는 문제가 있는데, 빌립 S7이 가진 키보드나 화면 크기에 적응할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여부죠. 이는 개인에 따라 전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구입을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빌립 S7과 비슷한 크기의 다른 제품들을 만져보면서 확인(7인치급에 화면 회전되는 고진샤나 한성의 미니노트북들을 찾아보시면 될 거라 생각합니다)해 보시면 사도 될지 안 될지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자, 그럼 다음 편 기대해 주세요.
관련 글
2009/07/16 - 변강쇠 스태미너, 빌립 S7의 배터리를 겪어보다
2009/07/20 - 유경 핸드탑 MID 빌립 S7 예약판매는 7월 29일부터
2009/07/14 - 스위블 MID로 돌아온 빌립 S7 겉모습 살펴보기
2009/07/08 - 빌립 S7의 최상위 기종, 2GHz의 D-LOG 3V가 예약판매에 안 나오는 이유
2009/07/06 - 유경, 핸드탑 빌립 S7 출시 및 체험단 모집 소식
'#작은P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경 핸탑 MID 빌립 S7, 온라인 예약판매 5시간 25분 만에 매진 (1) | 2009.07.29 |
---|---|
내 노트북 업그레이드 할 때 알아야 할 다섯가지 (20) | 2009.07.27 |
노트북이 갈수록 예뻐지는 이유 (10) | 2009.07.22 |
유경 핸드탑 MID 빌립 S7 예약판매는 7월 29일부터 (6) | 2009.07.20 |
엄청난 스태미너, 빌립 S7의 배터리를 겪어보다 (56) | 2009.07.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