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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미니노트, HP 2133 MiNi 리뷰 - 2부. 기능과 성능

늑돌이 2008.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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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의 미니노트북 HP 2133 MiNi 리뷰 두번째 시간인 주요 기능과 성능을 보는 시간입니다. 2133이 가진 멋진 겉모습에 걸맞는 수준인지 다 함께 살펴보도록 하죠.



■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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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키보드를 살펴보겠습니다.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이 2133의 키보드는 미니노트북으로서는 매우 훌륭한 수준입니다. 풀사이즈의 92%라고 하지만, 사실상 풀사이즈에 가깝다고 봐도 그리 문제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타이핑을 해보면 기존 미니노트북처럼 키가 작아서 생기는 애로사항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방향 키가 다소 작다는 점과 쓸데없이 큰 caps lock 대신 esc 키를 더 키워졌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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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아래의 터치패드입니다.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가운데 윗쪽의 버튼은 터치패드 사용/불가 설정용 입니다. 눌러서 빨간 불이 들어오면 터치패드를 사용할 수 없고, 다시 누르면 사용가능합니다. 버튼이 좌우로 나뉘어 있어 다소 낯선 부분도 있지만 저는 금방 익숙해지더군요. 스크롤도 가능합니다.


■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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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면 아시겠지만 매우 넉넉한 해상도입니다.
보통 미니노트북이나 UMPC에는 800x480의 활용에는 다소 무리다 싶은 낮은 수준에서 1024x600의 기본적인 웹 서핑 및 프로그램 사용이 가능한 정도의 해상도가 대부분입니다만, 2133은 다릅니다. 예전 데스크탑 PC에서 거의 표준적으로 쓰던 1024x768 해상도를 넘어서 가로로 더 긴 1280x768 와이드 해상도를 지원합니다. 덕분에 위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가로 폭 1024를 약간 넘는 이 라지온도 넉넉하게 잘 보여줍니다.
밝기도 충분한 편이고 시야각도 괜찮은 이 제품의 LCD는 반사가 있어서 좀 아쉬운 편입니다.


■ 실사용시 체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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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발목잡기 전문가~!


윈도 비스타를 채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은 무난한 속도를 보여줍니다. 메모리를 2GB로, 하드디스크는 5400rpm 제품을 채용한 것이 가장 큰 이유겠죠. 큰 프로그램을 실행하거나 많은 프로그램을 돌리면 버벅대는 적이 있긴 하지만, 무리가 가는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시 윈도XP를 설치했으면 훨씬 더 쾌적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떨쳐버릴 수 없군요.


■ 성능 평가

이 제품의 프로세서는 비아의 C7-M 1.6GHz 입니다. 제품에 따라 1.2GHz가 들어간 경우도 있습니다만, 국내에는 예약판매로만 공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6GHz는 출시된 C7-M 초저전압(ULV) 제품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만, TDP가 7.5W로 5W인 C7-M 1.2GHz보다 50%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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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한가지, 이 제품의 주 칩셋은 노스브릿지에 CN896, 사우스브릿지에 VT8237S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CN896이 특히 흥미로운데요, 그 이유는 새로운 내장 그래픽 코어인 크롬9이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크롬9은 다이렉트X 9.0을 지원하고 MPEG2 비디오 가속 기능이 있어 이전의 유니크롬 프로 II에 비해 여러가지 면에서 향상되었습니다.

자, 그럼 이들이 어느 정도 능력을 발휘하는지 한번 몇가지 테스트로 살펴볼까나요.

- 윈도 비스타 체험 지수

윈도 비스타 사용자라면 가끔 한번 돌려주는 체험 지수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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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그래픽 쪽이 좀 낮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네요. 특히 메모리나 하드디스크는 각각 2GB에 5400rpm의 120GB 제품을 채택했기 때문에 꽤 좋은 점수입니다. 다만 프로세서가 다 깎아 먹습니다. -_-;


- 크리스탈마크2004R3
제가 애용하는 크리스탈마크2004R3입니다. 왜 뒤에 붙는 연도가 6년째 같은 것인지 늘 궁금하지만 일단 넘어가고, 돌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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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91점 입니다. 제가 돌려본 C7-M 기반 제품 가운데에는 가장 빠르군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팔린 VIA 플랫폼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와이브레인의 UMPC, B1의 결과를 잠깐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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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7-M 1.2GHz와 VX700 칩셋의 조합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다들 성능이 오른 편입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 프로세서 : 400MHz(25%)가 올랐는데 정수 연산은 약 28%, 실수 연산은 15% 빨라졌습니다.
  • 메모리 : 칩셋의 영향이 클 것으로 생각하는 메모리 속도는 무려 47% 빨라졌습니다.
  • 하드디스크 : 1.8인치 4200rpm 제품과 2.5인치를 5400rpm 제품을 비교하면 반칙입니다.
  • 그래픽 : 이건 다음 테스트에서 더 살펴볼 일이지만, OGL을 제외한 GDI, D2D에서 모두 B1보다 결과가 떨어집니다. 이것은 윈도 비스타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전 K800X 리뷰에서도 이런 사례가 있었으니까요.



- 3D마크2001SE
새로 나온 크롬9 칩셋의 성능을 알아보려면 테스트해봐야 겠죠. 먼저 오래된 3D마크2001S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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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1점 입니다. 이번에도 바로 이전 비아의 주력 그래픽 칩셋인 유니크롬 프로 II의 성능을 B1 시리즈로 비교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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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이군요. B1과 차이가 200점이 안 되는 결과만 나왔습니다. 그래픽 쪽에서 특히 발목을 많이 잡는 윈도 비스타 탓일까요? 아니면 드라이버가 아직 최적화가 되지 않아서 일려나요?


- 3D마크06
다이렉트X 7.0까지만 지원했던 유니크롬 프로 II 덕분에 실행조차 못해봤던 3D마크 06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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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내장 그래픽 코어임에도 불구하고 다이렉트X 9.0을 지원한다는데 의의를 둬야 할 것 같네요. 윈도XP에서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제가 2133에서 몇가지 성능 평가 프로그램을 돌리면서 느낀 것은 크게 세가지 정도입니다.
  • 윈도 비스타는 싫어요, 윈도XP를 깔아주세요.
  • C7-M의 성능 한계가 보여요, 이사야 빨리 나와랏!
  • 넉넉한 메모리와 빠른 하드디스크는 역시 PC 생활의 윤활유.
자, 다음으로 넘어가 볼까나요.


■ 게임 시연

미니노트북을 게임용으로 활용하려고 사시는 분들은 별로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빼먹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게임입니다. 일하다 가끔씩 해주면 피곤이 풀리잖아요.
특히 2133에는 보다 좋아진 크롬9 그래픽 칩셋이 들어갔으니 확인을 해줘야 하겠죠. 성능 평가 프로그램만으로 모든 걸 판단할 수 없으니까요.

- 카트라이더

국민 게임 주제에 생각보다 많은 성능을 요구하는 카트라이더는 어떨까요?

아이템전에서 모든 인원이 다 찬 상태에서 달렸습니다. 물론 1등은 못 했지만 시간 안에는 들어왔네요. 힘들었습니다. -_-;;;

암튼 보시다시피 2133에서 잘 달릴 수 있습니다. 간혹 가다 초당 프레임수가 떨어지긴 합니다만, 게임하는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네요. 오늘도 스피커 빵빵하게 키우고 달려봅시다요~!


- 서든어택

오늘도 열심히 총질, 수류탄질, 칼질을 하게 만드는 게임인 서든어택입니다.


매드 케이지에서 칼질 좀 하다 죽었습니다. -_-;
보시면 아시겠지만 큰 무리없이 잘 다닐 수 있습니다. 물론 성능이 좋다고 제 실력이 좋아지는 건 아니겠지만.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많은 폐인들을 양산시키는 이 시대 대표적인 악의 존재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입니다.



....만, 아직 무리군요. 구동은 가능합니다만, 거기까지입니다. C7-M이 아닌 이사야를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만.


- 퀘이크3 아레나

뭐 안 돌아갈리야 있겠습니까마는, 그래도 함 보여드리죠.


눈 돌아갈 정도로 튕겨 다닙니다.


■ 동영상

- 데이터 파일
우선 동영상 가운데 데이터 파일 재생 가능 부분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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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괜찮은 수준입니다만, 크롬9 칩셋에 H.264 하드웨어 가속 기능이 없는 관계로 이 방식으로 인코딩한 동영상이 비트레이트 2.24Mb/s 수준부터 조금씩 무리가 생기는 부분은 다소 아쉽군요.

그리고 이건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크롬9을 위한 드라이버의 최적화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동영상 감상할 때 영상 확대시 거칠어 보이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특히 KMP에서 잘 보입니다). 소프트웨어 필터로 부드럽게 만들어 봐야 합니다.


- 온라인 스트리밍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문제가 있었던 기존 C7-M / 유니크롬 프로 II와의 조합에서와는 달리 HP 2133 MiNi는 상당히 강해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유튜브, EBS(300K), 엠엔캐스트, 판도라TV, 다음TV팟의 일반적인 영상은 모두 정상 재생됩니다. 이 밖에도 EBS English 소개 영상, 아프리카 광고 영상, 아프리가 1000Kb/s 영상, 곰TV 고화질 서비스 모두 잘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앤유는 약간 끊겼으며, EBS English 생방송은 밀리고, 간혹 가다 고화질 동영상도 밀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괜찮은 수준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영화 감상에는 최강!
동영상 테스트를 하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이 2133이라는 제품, 영화 감상용이라는 것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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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 그 자체인


2133에는 깔끔한 화면은 물론이거니와 화면 양 옆의 매우 훌륭한 음질의 스피커가 숨어 있었습니다. 보통 노트북 스피커라 하면 조금만 소리를 올려도 찢어지는, 아주 낮은 가격의 제품이 주로 들어가 있었는데, 이 제품은 말 그대로 빵빵하군요.

8.9인치의 고해상도 화면과 고음질의 스피커는 말 그대로 휴대용 영화관을 들고다니는 기분을 줍니다...만, 잠시 후 그 기분이 깨집니다. 그 이유는 바로 다음에.


■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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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3에 내장된 기본 배터리의 용량은 3셀의 28Wh 수준입니다. 2133보다 훨씬 작은 몸집의 B1의 기본 배터리가 29.6Wh 라는 것을 고려해 보면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할 것이 분명한 2133에게는 심각하게 작은 용량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것은 실제 평가 결과에도 나타납니다.

- 화면 밝기 최대, 소리 크기 50%, 무선랜 끄고 영화(비트레이트 1.6Mb/s의 XVID) 감상 : 1시간 11분

- 화면 밝기 최대, 무선랜 켜고 코리아앳홈 실행 : 1시간 13분

...

......

......... 한마디로 문제가 있습니다.



요즘 테스트해본 노트북/UMPC 가운데 가장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은 셈입니다. 화면 밝기를 좀 낮추고 사용해도 1시간 30분 정도가 못 되는 수준이니 실용성이 상당히 떨어지는군요. 데스크탑으로 쓸 게 아니라면 기본으로 6셀 배터리를 제공했어야 되는데, HP가 미니노트북 시장을 너무 쉽게 본건지,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그런 건지 이해가 잘 안 됩니다.

6셀 배터리를 빨리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 HP 여러분.



■ 발열과 소음

하지만 배터리 시간만 문제인 것은 아닙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바로 발열과 소음입니다. 알루미늄 재질로 되어 있어 그런지 열이 올라오는 수준이 장난이 아닙니다. 30분 정도만 켜놔도 발열을 느낄 정도로 뜨끈뜨끈해지며, 오른쪽보다는 왼쪽이 더 뜨겁습니다. 특히 아랫면 왼쪽 부분은 맨 살을 대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런 발열 탓으로 소음도 만만치 않습니다. 온도가 올라가면서 팬 소음 수준도 같이 올라가는데, 이 정도면 조용한 도서관에서는 쓰기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2133의 발열과 소음, 둘 다 심각합니다. 저는 섹시한 미니노트북을 원했지, 뜨겁고 시끄러운 미니노트북을 원하진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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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2133 MiNi용 다양한 스킨 (출처:chitsol.com)


그래서인지 몰라도 HP 2133 MiNi의 한국 발표회 행사에서는 2133을 감쌀 수 있는 다양한 스킨이 공개되었습니다. 이거 감싸면 좀 나을려나요.



■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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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조 출연 : MPIO V10과 애니콜 햅틱


지금까지 HP의 야심작인 보급형 미니노트북 HP 2133 MiNi를 살펴봤습니다. 야심작답게 디자인 면과 사용성 면에서는 정말 훌륭한 제품이었습니다.
다만 윈도 비스타가 발목잡는 성능, 그리고 발열과 소음 문제는 시급하게 해결해 줘야 할 것 같네요. 비스타 문제는 윈도XP 드라이버가 공개되었으므로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발열과 소음은 어떨지요. 65nm 공정의 이사야 기반 제품이 나와야 할려나요.

장단점을 정리해 봤습니다.

장점
- 8.9인치 1280x768 고해상도의 화면
- 훌륭한 키보드
- 영화 감상에 딱 좋은 고음질 스테레오 스피커
- 멋진 디자인의 견고한 겉모습
- 다양한 기본 내장 기능 및 확장성

단점
- 만만치 않은 발열과 소음
- 성능 발목잡는 윈도 비스타
- 경쟁 제품에 비해 다소 느린 CPU 속도
- 짧은 기본 배터리 시간
- 보급형 답지 않은 가격

정리하면, 발열과 소음에 민감하지 않지만 키보드 품질을 따지고, 고해상도의 화면, 좋은 확장성에 동영상 감상 좋아하는 분들에게 좋은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지금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윈도XP 탑재판이나 이사야 탑재판을 기다리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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