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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미니노트북 비교 리뷰 : 아수스 Eee PC vs. 고진샤 E8

늑돌이 2008.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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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2일, 그러니까 아수스 코리아 식 표현에 의하면 e월 e십e일 드디어 우리나라에 Eee PC가 정식으로 발매되었습니다. 7인치 화면에 일반적인 작업을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낮은 성능만 가졌지만 낮은 가격, 1kg 미만의 무게와 작은 크기를 무기로 삼아 전세계적으로 40만대 넘는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는 이 아수스의 히트작이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들어온 셈입니다.

그러나 아수스 Eee PC가 표방하는 보급형 미니노트북이라는 개념은 우리나라에는 오래 전에 이미 들어와 있었습니다. 아수스 Eee PC가 나오기 훨씬 전인 2006년부터 고진샤 코리아는 SA 시리즈를 시작으로 다양한 보급형 미니노트북을 내놓고 나름대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SA 시리즈를 시작으로 K 시리즈, V 시리즈, L 시리즈 등 다양한 제품군이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보급형 미니노트북 시장에서 있어서 터줏대감 격이었던 고진샤 코리아 입장에서 바라볼 때 아수스 Eee PC의 등장은 강력한 경쟁상대가 쳐들어온 게 됩니다. 더구나 이 경쟁상대는 세계 시장에서의 엄청난 실적과 함께 대량생산에 따른 이점을 등 뒤에 업고 있죠.

자연스럽게 고진샤 코리아는 이에 대한 대응 제품을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한가지 대안을 사람들에게 내놓습니다. 아수스 Eee PC와 같은 제품군인 보급형 미니노트북으로 기존 L500X에서 사양을 낮춰 내놓은 E8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해외 업체 두 곳이 우리나라를 전쟁터로 삼아 결전을 벌이는 격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많은 분들이 두 제품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죠. 그래서 늑돌이네 라지온에서는 그런 여러분의 고민을 덜어드리고자 이 두 제품을 하나하나 비교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과연 어느 것이 여러분께 가장 잘 맞는 제품인지 지금부터 같이 살펴볼까요?

참고로 E8은 아직 출시되지 않아 비슷한 사양인 L500X를, Eee PC는 해외판을 기준으로 비교하여 몇몇 부분에서는 실제 출시품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밝힙니다. 그리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들어가며

 

일단 제일 먼저 두 제품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특징부터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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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제품이 가진 사양입니다. 주욱 한번 살펴보시면 뒤에 나올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만, 당장은 그냥 훑어보시기만 해도 됩니다.

Eee PC와 E8의 주요 공통점을 한번 모아보면,

- 17.8cm(7인치) 액정 화면
- OS로 윈도XP 홈 채택
- SD/MMC 메모리 카드 지원
- 유무선랜 내장
- 외부 모니터 연결 지원
- 1킬로그램 미만의 무게
- 저렴한 가격

이 정도입니다. 과감하게 뭉뚱그려서 이야기해보면

윈도XP가 구동되고 유무선랜과 SD 메모리 리더를 내장한 7인치 화면의 보급형 미니노트북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공통 부분은 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하나의 트렌드 및 제품군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중요한 부분입니다만, 이 글에서는 더 깊이 안 파고 들고 진행하겠습니다. 글이 산으로 갈까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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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출연 : 산

자, 이제 이 둘이 서로 다른 점을 살펴봐야 하겠죠?

눈치채셨겠지만 사양이라는 측면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E8이 Eee PC를 압도합니다. 화면의 해상도가 1024x600으로 더 높고, 터치스크린에 회전 가능한 액정, 더 많은 종류의 메모리 카드 지원은 분명한 E8의 장점입니다.

반면에 Eee PC는 보다 빠른 셀러론M 630MHz의 CPU와 3D 가속이 지원되는 그래픽 칩셋을 갖고 있으며, 플래시 메모리로 이뤄진 SSD 또한 내장하고 있습니다....

....만, 단순히 사양 비교로 모든 제품의 장단점이 밝혀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 디자인

 

뭐니뭐니해도 사람들의 마음을 맨 처음 사로잡는 것은 역시 처음 보이는 겉 모습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디자인 비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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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측면에서 Eee PC는 깔끔하다는 것이 접해보신 분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애플사의 디자인만한 카리스마는 없지만 가격을 생각했을 때 그럭저럭 받아줄만 하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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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노트북의 모습을 하고 있고 별다르게 튀는 요소가 없다는 것도 이럴 때는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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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하얀색 외에도 까만색이 있고 다음에 나오는 색의 모델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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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

 

반면에 E8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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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보면 보급형이라는 느낌이 드는 디자인이죠. Eee PC 또한 보급형이라는 느낌이 팍팍 풍기지만 E8은 Eee PC에 비해 깔끔함이라는 측면에서는 다소 떨어지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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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부분은 이 한가지로 상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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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회전되는 액정이죠. 스위블 액정이라고도 불리는 이 방식의 액정은 고진샤 미니노트북들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최신형인 V 시리즈에도 똑같은 방식이 채용되었습니다.

 

화면을 뒤집으면 태블릿PC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손으로 들고 있기는 좀 부담됩니다.

 


■ 화면

 

화면에 있어서는 별다르게 비교할 필요도 없이 단연코 E8이 Eee PC를 압도합니다.

Eee PC가 저가 액정치고는 LED 백라이트 방식으로 비교적 괜찮은 화질을 보여주고 반사도 적은 편이지만 800x480 해상도인지라 웹 서핑이나 일반 프로그램 이용시에 너무나 많은 제약을 가합니다. 특히 대화창이 뜰 때 화면을 넘어가 확인 버튼이 안 보이는 현상은 상당히 사용을 힘들게 합니다. 이 말이 잘 와닿지 않는 분이라면 데스크탑PC에서 640x480이나 800x600 등으로 해상도를 변경시켜서 웹 서핑이나 기타 프로그램을 돌려보시면 쉽게 이해가 가실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기본 드라이버로는 고해상도를 압축시켜 볼 수 있는 가상 해상도도 지원하지 않아 이용자들이 별도의 개조 드라이버를 만들어 내기 도 했습니다.

참고로 Eee PC의 경우 나중에 8.9인치 액정을 채용한 제품도 나온다고는 하지만 공개된 자료를 살펴보니 해상도는 여전히 800x480에 머물러 실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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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는 있지만 밝기와 화질이 뛰어난 E8의

 

한편, E8의 액정은 1024x600의 해상도로 웹 서핑 및 대부분의 프로그램 운영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E8에 채용된 LED 백라이트의 삼성 액정은 SA 시리즈를 제외한 고진샤의 다른 미니노트북 시리즈에도 공통으로 쓰이는데, 반사가 좀 있지만 화면 밝기나 선명함에서는 훌륭한 패널입니다. 여기에 더해 E8은 터치스크린까지 갖고 있으니 적어도 화면 부분에서는 E8의 완승입니다.


■ 입력 도구

 

Eee PC의 키보드는 전형적인 미니노트북의 키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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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히 배치를 살펴보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무난한 디자인입니다. 키 감 또한 그리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나쁜 수준도 아닙니다. 터치패드의 감도는 괜찮은 편이며 마우스 버튼은 겉보기에는 하나지만 왼쪽-오른쪽을 각각 누르면 두개의 버튼 입력을 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국 출시판에는 한글이 각인되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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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각인된 Eee PC 키보드 ( 출처 : 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

 

재미있는 것은 Eee PC의 키보드가 바로 고진샤 K 시리즈의 키보드와 동일하다는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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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8의 키보드는 조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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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면 아시겠지만 Eee PC랑은 많이 다릅니다.

일단 배치 면에서는 77개의 키를 가진 E8보다는 80개의 키를 잘 배치한 Eee PC 쪽에 더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E8의 키보드에는 너무 작은 키(탭, {/[ 등)가 있으며 펑션 키의 경우 F9~F12는 Fn 키와의 조합으로만 사용 가능합니다. 특히 오른쪽 시프트가 필요하신 분이라면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E8의 키보드는 말썽많은 SA 시리즈의 것을 개선한 것인데, 왜 문제있는 키 배치를 그대로 활용했는지는 안타깝군요.

다행스러운 것은 그런 E8의 키보드라도 눌렀을 때의 키 감은 꽤 괜찮다는 것입니다. 키 감 만큼은 Eee PC나 K 시리즈보다 낫다고 생각하지만, 제 개인적인 평가니 직접 눌러보시고 판단하시는게 좋겠죠.

터치패드와 마우스 버튼은 무난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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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8은 여기에 더해 터치스크린과 포인터가 있습니다.

 

물론 전자유도식이 아닌 감압식이고 몇가지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치스크린이 있다는 건 일반 노트북이 갖춘 키보드와 터치패드라는 기본 입력 도구 외에도 제3의 입력 도구가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용자 입장에서 좋으면 좋았지 나쁠 일은 없습니다. 특히 화면을 회전시킨 태블릿 상태에서는 더더욱 필요합니다.
다만 포인터의 감도가 안 좋고 Eee PC와 마찬가지로 액정 배젤 양 옆의 공간이 다소 낭비되는 느낌은 아쉽습니다.


■ 부가 기능

 

제품 자체가 가진 부가 기능을 살펴볼까요?

사양 부분에서 언급한 것처럼 두 제품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외부 모니터 연결이나 스피커 내장, 유무선랜 내장 등은 두 제품 다 동일하거나 비슷한 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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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Eee PC는 E8에 없는 30만 화소 웹캠을 갖고 있습니다. 해외에 많이 활성화되어 있는 화상 통화를 위한 것입니다. 참고로 E8에는 웹캠이 없고 그 상위 기종인 K 시리즈에는 웹캠이 들어갑니다.

Eee PC가 더 가진 것은 또 한가지 있는데 56Kbps 모뎀입니다. 인터넷 전용선이 많이 보급되지 않은 열악한 지역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정도로 인터넷 환경이 좋은 나라는 그리 많지 않으니까요. 참고로 땅넓은 인도의 어느 PC방에서는 56Kbps 모뎀에 공유기를 달고 영업을 하고 있더군요. -_-;;

한편, E8에는 Eee PC가 지원하지 못하는 메모리스틱과 CF 메모리를 지원하는 슬롯이 있어 디지털 카메라 출사를 자주 다니는 이들에게 휴대용 이미지 뷰어 및 이미지 저장소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가 늘고 화소수도 좋아진 상황에서는 매우 필요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 부가 요소가 얼마나 필요한가는 당사자가 처한 환경에 의존하므로 각자 판단할 문제겠죠


■ 성능

 

자, 이번 이야기는 성능 편입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두 제품이 채택한 CPU 및 칩셋에 대해 몇가지 말씀드릴게 있습니다.


- Eee PC

Eee PC가 채택한 CPU는 셀러론M 353으로 900MHz입니다만, 실제로 돌아가는 클럭 속도는 그 70%에 불과한 630MHz입니다. CPU의 속도가 낮춰진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마도 전력 소비 또는 발열을 줄이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곳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내장 그래픽으로는 인텔의 GMA900이 들어가 있는데 시대에 다소 뒤떨어지긴 했지만 3D 그래픽 가속이 지원됩니다.


- E8

E8에는 고진샤의 SA, L500X는 물론 라온디지털의 베가와 에버런에 채택되어 있는 UMPC나 미니노트북 쪽에서나름대로 역사와 전통(?)이 있는 AMD 지오드(Geode) 플랫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꽤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역에서 활동 중인 지오드가 사랑받는 이유는 역시 다른 플랫폼이 쫓아오지 못하는 저전력이라는 특성 때문이죠. 속도는 500MHz에 불과하지만 절전 특성에 있어서만큼은 현역 플랫폼 중 가장 뛰어납니다.
그러나 그만큼 성능은 낮습니다. 3D 그래픽 가속은 전혀 지원하지 않다는 것도 약점입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늘어놓았지만 실질적으로 두 제품 다 사용해 보면 웹 서핑과 업무 처리에 지장이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Eee PC에 비해 E8은 다소 느리고 답답함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과연 어느 정도의 성능 차이인지 크리스탈마크2004R2로 알아보겠습니다.

크리스탈마크2004R2로 평가한 수치가 절대적인 성능은 아닙니다. 그저 상대적인 수치이고 각자가 사용하는 환경에 따라 체감하는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꼭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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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결과에서 보듯이 E8의 성능은 Eee PC에 비해 전체적으로 대략 2/3 정도입니다.
특히 ALU와 FPU로 대변되는 CPU 처리 성능은 꽤 큰 차이를 보입니다. 전통적으로 인텔은 실수 연산 속도가 경쟁사에 비해 좋았고 AMD 또한 이제는 실수 연산에서 인텔 못지 않은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만, 불행하게도 지오드는 그 전 세대의 제품입니다.
덕분에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잘 감당하는 Eee PC와 달리 E8은 맥을 못 춥니다. 거의 볼 수 없더군요.
메모리 속도 또한 Eee PC가 두배 이상 빠릅니다. 2D 그래픽은 두 제품이 큰 차이는 보이지 않습니다만, 3D 가속과 연관되는 OGL 성능은 말할 필요는 없겠죠.

하드디스크 부문을 말하기 전에 한가지 덧붙입니다. 테스트 시와는 달리 E8은 보다 저렴한 40GB 하드디스크를 탑재할 것이며 평가에 사용된 제품보다 느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E8이 아니라 Eee PC의 4GB SSD의 성능입니다. 상대 제품(L500X)이 2.5인치의 120GB 5400RPM라는 비교적 빠른 하드디스크를 탑재한 탓이겠지만 테스트 결과에서 SSD와 일반 하드디스크가 별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보통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한 SSD에 대해서 소문이 나길 엄청나게 빠르다거나 저전력이라든가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SSD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SSD가 일반 하드디스크에 비해 빠른 경우는 데이터를 무작위로 읽을 때(Random Read) 뿐인지라 종합적인 성능에서는 일반적인 하드디스크보다 그리 빠르지 않습니다. 물론 고급형으로 설계된 SSD의 경우 일반 하드디스크보다 빠른 경우도 있습니다만, Eee PC에 내장된 것은 보급형입니다.
이렇게 몇가지 제약이 있는 SSD지만 부팅시에는 상당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주로 읽는 작업이기에 Eee PC에서 윈도XP 부팅은 약 30초 정도면 마무리됩니다.

말이 길어졌지만 성능 면에서는 E8의 완패입니다. Eee PC를 속도로 이기려면 고진샤 코리아는 자사의 K 시리즈를 데려와야 합니다.

 


■ 확장성

 

미니노트북은 플랫폼의 특성상 가지고 있는 성능과 기능이 제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추가로 마우스나 외장 하드디스크, 심지어 별도의 키보드를 들고 다니는 분들도 있습니다.


- USB 포트

인텔의 강력한 지원 아래 IEEE1394를 저 멀리 구석으로 내쫓아버리고 사실상 주변기기 연결의 표준이 되어버린 USB 2.0 규격을 위한 단자가 Eee PC의 경우 3개, E8은 2개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USB 단자가 두개 이상이면 큰 문제가 없으므로 두 제품 괜찮다고 봐도 좋습니다. 물론 많을수록 좋습니다만.


- 플래시 메모리 지원

두 제품 다 공통적으로 지원하는 플래시 메모리는 SD/MMC 입니다. 그러나 E8은 여기에 더해 웬만한 노트북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CF 메모리는 물론, 소니 제품에서 즐겨 쓰이는 메모리 스틱까지 지원하는 등, XD 메모리를 제외한 주요 플래시 메모리 카드를 모두 지원합니다.
Eee PC는 SSD로 제공되는 4GB는 OS 기본 설치 상태에서 겨우 1GB 정도 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SD 메모리 슬롯의 활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윈도XP를 탑재하고 파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경우 모두 SD 메모리 4GB를 끼워주는 데는 그런 이유가 있습니다. 서비스 정신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없으면 사실상 제품을 활용하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 주 메모리(RAM)

둘 다 기본으로 512MB의 메모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윈도XP에서 기본적인 작업을 수행하는데는 적당한 크기로, 대부분의 사용자에게는 특별히 확장할 필요는 없는 수준입니다만 그래도 얼마나 늘릴 수 있는지는 살펴봐야 겠죠.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E8은 최대 1GB, Eee PC는 2GB까지 가능합니다. 다만 E8은 DDR이라 메모리 가격이 조금 비싸겠습니다만. 특히 Eee PC의 경우 사용자가 직접 메모리를 확장하면 제품 보증이 무효화된다고 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하드디스크/SSD 확장성

Eee PC는 SSD가 메인보드에 장착되어 있어 확장은 불가능합니다. 반면 E8은 하드디스크이고 미니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2.5인치 하드디스크를 장착하여 속도도 빠를 뿐만 아니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확장 가능합니다.



■ 휴대성

 

미니노트북이라는 기기 특성상 굉장히 중요한 것이 바로 휴대하는데 있어서 편의성입니다. 휴대하는데 불편하다면 미니노트북의 존재 의의 자체가 사라지니까요.


- 크기와 무게

두 제품의 크기는 Eee PC가 E8에 비해 약간 폭이 넓은 정도이고 나머지는 비슷합니다. 무게는 E8이 Eee PC에 비해 70g 정도 더 무겁게 나오는군요. E8에 장착된 하드디스크와 Eee PC의 메인보드에 내장된 SSD의 무게 차이 때문일까 하는 생각입니다만.
그런데 이 두 제품 사이에서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전원 어댑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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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노트북 어댑터 수준인 E8의 어댑터에 비교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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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

 

정말 작고 가벼운 Eee PC의 어댑터는 무척 마음에 듭니다. Eee PC 사용자들은 덕분에 부담없이 어댑터를 들고 다닌다고 하더군요. E8 사용자 뿐만 아니라 어댑터가 커서 가지고 다니기 불편해 하는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 배터리 시간

죄송하지만 두 제품을 똑같은 기준으로 테스트해 보지 못해 정확한 비교를 하진 못했습니다. 다만 기존 L500X(E8)의 테스트 결과와 Eee PC 사용자들의 경험담을 종합해 본 결과 E8이 Eee PC보다 다소 오래 가는 것으로 임시 결론을 내렸습니다. 추가적인 테스트를 한 후에 보다 자세한 결과를 올려놓도록 하겠습니다.

테스트 결과와 각종 경험담을 바탕으로 하면 Eee PC는 동영상 플레이 기준으로 2시간 ~ 2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사용 가능하며 E8은 여기에서 10~20% 정도 추가 사용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다만 E8은 Eee PC와는 달리 두배 용량의 대용량 배터리가 이미 국내에 출시되었고, 기존에 많이 보급된 고진샤 미니노트북들과 배터리가 호환이 되기 때문에 중고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기존 SA 시리즈에 비해 L500X와 E8은 다소 배터리 사용시간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 종합 평가 및 결론

 

지금까지 두 제품을 몇가지 기준에 따라 각 항목 별로 비교해 봤습니다. 마지막 결론을 내리기 전에 종합적으로 두 제품의 가장 큰 문제점을 한번 건드려 보겠습니다.

 

- ASUS Eee PC

Eee PC가 가진 가장 큰 문제는 두가지입니다. 바로 화면의 해상도와 SSD의 모자란 용량이죠.

먼저 800x480이라는 해상도는 대한민국의 웹 환경에서는 정상적으로 쓰기 힘듭니다. 웹 뿐만 아니라 일반 프로그램에서 화면이 잘려서 대화창 아래의 확인 버튼이 한 화면 안에 안 보이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800x600의 가상 해상도를 쓸 수 있게 해주지만 불편함이 조금 덜어질 뿐 여전히 불편합니다.

SSD의 용량 또한 심각한 문제입니다. 윈도XP를 깔고 나면 1GB 남짓한 용량이 남을 뿐입니다. 보너스로 SD 4GB 메모리를 주긴 하지만, 정말로 웹서핑 이나 업무용 프로그램을 돌리는 정도라면 몰라도 동영상 등 각종 멀티미디어 데이터 재생을 하겠다면 무척 모자란 용량이고 용량의 확장에도 제한이 있는 셈입니다.

반면에 Eee PC의 장점은 역시 가격 대비 깔끔한 디자인과 비록 클럭이 낮춰지긴 했지만 실용적으로 활용하기에는 무난한 성능 또한 꼽을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SSD의 특성상 충격에도 데이터 안정성이 좋다는 장점도 있겠습니다. SSD를 활용하여 자동차 등 진동이나 충격이 있는 환경에서 사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만, 터치스크린이 없어서 자동차 내비게이션 으로의 활용에는 제한이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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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e PC에 어울리는 이들은 다음 경우에 해당하는 분들입니다.

  • 화면 해상도는 800x480이면 충분하다.
  • 인터넷 스트리밍 동영상을 자주 본다.
  • 작은 충격이나 진동에도 데이터가 무사해야 한다.
  • 하드디스크 공간이 좁아도 상관없다.
  • 터치스크린이 필요없다.
  • 다소 소음이 있어도 상관없다.

 

- 고진샤 E8


E8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느린 속도입니다. Eee PC에 비해 매우 느리고 물론 웹 서핑이나 일반적인 업무 처리, 일반 PMP 수준의 멀티미디어 동영상 파일 재생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조금 규모가 큰 작업을 비롯해 유튜브나 EBS , 메가스터디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사용하기 힘들고 3D 그래픽 가속 또한 지원되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고객들에게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고진샤 코리아의 A/S 또한 약점일 수 있겠군요.

반면 많은 이들이 필요하다 싶은 기능들 대부분을 가지고 있고 회전 가능한 1024x600의 터치스크린 액정, 그리고 Eee PC보다 오래 가는 배터리는 분명한 장점입니다. 2,5인치의 하드디스크를 사용하여 교체를 통한 용량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도 미니노트북으로서는 좋은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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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8에 어울리는 이들은 다음 경우에 해당하는 분들입니다.

  • 웹 서핑이나 일반 프로그램시 무리 없는 해상도를 가져야 한다.
  • 속도는 낮아도 상관없고 웹 서핑 및 오피스 등 기본적인 작업만 수행 가능하면 좋다.
  • 디지털 카메라 출사를 다니며 다양한 메모리 카드의 내용을 백업할 수 있어야 한다.
  • 터치스크린과 회전 액정이 필요하다.
  • 하드디스크 공간이 넉넉하고 확장 가능해야 한다.
  • 조용한 PC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보급형 미니노트북이라는 시장을 놓고 맞대결에 들어간 아수스의 Eee PC와 고진샤의 E8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제품이 더 좋은지 아직 말해주지 않았다고요? 그건 여러분이 정하실 몫입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제품은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지 않을까 해서 결론을 여러분께 떠맡깁니다.
이도 저도 마음에 안드는 분들이라면 조금 더 기다리시거나 상위 기종으로 올라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

꽤 긴 글이었지만 과연 내용이 여러분께 만족스러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의견이나 고칠 내용 있으면 언제든 환영이니 댓글이나 트랙백, 또는 메일 남겨주세요.

그럼 전 이만 산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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