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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의 ideapad, Thinkpad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늑돌이 2011.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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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레노버(Lenovo)라는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아시는지 궁금합니다.

아예 모르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노트북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IBM의 명작 노트북 시리즈인 씽크패드를 인수한 중국 회사라는 정도로 알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레노버는 2005년 IBM의 PC 사업부를 거액을 주고 인수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당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신흥 컴퓨터 회사가 오랜 역사의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했다는 것은 대단한 충격이었죠. 말 그대로 흐름이 바뀌고 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나 할까요?


바로 이 레노버에서 개최한 신제품 발표회 겸 간담회를 다녀왔습니다.


자, 다시 레노버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레노버는 2005년의 역사적인 거래 이후 당장 세계 PC 시장의 중심부로 뛰어들 수 있었습니다.  현재도 세계 시장에서 4위권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IBM 또한 적자에 허덕이던 PC 사업을 정리하고 역량을 집중할 수 있었죠.


특히 성장세에 있어서 PC 시장 5위권 안에서의 어떤 기업도 따라갈 수 없는 정도입니다. 이는 역시 인구 13억이 넘는 중국 시장을 등에 업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겠죠.


씽크패드를 인수한 사실은 단순히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것만은 아닙니다.
레노버 PC 제품들의 전반적인 품질들이 향상되었다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처음에는 의구심을 가졌지만 여전히 씽크패드는 업무용 노트북 사용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이며 키보드의 쫀득쫀득함이나 빨콩이라 불리는 포인팅 스틱도 건재합니다.


예, 씽크패드는 늑돌이도 못 가본 우주에도 나가본 노트북입니다. 부럽습니다.

하지만 IBM의 PC 사업부 인수 후 벌써 햇수로 7년째 되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인 소비자들에게 레노버 제품 가운데 쉽게 떠오르는 것은 씽크패드 입니다. 씽크패드가 여전히 매력적인 브랜드인 것은 맞습니다만, 이렇게 가다가는 레노버의 씽크패드가 아니라 씽크패드의 레노버가 될 가능성이 있죠.



그래서 레노버가 준비한 것은 바로 아이디어패드 IdeaPad입니다.

아이디어패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 가장 성장률이 높은 브랜드랍니다.


Think(생각하다)의 결과물이 아이디어(Idea)인 것을 생각해 보면 어쩌면 매우 논리적인 작명법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무튼 레노버는 이 아이디어패드를 자사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세계 속에 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넷북인 아이디어패드 S10-2를 시작으로 아이디어패드 브랜드를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디어패드의 한국 상륙 이후 3년이 다 되어갑니다만 아직 아이디어패드 브랜드는 조금 약한 위치에 있는 건 사실입니다. 아직까지 나온 제품들이 노트북을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주지 못했던 점도 한몫하지 않았나 합니다.


레노버의 제품군은 크게 다섯 종류로 나뉩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그날 가지고 나온 제품은 노트북의 주류 시장쪽에 해당되는 Y 시리즈입니다.


14인치인 Y470과 15.6인치인 Y570으로 샌디브릿지라고 불리는 신형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며 그래픽 또한 엔비디아의 GT550/GT555M을 장착했습니다. 스피커는 JBL, 하드디스크는 750GB로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 제원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고성능에 엔터테인먼트 측면을 강조한 제품이라고 할까요?


여기까지만 있으면 고급스러운 재질에 좋은 부품을 집어넣은 노트북에 불과하겠습니다만, 마이크로소프트와 레노버가 손잡고 만든 Lenovo Enhanced Experience 2.0 for Windows 7이 적용되어 있다는 것도 이야기해야겠군요.

그 가운데 RapidDrive 기술은 용량이 적지만 빠른 SSD와 느리지만 용량이 많은 하드디스크 기술을 결합한 것으로,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를 SSD로 옮겨서 전체적인 성능을 올리는 기술[각주:1]입니다. 원리적인 측면에서는 예전에 씨게이트를 통해 발표된 모멘터스 XT 드라이브와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RapidBoot 기술 또한 주목할만 합니다. RapidDrive 기술과 결합할 경우 부트 시간을 겨우 9.5초로 줄일 수 있다는군요. RapidDrive가 적용되지 않아도 상당 수준 줄여줄 수 있답니다.


이번 Y 시리즈의 위상을 요약한 표입니다. 멀티미디어에 맞춰져 있지만 가격대성능비에서는 그 우수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제품이라고 할까요? 씽크패드는 멀티미디어가 아닌 비즈니스 쪽에 중심이 가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레노버는 씽크패드 브랜드를 유지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레노버만의 이름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록 씽크패드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는데는 도움이 되었지만 IBM의 색이 아닌 레노버만의 색을 갖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욕망이겠죠. 바로 앞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레노버는 씽크패드도 아이디어패드도 모두 섞여들어간 독특한 색을 갖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선봉격으로 나온 아이디어패드 Y570/Y470에 대해 한국 소비자들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합니다.


자, 이번 글은 일단 여기서 마치고자 합니다. 이날 전시된 아이디어패드 Y570에 대한 이야기는 이어지는 현장 리뷰를 통해서 풀어볼 예정입니다. 과연 아이디어패드를 흥하게 만들겠다는 레노버의 야망(?)이 어떤 식으로 제품에 표현되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1. 아쉽게도 이날 시연한 제품에는 RapidDrive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제품이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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