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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로 업그레이드된 Olleh Navi 안드로이드 리뷰

늑돌이 2011.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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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첨단 장비였던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이제는 많은 운전자들에게 있어서 자연스러운 운전도우미 역할을 차지하게 된지 오래다.
전문 내비게이션이 주류였던 시장에서 PDA같은 다목적 디지털 기기들이 등장하면서 그 시장은 다변화되기 시작했는데, 휴대폰과 PDA의 장점을 모두 이어받은 스마트폰 시장이 활짝 피면서 제대로 된 지각 변동이 시작되었다. 그 흐름을 주도한데에는 우선 이동통신사에서 자사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위해 무료나 극히 저렴한 가격으로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을 제공하였기 때문이며, 두번째로는 기존의 전용 내비게이션과 달리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아이폰을 통해 성공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안착한 KT 또한 이러한 흐름의 주된 원동력 가운데 하나로, 올레 내비(Olleh Navi)라는 이름으로 자사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자동차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기 버전은 경험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조금씩 개선되면서 점차 이용자들의 평가가 좋아지고 있다. 그리고 이제 버전 2.1.0으로 올라가면서 더욱 높은 완성도로 돌아왔다.


올레내비 2.1.0을 시험한 스마트폰은 대표적인 듀얼코어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라 아트릭스다. 테그라2 프로세서와 함께 960x540이라는 qHD 해상도를 가지고 있는 제품으로 나온지 얼마 안된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빨리 올레내비가 지원되는 셈이다.


기본 UI는 1.0대의 올레내비와 비교해도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기존 버전의 UI에 익숙해진 분들이라면 새로 익히실 필요는 없을 듯.



일반메뉴와 빠른메뉴로 나뉜 메뉴도 여전하다.


명칭이나 주소, 전화번호를 하나의 창에서 검색할 수 있는 빠른검색 기능도 올레내비의 장점.


초성검색도 잘 되는 편이다.


올레내비의 장점 가운데 하나인 가로-세로 UI 전환도 무척 잘 된다. 두가지 화면에서 변화하는 UI 배치가 자연스러워서 각각 다른 맛으로 써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로 모드도 좋지만 전진하는 내비게이션의 특성상 적어도 지도 모드에서는 세로가 나은 듯.


이번 2.1.0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은 경로 계산 부분. 내부적으로 알고리즘도 개선되었겠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 또하 달라졌다.

예전의 경로 탐색 UI. 아이폰 버전이다.


예전에는 실시간빠른길/고속도로우선/무료도로우선으로 나뉘었던 다소 애매했던 용어가 [추천경로1]과 [추천경로2]라는 아주 단순한 표현으로 바뀌었다. 1번의 추천경로가 마음에 안 들면 2번으로 가라는 이야기니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쉬워진 셈.


무료도로에 대한 우선 여부는 길안내설정에서 정하도록 바꿔놓았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이유 가운데 빠지지 않는 것이 더 빠르게 가기 위함이므로 이런 식으로 해놓은 듯 하다.
이 밖에도 2.1.0에서는 새로 생기거나 바뀐 도로의 내용이 적용되었다.


아트릭스에서 써보니


모토로라의 아트릭스에서 이용해 본 올레내비 2.1.0은 실질적으로도 많은 개선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트릭스의 빠른 속도 때문인지 몰라도 백그라운드에서 몇몇 애플리케이션이 띄워져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올레내비의 실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으며 터치 또한 잘 먹는 편이었다.

앞에서 설명한 경로 탐색시의 결과는 확실히 이해하기 쉬우며 목적지 검색시의 결과도 괜찮은 편이다. 비록 일주일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리뷰를 마쳐야 해서 충분한 비교를 거치지는 못했지만 타사의 실시간 내비게이션과 비교해도 20~40분 정도 걸리는 위치라면 경로나 시간 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 물론 종합적인 면에서 살펴보면 수년간의 노하우를 집적한 경쟁 서비스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힘들지만 말이다.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바로 찾아볼 수 있다.


문제라면 예전 아이폰 3Gs 버전에서와 마찬가지로 시작시 현재 위치를 찾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오랜만에 이용하면 꽤 오래 걸리고 자주 이용했다면 금방 찾기 하는데 좀 더 빨라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끔씩 주행 중 위치를 가까운 다른 길과 착각하고 경로를 다시 찾는다는 경고 문구가 계속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계속 길을 놓치다보면 아예 길찾기를 포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되기도 하니 내비게이션으로 제대로 활용하려면 시급하게 해결할 문제인 셈이다.


그런데 올레내비를 쓰면서 계속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아트릭스의 화면이 4인치로 작은 편은 아니지만 해상도가 qHD인 960x540으로 높아지면서 표시되는 글자나 아이콘이 상대적으로 너무 작아진 것이다.
덕분에 기존 800x480 해상도의 스마트폰이나 아이폰에 비해서 글자나 아이콘을 알아보기 어려워졌다. 이는 그 해상도의 특성상 아트릭스에서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돌릴 때도 발생하는 문제지만 대부분 글자 크기 조절 정도는 허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덜 했다. 더구나 올레내비는 운전시 잠깐씩만 봐야하는지라 글자와 아이콘 크기 문제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크기와 해상도의 스마트폰이 나올 것이고 태블릿까지 지원할텐데, 올레내비의 차기 버전에서는 글자나 아이콘 표시를 화면 크기와 해상도에 따라 보다 유연한 방식으로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쓸만해지는 올레내비

확실히 초기의 쇼 내비게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을 때와는 아예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올레내비는 좋아진 것이 사실이다. 특히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양 진영을 모두 지원한다는 측면에서도 흥미로운 이 올레내비는 가끔씩 모르는 길만 찾는다거나 따로 내비게이션이 있지만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경로를 찾고 싶을 때 이용한다면 큰 도움이 될 수준에 이른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짧은 기간에 많은 발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올레내비 하나에만 의존해서 잘 모르는 길, 그것도 몇시간 이상의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에는 다소 미흡한 점들이 눈에 띄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몇몇 문제들을 해결한다면 올레내비 또한 단독 내비게이션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정도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달려왔으니 앞으로도 조금만 더 달려가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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