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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연합 스마트폰, T옴니아는 과연 성공할 것인가?

늑돌이 2008.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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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일,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 SKT 김신배 사장, 마이크로소프트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T*OMNIA(SCH-M490)의 신제품 발표회를 가졌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스마트폰은 저조한 실적으로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시장에 뛰어들었던 수많은 기업들 가운데 많은 수가 사라졌고 남은 건 이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 뿐입니다. 그나마도 출시된 제품들을 보면 이동통신사와의 알력 때문에 제원에서 필요한 부분이 빠져서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무선랜으로, 이동통신사 측에서는 자사의 데이터 통신 요금 매출을 위해 아예 빼거나 제한을 걸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HTC 등 외국 기업을 통해 다양한 스마트폰을 들여오고 있고 KTF 또한 기가바이트의 P100을 들여오고 애플의 아이폰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장 최근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미라지(SCH-M480)의 경우 이용자들이 요구하는 제원 대부분을 만족시켰습니다. 이런 변화의 뒤에는 다기능과 디자인, 다양한 콘텐츠를 무기로 등장한 애플 아이폰의 등장이 있었습니다. 아이폰의 약진은 기존 휴대폰 업계를 긴장시켰으며 이는 세계 2위의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전자, 국내 1위의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 윈도 모바일을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한 T*OMNIA는 아이폰에 대한 삼성전자, SK텔레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답인 셈입니다.

'T*OMNIA'는 라틴어로 'everything'이라는 의미의 OMNIA와 SKT가 제공하는 미래형 모바일 세상을 뜻하는 'T life'가 합쳐진 이름으로 휴대폰 하나로 PC와 멀티미디어 기능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T*OMNIA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 겉은 햅틱2 풀 터치스크린 폰
외부의 디자인은 기존에 나왔던 햅틱2와 거의 비슷한 풀 터치스크린 폰의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다만 화면이 3.3인치로 더 크고 해상도 또한 800x480으로 더 높습니다. 가운데에 미라지에 채택되었던 핑거 마우스가 들어가 스마트폰으로서의 활용성에 신경썼습니다.



- 속은 풍부한 제원의 스마트폰
806MHz의 프로세서를 내장하고 HSDPA 7.2Mbps를 지원하는 3G 통신은 물론, 무선랜과 블루투스를 기본 내장하여 무선 통신에 관련해서는 별다른 제약이 없도록 했습니다. 이 밖에도 4/16GB의 내장 메모리와 8GB까지의 마이크로SD 외장 메모리도 지원합니다.

또한 햅틱이나 소울 등에서 불거져 나왔던 해외판의 제원 차이 문제 또한 신경을 썼습니다. 해외판 옴니아와의 제원 비교를 아예 보도자료에 실어버렸습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해외판에 비해 대부분의 제원이 더 낫습니다. 특히 고해상도 액정, 위성 DMB 내장 등은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잘 맞춰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장 GPS를 활용하여 스마트폰 최초로 T맵 드라이브를 지원한다고 하니 개인적으로도 기쁜 일입니다.


- 다양한 소프트웨어 활용
모바일 환경에서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웹브라우저 오페라 9.5와 SK텔레콤의 모바일 웹 뷰어를 동시에 내장하여 편리한 웹 서핑을 즐길 수 있으며 그 밖에도 윈도 모바일 6.1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활용 또한 가능합니다. 기존 휴대폰에서 못 보는 DivX 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데이터 또한 당연히 가능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삼성전자-SK텔레콤과 함께 T옴니아를 위한 어플리케이션 컨테스트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윈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온라인 스토어로 준비 중인 스카이마켓과도 연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


- 윈도 모바일 같지 않은 UI
윈도 모바일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그다지 평가가 좋지 않습니다.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죠.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여기에서 별다른 개선을 가하지 않았고 그 결과 많은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HTC 또한 터치 플로라는 고유의 UI를 윈도 모바일 위에 덧씌워서 쓰고 있죠.


이번 T*OMNIA는 그런 문제에서 상당히 벗어났습니다. 윈도 모바일 위에 이전과는 다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많이 적용한 것이죠. 특히 기존 햅틱 시리즈의 UI를 많이 적용하였고, 기존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던 편리한 부분이 추가되었습니다. 실제 사용 화면은 아직 바뀔 수 있는지라 못 보여드리는게 아쉽지만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 SK텔레콤 서비스와의 연계


제품 이름 앞에 T를 붙인 이상 SK텔레콤 또한 이 제품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특히 위젯이 재미있는데요, 날씨 위젯의 경우 하루 세 번 데이터가 업데이트 되며 뉴스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됩니다. 주식 정보 위젯 또한 볼 수 있는데 앞의 두가지는 달리 데이터 요금과 정보 이용료 모두 무료인데 주식의 경우 데이터 요금은 내야 한 답니다.
모바일 인터넷 메신저, 파자마, 모바일 싸이월드 등과 부드럽게 연결되며 멜론 서비스는 아예 프로그램이 내장되었으며 T*옴니아 사용자의 경우 무제한으로 음악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이번에 나온 T*OMNIA는 단순히 하나의 스마트폰이 아니라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 등 경쟁 플랫폼에 대한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마이크로소프트의 연합 공격인 셈입니다(정확히 말하자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후방 지원 정도의 역할입니다만). 참 대단한 회사가 뭉친 것은 확실한데, 그렇다고 T*OMNIA의 앞길이 탄탄한 것만은 아닙니다.


1.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적응할까?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호기심에 구입했던 이들도 불편하다고 느껴 바로 되파는 경우가 많았죠. 기록을 귀찮아하는 성격을 가진 탓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20%에 육박하는 미국인들과는 좀 다릅니다. 그렇기에 T*OMNIA는 스마트폰답지 않게 UI를 많이 고쳐놨습니다만, 과연 어느 정도 먹힐지 궁금합니다.

2. 스마트폰 사용의 커다란 장벽 : 데이터 요금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데이터 요금입니다. 스마트폰의 쓰임새 가운데 네트웍을 이용한 것이 많은데 무선랜이 있긴 하지만 이동시에는 사용이 워낙 제한적이고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요금은 무척 비싸죠. SK텔레콤 측에 따르면 넷1000/넷2000/데이터 퍼펙트 요금제가 준비되어 있고, 더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만. 이 세가지 다 그리 효율적인 요금제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3. 비싼 가격
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T*OMNIA의 가격은 아직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략 4GB 제품 기준으로 100만원 전후로 결정될 것 같다고 합니다.

... 비쌉니다.
정말로 최고급형 휴대폰인 셈입니다. 물론 살 사람은 사겠습니다만.
나중에 보급형 제품도 나와주길 바랍니다.




아무튼 주사위는 던져졌고, T*OMNIA는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앞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T*OMNIA가 성공하건 실패하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언제나 스마트폰 제품군을 좋아했던 저에게도 상당한 관심거리입니다. 주욱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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