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공개되었던 제품으로 PC라기 보다는 휴대폰의 방향에서 접근한, 특이한 제품입니다. 덕분에 애니콜 로고도 선명하게 박혀 있고 모델 번호도 휴대폰 계열 제품에 붙이는 'SPH'로 시작합니다. 특히 키보드를 접어서 작게 가지고 다니다가 필요한 경우 펴서 사용할 수 있는 변신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정식 모델명은 SPH-P9000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효용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150만원) 실용성에 문제가 있어 대량 생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Q1 울트라의 떠들썩한 등장과 함께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 사라져 가는 듯 했습니다만, 이번에 이 제품의 뒤를 이은 후속기종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미츠 디럭스 SPH-P9200 입니다.
멋진 자태의 차세대 미츠 디럭스 SPH-P9200 (출처:삼성전자 SPH-P9200 설명서)
척 보니까 한눈에 같은 가족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키보드의 반을 갈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부분과 화면을 세워놓는 미츠 디럭스의 특징있는 모습은 빼다박았지만 구석구석 곡선미와 깔끔함을 추구하여 훨씬 세련된 내음을 풍깁니다. 물론 이 제품이 그저 디자인만 개선된 기본 미츠 디럭스의 동생은 아닙니다.
뭐가 달라졌는지, 무엇이 새로 생겼는지, 아직 제품이 나오기 전이지만 그래도 이곳저곳에 공개된 자료를 활용해서나마 이 미츠 디럭스 SPH-P9200을 저와 함께 살짝 훔쳐보러 가보실까요?
■ 사양 및 특징
UMPCPortal.com에 이 제품의 설명서, 그것도 한글판이 올려져 있는 주소가 공개되었는데, 이 설명서와 기타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이 제품의 사양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OS : 윈도XP 홈 에디션 K - CPU : VIA C7M-ULV - 메모리 : DDR2 SDRAM 512MB - HDD : 30GB - 화면 : 5인치 800 x 480 WVGA 터치스크린 - 소리 : 내장 모노 스피커, 내장 마이크, 스테레오 헤드폰 단자 제공 - 배터리 : 기본 7.4V, 2600mAh - 사용시간은 동영상 플레이시 약 2시간, 대기시 약 2시간 20분, 5200mAh의 대용량 배터리도 별도 존재 - 통신 : HSDPA/무선랜/와이브로 내장 - 카메라 : 130만 화소 CMOS USB 방식 - 사용자 인터페이스 : 옵티컬 조이스틱 제공 - 크기 : 144 x 107.5 x 28.3 mm - 무게 : 650g - 전원 어댑터 : 12V / 3A - I/O 확장팩 : USB x 2, 모니터 출력, 유선랜, 전원 단자 제공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기본 플랫폼이겠죠. 트랜스메타의 CPU를 썼던 전작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VIA의 플랫폼을 활용합니다. 인텔 플랫폼을 사용한 Q1 울트라와 비교되는군요. CPU의 속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1.2GHz 정도가 아닐까 예상합니다.
공개된 사양 가운데 메모리가 적은 것과 화면이 1024x600이 아닌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메모리의 확장 가능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만, 설명서에 전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안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휴대성 측면에서 살펴보면 무게는 650g으로 휴대폰 대용으로 쓰기에는 좀 무겁고 블루투스가 지원되지 않아 선없는 생활을 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기본 배터리가 동영상 플레이로 두시간 정도 간다고 나온 것을 보면 약간 모자라지 않을까 하는데, 대용량 배터리 장착시 무게는 어느 정도 될지 궁금하군요. 그리고 기본 배터리의 두시간이라는 기준이 무선랜과 와이브로, HSDPA를 모두 활성화시킨 상태였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무선쪽을 모두 작동 정지시켜놓은 상태에서 꽤 긴 추가 사용시간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양에서 한가지 재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무선랜은 물론, 와이브로와 HSDPA를 동시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KT에서 구입할 수 있는 통합 UICC(Universal IC Card)를 이용하면 하나의 카드로 두개 다 이용이 가능하다는군요. 애니콜의 상표를 달고 있는 만큼 마이크 또한 내장하고 있어 원한다면 본체 만으로 3G 이동통신을 이용한 음성 통화도 가능합니다. KTF의 SHOW를 사용할 수 있는 셈이죠. 그리고 이 제품이 지원하는 세가지 무선통신 방식은 KT가 모두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라는 점도 주목할만한 점입니다. 즉 이 제품은 KT 전용인 셈입니다. 예전의 넥시오처럼 말입니다.
■ 겉보기
아직 이 제품의 세부 사진이 공식적으로 공개된 것은 없습니다만, 다행히 굵은악마님의 허가를 얻어 개인적으로 촬영한 사진을 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
접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한손에 쥐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1단 변신
마치 후지쯔의 U1010을 연상케 하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검정과 하양을 섞었습니다. 뚜껑을 열어봅니다.
2단 변신
화면 옆에는 모노 스피커가 있으며 그 아래 130만 화소의 카메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바닥에는 까만 색으로 된 키보드가 없고 마치 휴대용 DVD 플레이어 같은 패널이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겉모습에서 기존 SPH-P9000과 가장 달라진 부분입니다. SPH-P9000에서는 별다른게 없었던 공간을 동영상 플레이나 카메라 촬영 등 기타 간단한 작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몇가지 조작 기구를 배치해 놓았습니다. 방향, 음량, 화면 확대/축소, 카메라, 런처, 통신, 인터넷 버튼이 있으며 가운데 있는 네모난 부분은 터치패드라는 것도 주목할만한 사실입니다. 이 패널을 보면 사용자가 동영상 플레이어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한 것 같은데, 모노 스피커라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
물론 이 패널도 열면,
2.5단...?
키보드가 드러나고,
3단 변신 끝!
이렇게 QWERTY 방식의 키보드가 떡 하니 등장합니다. 보통 UMPC의 키보드는 공간 때문에 버튼이 다들 작은데 이 제품은 넓직넓직한게 보기 좋습니다. 참고로 키보드가 휘어 보이는 부분은 사진을 찍은 카메라 렌즈 탓으로 판단됩니다. 녹색 테이프로 가려진 부분이 마우스의 오른쪽 왼쪽 버튼이며 그 가운데 구멍은 옵티컬 조이스틱이라고 하는데 에버런의 광터치 마우스와 비슷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오른쪽 모습입니다. 변신 기구가 있는지라 좀 두껍습니다. 맨 아래 통충구 옆의 하얀 색 부분이 I/O 확장팩을 연결하기 위한 부분입니다.
왼쪽입니다. 전원 버튼이 눈에 띄는군요.
아마도 이용자들이 이동하면서 가장 많이 활용하게 될 형태입니다. 확실히 동영상 플레이어로 좋겠네요.
왼쪽 모습입니다.
가운데에서 본 모습입니다. 참고로 스타일러스 펜은 본체에 내장되지 않고 별도로 제공됩니다.
일단 공개된 사진은 여기까지입니다만, 아쉬운 분을 위해 변신 동영상 하나 올려드립니다. khurramfarooq님이 찍으신 겁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주 쉽게 변신됩니다. 동영상으로 보니 훨씬 좋아보입니다.
동영상을 통해 본 이 제품은 변신 기구가 들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견고한 느낌을 줍니다. 다양한 슬라이드 폰을 만든 삼성전자의 경험이 녹아있다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특히 풀사이즈 키보드 채용은 제게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 마무리
아쉽지만 이제 마무리입니다. 아직 이 제품을 만져보고 테스트해본 적이 없는지라 준비된 이야기가 흡족하시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미츠 디럭스 SPH-P9200은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풀사이즈 키보드와 와이브로/HSDPA/무선랜이라는 무선 통신 3총사가 내장된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제품입니다. KT의 와이브로/HSDPA 보조금과 적절히 연결되어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자를 만날 수만 있다면 나름대로 시장성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직 크게 활성화되지 못한 우리나라의 UMPC 시장에 신선한 활력소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참, 한글 설명서까지 만들어져 있는 걸 생각해 보면 조만간 시중에서 만날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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