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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VR#교육

터닝메카드 GO, 또 하나의 포켓몬고 유사 게임 출시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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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포켓몬고는 게임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고서라도 그 여파는 그동안의 어떤 유명 게임에도 못지 않습니다.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을 표방한 게임들은 그동안 많았지만 포켓몬 IP의 인기와 쉬운 게임 방식으로 포켓몬고는 큰 화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7개월만에 1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상업적인 성공 또한 거뒀습니다.


당연한 이야기로 그 후 유사 게임들이 많이들 등장했습니다. 웬만한 게임에다가 'GO'를 붙이거나 AR 장르도 늘어났죠.


2016/07/14 - 포켓몬고(PokeMon GO)를 바라보는 네가지 포인트


앞의 글에서 보시다시피 이른 바 '한국형' 포켓몬고 게임의 등장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은 예상이 맞은데 따른 책임감(...)으로 쓰기 시작한 셈입니다.



터닝메카드, 포켓몬스터와 가장 비슷할까?


그동안 포켓몬고와 비슷한 류의 앱들은 많이 나왔지만 당연한 이유로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포켓몬고는 포켓몬스터라는 IP와 Ninatic 사의 기술력이 결합한 게임이고 타사가 이를 구현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무언가 살아있는 것을 잡아서 키우고 싸움을 시킨다는 개념으로 최근에 성공한 국내 IP가 있습니다. 바로 2014년 하반기에 등장한 초이락컨텐츠팩토리의 터닝메카드로 포켓몬스터대신 자동차와 로봇으로 변신하는 메카니멀이 나올 뿐 이를 테이밍하여 메카드 배틀을 시킨다는 개념은 무척 비슷합니다. 터닝메카드 시리즈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대성공으로 장난감은 품귀 현상을 보이고 극장판 애니메이션까지 선보일 정도입니다.


그렇기에 만일 국내에서 포켓몬고를 대신할만한 게임을 만든다면 터닝메카드가 가장 가까울 겁니다. 다른 종류로 포켓몬고 유사 게임을 만든다면 무리일 거라 생각했죠. 아니나 다를까, 나왔습니다.



많이 비슷한 터닝메카드 GO



우선 안드로이드 게임으로 선보인 터닝메가드 고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포켓몬고의 유사 게임임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것이 꼭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에 기대어 더 나은 모습을 보인다면 평가할 수 있는 면이 있는 것이죠.



게임을 진행해 보면 알겠지만 터닝메카드 고는 터닝메카드 IP의 세계관 안에서 게임이 진행됩니다. 애니메이션 안에 나오는 주요 캐릭터 모습으로 자신을 꾸밀 수 있고, 주변을 돌아다니며 메카드를 이용하여 익숙한 메카니멀들을 잡을 수 있습니다. 메카드 스톱에서 메카드나 기타 아이템을 받을 수 있으며 타워를 점령하여 싸울 수 있습니다. 음.



뭐 아시겠지만 위 화면의 왼쪽은 포켓몬고, 오른쪽은 터닝메카드고입니다. 여기서 메카니멀을 포켓몬스터로, 메카드를 몬스터볼로, 메카드 스톱을 포케스톱으로 타워를 체육관으로 바꾸면 그냥 포켓몬고가 나오게 되죠. 아무리 비슷한 게임을 표방한다지만 정말 많이 비슷합니다.


메카드 스톱을 대형 마트 지점에 두거나 스톱과의 인식 거리를 넓힌 부분, 그리고 테이밍 난이도를 줄인 부분은 이른 바 현지화 요소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나마 좀 다른 부분은 이벤트로 특정 터닝메카드 장난감 상자의 패턴을 카메라로 인식하여 아이템을 얻는게 있습니다[각주:1]


하지만 게임을 향유하는 소비층은 좀 다릅니다. 포켓몬스터나 터닝메카드나 처음 만들어질 때의 목표 고객은 어린이였지만 포켓몬스터의 경우에는 어린 시절에 좋아했다가 지금은 구매력을 갖춘 성인이 되었기에 그 엄청난 매출이 가능했던 거겠죠.

터닝메카드는 아직은 아이들이 주 고객이며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부모님과 삼촌, 할아버지 할머니의 주머니를 털어야 할 뿐입니다.



포켓몬고의 그늘에서 좀 벗어날 수 있을까?



어쩌면 터닝메카드 고는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 업계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걸지도 모릅니다[각주:2]. 해외에서 이미 히트친 게임을 몇몇 부분만 바꿔서[각주:3] 거의 그대로 안전하게 갖고 오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터닝메카드 GO는 여러 모로 안타까운 타이틀임에는 분명합니다. 이미 런칭한지 7개월이 넘은 포켓몬고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UI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터닝메카드만의 개성이 좀 더 살아있다면 비록 유사 게임이라는 말을 들었을지언정 그 발전형이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좋은 의미를 가졌겠죠. 하다못해 출시 시기라도 포켓몬고 국내 서비스보다 빨랐다면 시장 선점의 효과라도 누릴 수 있었을 겁니다.


물론 아직 베타 버전인만큼 앞으로 어떤 식으로 방향을 잡느냐에 따라 차별화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특히 터닝메카드 IP의 특성상 로봇 형태에서의 화려한 전투 측면을 강화한다거나 메카니멀의 종류별 특성을 살려서 게임을 꾸며준다면 세계 시장은 몰라도 국내에서 만큼은 나름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라면 초이락컨텐츠팩토리가 의지를 갖고 예산을 투입해야 하겠죠. 터닝메카드 장난감으로 번 돈을 생각하면 예산이 부족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1. 레고가 넥소나이트로 많이 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만. [본문으로]
  2. 터닝메카드 GO를 만든 개발사는 1.4 Interactive라는 회사입니다. 아마도 터닝메카드나 카봇 등 초이락컨텐츠팩토리 소유의 IP 관련 게임을 전문적으로 맡아온 곳으로 보입니다. 나이언틱처럼 특별히 AR에 특화한 업체는 아닌 셈이죠. [본문으로]
  3. 전문 용어로 한국형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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