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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작은모바일/#스마트폰#PDA#PMP

LG의 네번째 G, G4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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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4에 대해 그동안 몇편의 글로 이야기를 풀어왔죠. 제조사 측에서 의뢰한 주제가 주로 카메라인지라 폭넓게 살펴보진 못한게 아쉬웠는데 오늘은 전체적으로 훑어보면서 G4에 대해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디자인이랑 카메라 이야기는 앞에서 했으니 최대한 줄였습니다.


2015/05/13 - 디자인으로 살펴보는 LG G4

2015/05/24 - 야경으로 보는 LG G4의 카메라

2015/05/31 - LG G4의 카메라에서 달라진 세가지


하드웨어 - 최고는 아니지만 개성은 살아있다



우선 카메라는 꽤 잘 나왔습니다. F1.8의 밝은 렌즈와 OIS 2.0, 수동 기능과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바로 촬영으로 들어갈 수 있는 퀵샷 등은 G4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카메라를 꼽는데 전혀 문제가 없게 했죠. 다만 기능을 잘 살릴 만큼 G4의 카메라를 본격적으로 잘 활용하게 해주는 측면은 좀 더 고민해봐야 할 듯 합니다.


G4에서 시스템 성능은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요소였습니다. 올해 초에 나왔던 G Flex2가 쿼드코어의 스냅드래곤 810을 달고 나왔는데 G4는 헥사코어인 808[각주:1]을 갖고 나왔거든요. 64비트지만 GPU도 아드레노 418이 들어갔고 RAM도 LPDDR3 방식입니다. AP 자체가 810처럼 플래그십이 아니다보니 LPDDR4 지원 등 최신 기능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경쟁사의 최신 제품보다 늦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느린 성능을 보여주는 셈이죠.


물론 쉽게 체감할 만큼의 차이는 아닙니다. 이미 스마트폰의 성능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선데다가 QHD 해상도도 비교적 잘 감당합니다. 발열 면에서도 무난한 수준인지라 LG전자의 최적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해야겠죠. 다만 4K 시대의 주역 코덱인 HEVC 디코딩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플래그십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부분이네요.



디스플레이는 G3 시절의 문제점들을 대부분 해결한 것으로 보입니다. 화질은 확실히 좋고 볼만 합니다. 전과 같이 샤픈 효과도 거의 느껴지지 않고 말이죠. G플렉스 만큼은 아니지만 완만하게 휘어져 있는 화면도 그리 부담이 생기진 않습니다. 5.5인치라는 크기에 비해서 손에 쥐는 느낌도 괜찮은 편이죠.



사운드, 특히 쿼드비트3에 대한 관심도 있었는데, 들어보니 명불허전입니다. 쿼드비트 출현 이후 5만원 이하의 이어폰들의 가격대성능비가 많이 좋아졌는데, 그 좋아진 상황에서도 쿼드비트3는 꽤 괜찮습니다. 고음 중음 저음 전체적으로 균형있는 소리를 들려주기 떄문에 번들 이어폰 가운데에서는 확실히 수준급이 아닐까 하네요. 특히 이번에는 줄 부분에 꼼꼼하게 실로 엮어 보호를 해놓아 겉모습만으로도 그냥 번들로 볼 수는 없게 만들어 놨습니다.



소프트웨어 - 의미있는 LG UX, 정체성을 갖기 시작한 기본 앱



G4부터는 LG UX라는 이름으로 자사의 UI를 이름붙여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도 LG전자 스마트폰 UI에 고유의 요소랄만한 게 없는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정식으로 이름을 붙여 부르는 건 처음입니다. 이는 LG전자가 UX에 예전보다 진지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뒤늦게 이름이 붙은 덕분에 시작하자마자 LG UX의 버전은 4.0입니다.



뒤에서 더 설명하겠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습니다. 롤리팝 UI의 특성답게 UI 컴포넌트들의 경계를 최대한 줄이고 있죠. 다만 색상은 좀 지적하고 싶네요. 안드로이드 롤리팝의 색상 테마와 거의 비슷하던 G3에 비해 채도가 높아진 색들을 쓰는 걸로 바뀌었는데 이게 그리 눈에 편하진 않습니다. 다시 바꾸는 걸 고려해 보길 바랍니다.



스마트 알림이는 2.0으로 판올림하여 들어갔습니다. 이런 식의 알림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자칫하다가는 이용자가 귀찮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인데, G4의 스마트 알림이 2.0은 그리 눈에 거슬리지 않게 알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LG UX 4.0을 발표하면서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은 LG전자가 기본 앱에 꽤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캘린더만 봐도 기존의 평범한 놈들과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홈 화면의 맨 왼쪽 페이지를 할당받는 스마트 게시판 또한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입니다. 보통은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앱만 이용 가능한데, G4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다운로드도 받을 수 있게 해놨습니다. 개발사가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맵피 같은 경우는 지원하고 있더군요.



그 밖에


배터리가 교체형이고 마이크로 SD를 통해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경쟁사가 이 방식을 포기함에 따라 반사이익을 얻는 부분인 듯 합니다. 다만 배터리의 이용 효율 자체는 재고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무선 충전 기본 채용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검토도 말이죠.



5월말까지의 구매 고객에게 1년 안에 액정을 무상교체한다는 더블케어 프로그램도 나름 의미가 있었고 G4 기프트팩이라는 이름으로 추가적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는 점 또한 LG전자가 G4에 거는 기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겠죠.




확실히 G4는 G3의 여러가지 단점을 잘 잡아서 나온 것은 맞습니다. 디스플레이나 발열 등에서 많이 좋아졌고 현 세대의 플래그십으로는 괜찮은 수준을 이루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다만 G3 이상의 뭔가 새로운 느낌을 주고, 나아가 차세대 제품인 G5가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서 큰 기대를 갖게 했느냐라는 부분에는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G3에 비해 훨씬 높아진 완성도를 자랑하지만 사람을 확 사로잡을 확실한 매력이 부족하달까요. LG전자는 이런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합니다.





  1. 그래서 별명이 여명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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