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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 프로 2, 노크코드로 보안이 강화되었을까?

늑돌이 2014.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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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새로운 패블릿인 G 프로2를 내놓으면서 대대적으로 홍보한 요소로 크게 두가지가 있다. 바로 카메라와 노크코드. OIS+라는 용어를 내세우는 카메라의 경우에는 나중에 다시 살펴보기로 하고 오늘은 그 나머지 하나인 노크코드를 살펴보자.


노크코드는 무엇?


노크코드는 한마디로 노크온의 발전형이랄 수 있겠다. 기존의 노크온이 화면을 켜는 정도의 기능만 했다면 노크코드는 스마트폰에 걸린 암호를 푸는 역할도 한다. 그 방법은 어렵지 않다.


[설정]-[화면]-[잠금 화면]에서 [화면 잠금 선택]을 노크 코드로 하고,


화면의 영역을 네개로 나눠 노크 패턴을 만들어 주면 된다. 즉, 좌상, 우상, 좌하, 우하로 나뉜 영역을 순서대로 만드는 패턴을 만들고 찍어주면 잠금 화면을 여는 일종의 암호가 되는 것이다.


해보면 알겠지만 그리 어렵지 않다. 최소 두개의 노크부터 시작, 최대 8개까지의 노크 코드를 기억할 수 있다. 심지어 한 포인트만 연속으로 탭해줘도 잘 받아준다.

패턴을 그리거나 숫자 암호를 넣는 방식으로 풀었던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잠금 해제 방식에 노크 코드라는 새로운 것이 추가된 셈이다. 중요한 점은 노크온과 마찬가지로 화면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도 노크 코드를 인식한다는 것이다. 즉 기존 방식에 비해 화면을 켜는 단계가 줄어든 셈.

G Pro 2가 이용자를 위해 마련해 둔 새로운 보안 장치는 하나 더 있다.


콘텐츠 잠금

이 콘텐츠 잠금은 갤러리, 메모, 노트북의 파일을 골라서 암호화시켜서 남들이 쓰지 못하게 하는 기능이다.


처음에는 잠금 설정을 먼저 해줄 필요가 있다. [설정]-[일반]-[보안]-[콘텐츠 잠금]으로 들어가면 된다.


잠금을 푸는데에는 패턴이나 비밀번호로 가능하다. 노크코드는 안 된다.


까먹었을 때를 위해 백업용 PIN도 입력해야 하고 구글 계정도 하나 정해둬야 한다.


그 후에는 간단하다. 갤러리나 메모, 노트북으로 들어가서 메뉴 버튼을 누르면 하나, 또는 여러개의 파일을 잠글 수 있다. 잠근 파일은 목록에 아예 나오지도 않게 되어있다.


잠근 파일을 보고 싶으면 메뉴 버튼을 누르고 [잠긴 파일 보기]을 고른다. 패턴 또는 암호를 입력하여 해제시키면 잠긴 파일이 보인다. 이 상태에서 잠긴 파일의 잠금을 아예 해제해 버릴 수도 있다.

실제로 파일을 살펴보면 잠긴 파일은 원래의 확장자 뒤로 '.dm'이 추가되어 있으며 내용도 암호화되어 바뀌어있다. 용량은 약간 늘어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수준.
다만 전체를 암호화하는 탓에 파일이 크면 클수록 잠금 또는 잠금 해제가 오래 걸리는데 글쓴이가 시험한 바로 700MB 정도 크기의 파일이라면 약 30초 전후가 소요된다.


노크코드와 콘텐츠 잠금, 과연 쓸모있을까?


지금까지 살펴본 노크코드와 콘텐츠 잠금은 보안을 신경쓰는 이용자라면 신경쓸만한 기능이다. 하지만 기능이 있다고 무조건 OK인건 아니다. 정말 쓸만해야 좋은 기능이다.


노크코드는 기존의 패턴이나 비밀번호 입력 방식에 비해 화면을 켜는 동작없이도 바로 보안 해제 작업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 큰 장점이 있겠다. 입력한 노크 코드의 수가 3~4개 정도라면 빠르게 입력, 보안 해제 후 화면을 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지문 인식처럼 즉각적인 보안 해제와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노크 코드 방식은 G 프로 2 뿐만 아니라 LG전자의 기존 스마트폰들에도 도입될 수 있다[각주:1].
그리고 기존의 패턴 해제 방식의 보안이 귀찮았던 사람들도 기존 방식에 비해 한단계가 적다는 이유로 노크 코드를 쓰게 할 수 있다면 개인의 스마트폰 보안을 강화시킨다는 점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해줄만 하다[각주:2]. 코드 조합에 따라 옆에서 슬쩍 훔쳐보는 것 만으로는 제법 어려운 조합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LG전자는 이 부분을 잘 안내해야 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언젠가는 LG전자 또한 지문 인식 같은 즉각적이고 간편한 보안 하드웨어가 탑재되겠지만 그 전까지라면 노크 코드는 아쉬운 대로 쓸 수 있는 수단이 되는 셈이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노크 코드가 갖는 보안 수준이 기존의 패턴 방식이나 암호 입력 방식에 비해 대단히 뛰어난 건 아니지만[각주:3] 그 간편함 때문에 스마트폰의 잠금 기능을 더 쉽게 쓰게 한다는 점을 평가할 수 있겠다.

반면에 노크 코드에서 아쉬운 점은 노크 코드 입력시 피드백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입력할 노크 코드가 3~4개 수준이라면 몰라도 그 이상이라면 아무 반응없는 화면을 상대로 노크 코드를 입력하는 것은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니다. 특히 6개 이상의 코드에서 틀리기라도 하면 짜증이 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쓴이는 노크 코드에 최소한의 피드백이 주어지길 바란다. 진동 피드백도 좋고 소리에 의한 피드백도 좋다. 코드가 맞을 때와 틀릴 때의 피드백을 다르게 주도록 이용자가 옵션으로 정해줄 수 있는 것 또한 좋겠다. 기왕 노크 코드를 입력해야 한다면 즐겁해 해달라.

화면의 설명과는 달리 파일 관리자나 비디오 플레이어에서 잠금을 걸거나 풀 수 있는 방법을 못 찾겠다.


'콘텐츠 잠금'의 경우 기능 자체야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듯 한데 우선 이름을 좀 바꿔주는 것부터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아마도 아마도 영어의 Contents Lock[각주:4]이 거꾸로 한국말로 번역된 듯 한데, 영 어색하고 이해하기도 힘들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잠겨'있는 물건은 일단 눈에는 보이는게 정상인데 콘텐츠 잠금에 걸린 콘텐츠는 아예 보이지 않는다. 그럴 바에야 영어가 어떻든간에[각주:5] '콘텐츠 암호화'나 '콘텐츠 숨김', '콘텐츠 금고'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한다.

추가적으로 콘텐츠 잠금에서 대용량 파일에서의 암호화/암호해제 작업 시간을 좀 더 줄여줄 필요가 있으며 지금처럼 콘텐츠 종류에 제한받지 않도록 해주면 좋겠다. 특히 잠긴 콘텐츠들을 종류에 상관없이 모아 볼 수 있는 기능[각주:6]은 꼭 필요하다.


이 글은 LG전자의 G 프로 2 체험단에 참여하며 쓴 글입니다.

  1. 확정된 사실은 아니지만 기술적으로는 가능할 것 같은데. 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본문으로]
  2. 귀찮아하는 사람은 여전히 귀찮아 하겠지만. [본문으로]
  3. 오히려 코드 길이가 짧으면 짧을 수록 보안 수준은 떨어질 수 있다. [본문으로]
  4. 이 글을 쓰며 영어로 G 프로 2의 언어를 바꿔봤더니 Content's' Lock 이 아닌 Content Lock으로 적혀있다. 왜 한국어판에는 콘텐츠고 영어판에는 Content인지 무척 궁금하다. [본문으로]
  5. 분명 국산 스마트폰이니까. [본문으로]
  6. 콘텐츠 금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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