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2X, 직접 느껴보는 듀얼코어의 성능

이번에 SK텔레콤으로 출시되는 LG전자의 옵티머스 2X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스마트폰 최초로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데 있을 것이다.

엔비디아의 테그라2 프로세서의 강력한 힘은 지난 리뷰에서도 벤치마크 프로그램들을 통해 간단하게 살펴본 바 있긴 하지만 일반 사용자에게는 그런 벤치마크 프로그램의 높은 점수보다는 체감으로 느껴지는 성능이 더 중요한 법이다.

2011/01/18 - 옵티머스 2X, 스마트폰 최강자에 어울리나

그래서 이번 리뷰의 주제는 직접 느낄 수 있는 옵티머스 2X의 성능이 되겠다. 제일 먼저 살펴볼 부분은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 조작 부분.

전의 CES 글에서도 확인한 바 있지만

2011/01/07 - CES에 등장한 LG 옵티머스 2X와 옵티머스 블랙, 직접 만져보니

옵티머스 2X는 적어도 늑돌이가 써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가운데에는 가장 쾌적한, 손 끝에 찰싹 달라붙는 듯한 터치스크린 조작감을 안겨준다. 제작사인 LG전자 측으로부터 들은 말에 따르면 듀얼코어 프로세서의 성능도 성능이지만 이와는 별도로 터치스크린 센서에 대한 부분도 최적화가 더 이뤄졌다고 하는데, 어느 게 원인이 되었건 상당히 우수한 조작감을 즐길 수 있다.

기본의 기본인 터치스크린 조작에 이어 이제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자. 그 첫번째는 바로 웹 서핑이다.


■ 웹 서핑

국내에도 많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OS 버전이 2.2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플래시 또한 지원하게 되었다. 로딩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대기 시간은 무선 네트워크의 속도 문제가 있으므로 어쩔 수 없다쳐도 플래시가 올라가면서 웹 서핑시 생기는 지연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플래시 자체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개체이므로 처리에는 시간이 걸려 웹 브라우저 구동시 끊김이 발생하는 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아쉬운 점이었다.
옵티머스 2X의 경우에는 어떨까?

무선랜이 아닌 3G 망에 접속하여 진행한 브라우저 활용에서도 역시나 듀얼코어 빨(?) 때문인지 정말 빠릿빠릿하다. 플래시가 있건 없건 쾌적하게 작동하며 확대/축소시의 부드러움 또한 만족스럽다. 다시 한번 깨닫는 것이지만 웹 서핑 자체가 상당히 프로세서의 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은근히 성능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옵티머스 2X는 정말 멋진 속도를 보여준다.

지금까지 써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쾌적한 웹 서핑을 제공하는 제품이 옵티머스 2X다.



■ 갤러리 구동

옵티머스 2X에서 체감할 수 있는 요소로 들 수 있는 또 하나는 바로 갤러리를 돌려보는 것이다. 낮은 제원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이미지를 불러올 때부터 지연 시간을 겪게 된다. 옵티머스 2X에서는 어땠을까?

웹 서핑 시에 가졌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같은 갤러리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것이지만 지금까지 써본 다른 스마트폰들에 비해 훨씬 쾌적한 느낌이며 앞/뒤 사진 넘김이나 스크롤 및 확대/축소시 매끄럽게 처리된다. 참고로 이 동영상에 나오는 사진들은 저해상도가 아닌 일반 DSLR로 촬영한 JPG 형식의 원본 이미지 파일을 넣어두었다.



■ 동영상 재생

디지털 기기의 성능을 직간접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적어도 영상을 다루는 기기라면 빠지지 않는 부분이 바로 고화질 동영상 재생이다.

특히 옵티머스 2X는 스마트폰 최초로 1080p 풀 HD 동영상 촬영 및 재생을 공식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어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는데, 그 말대로라면 촬영은 말할 것도 없고 나날이 늘어가는 고화질 동영상을 별다른 인코딩 과정없이 바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옵티머스 2X의 동영상을 HDMI 케이블을 통해 모니터로 보고 있다.

더구나 옵티머스 2X는 내장된 HDMI 단자를 통해 1080p 동영상을 그대로 TV나 모니터를 통해 감상할 수 있으니 자체 동영상 재생 능력은 더더욱 중요하다.


늑돌이가 미리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옵티머스 2X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동영상 관련 제원은 다음과 같다.

Playback : 1080P @ 30 (MPEG-4 / H.263 / H.264 )
Recording : 1080P @ 30 (H.264 )

Audio Codec : MP3, AAC, AAC+, AMR-NB, AMB-WB, WMA10, MP4, WAV(PCM/ADPCM), Vorbis, AC3(=EC3), QCELP, EVRC, MP2, Midi
Video Codec : Playback : 1080p@30 (H.264 BP, MPEG-4 SP/ASP, DivX(4,5,6)/Xvid, WMV9 (VC-1))

정리하면, 1080p 풀 HD 동영상에 대해서는 초당 30프레임까지 촬영 및 재생이 가능하되, 쓸 수 있는 형식에는 제한이 있다고 보면 되겠다.

과연 실제로는 어떤지 시험해 봤다.

보시다시피 꽤 많은 영상을 시험해 봤다. 표로만 보니 너무 복잡하므로 좀 더 알아보기 쉽게 정리해 보면,

-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WMV 형식은 잘 재생된다. 16Mbps가 넘는 비트레이트에 720p/1080p 가리지 않고 부드럽게 재생해 준다.

- XviD나 DivX 형식의 경우에도 잘 재생해 주는 편이다. 1080p까지 부드럽게 소화한다.

- 흔히 H.264를 담는 mp4 형식의 경우에는 상당히 가리는게 많은 편이다. 480p 이하의 낮은 해상도 동영상은 재생에 문제가 없었지만 720p 이상에서는 재생이 거의 불가능했다. 코덱별로 재생 가능 해상도에 차이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mkv나 mov 형식은 아예 재생 불가.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 MPEG2 동영상의 경우에도 잘 안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옵티머스 2X에서는 XviD/DivX나 WMV 형식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고화질 동영상에서 많이 쓰이는 mkv나 mov, mp4를 잘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은 실용적인 면에서는 상당한 문제다. 이는 업그레이드를 통해서라도 꼭 해결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기껏 1080p를 보게되었는데 인코딩을 해야 하는 건 불편한 일이기 때문이다.



■ 발열

테그라2 프로세서의 채용에 따라 옵티머스 2X에 대해서 우려되는 부분 가운데가 하나가 바로 고성능에 따른 발열이었다. 하지만 늑돌이가 위에서 언급한 시험을 하는 중 본체에서 발열 현상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현재 리뷰 중인 제품이 테스트용 제품이지만 아마도 출시판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옵티머스 2X는 "역시 듀얼코어는 달라!"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였다. 기존의 싱글 코어 기반 고급 스마트폰들과 비교해도 속도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일 정도니 성능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옵티머스 2X를 한번 만져보시는게 좋을 것 같다.

다음 편에는 리뷰 마지막 시간으로 옵티머스 2X의 빠른 성능 말고 HDMI나 1080p 동영상 촬영, 배터리 지속시간 등 다른 여러가지 특징들과 함께 앞으로 개선되길 바라는 점들도 모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