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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는 대만의 스마트폰 전문 제조사로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 시대를 거쳐 안드로이드로 넘어오면서 활짝 꽃을 피웠다고 느껴질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곳입니다. 노키아나 삼성, 모토로라, LG, 소니에릭슨 등의 전통의 강호 휴대폰 제조사들과 더불어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오면서 아이폰의 애플과 함께 무섭게 상승하고 있는 회사죠.
바로 그 hTC가 만들어 국내에 출시한 디자이어(Desire)는 삼성이나 LG, 팬택 등 국내 기업들이 만드는 스마트폰들과는 확실히 다른 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조건 외제가 좋다는 70년대 수출입국 시절도 지났고, 휴대폰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이 세계에서 꽤나 잘 나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외산 스마트폰들은 과연 뭐가 좋은지, 그리고 무엇이 국산 스마트폰에서는 찾기 힘든 요소들인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 독특한 디자인
hTC 디자이어를 처음 보면 제일 먼저 느껴지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 꽤나 독특하다는 점입니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해외에 수출도 많이 하지만 적어도 국내에 출시하는 제품들에 한해서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대량 생산 제품이 어쩔 수 없듯이 가장 다수의 취향을 위주로 만들어지고 조금 적은 숫자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쪽은 무시되는 경우도 있죠. 덕분에 국산 휴대폰 디자인은 '대세'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천편일률적이라고까지 표현하는 분들도 계시죠.
하지만 해외에서 들어온 스마트폰들은 사정이 다릅니다. 그들은 굳이 우리나라 시장에만 물건을 파는 회사가 아닌지라 다소 이국적인(?) 디자인이 그대로 들어오고는 합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어느 정도 성공한 검증된 모델만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반적인 취향에는 맞지 않더라도 상당히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역할을 하던 휴대폰 제조사로 모토로라가 있었고, 이제는 hTC 또한 그 대열에 참가하는 셈입니다. 디자이어 역시 겉으로 드러나는 독특한 매력에서는 절대 빠지지 않는 존재입니다.
바로 이 녀석이 디자이어입니다. 전체적으로 드러나는 까망-쥐색 계열의 색상에 금속성 느낌까지 덧붙여져 묵직하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135g 정도로 부담가지 않는 수준입니다.
옆 선으로 드러나는 버튼이나 단자는 최소한으로 해둬 세련된 느낌을 자아내고 있죠. 뒷면 등 손이 주로 닿는 부분에는 SF 코팅을 해둠으로써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500만 화소의 카메라와 플래시, 3.5파이 이어폰 단자와 전원/잠금 버튼 또한 전체 디자인에서 튀지 않고 잘 녹아있습니다.
하단의 버튼과 가운데의 옵티컬 마우스 부분은 약간 복잡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그래 전체의 분위기를 해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같은 디자이어의 개성적인 디자인이 우리나라 사람들 전부는 힘들다 하더라도 결코 적지 않은 분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디자이어가 보여주는 '튐'은 국산 스마트폰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부분이죠.
2. 새로운 화면과 인터페이스
스마트폰을 꾸준하게 쓰시던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hTC는 그동안 자사의 스마트폰에는 고유의 터치플로 UI를 함께 제공했습니다. 이는 예전 윈도 모바일의 UI가 스마트폰에는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터치플로는 단순히 윈도 모바일의 것을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서 스마트폰 UI에 있어서 하나의 모범이 되어버렸습니다. 덕분에 안드로이드 시대가 와도 터치플로는 센스(SENSE)라는 이름으로 바뀌면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죠.
특히 AMOLED 화면의 화려한 색감과 잘 어울리게 구성된 디자이어의 센스 UI는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날씨, 일정, SNS 등에 대한 기본 애플리케이션을 별도의 페이지로 제공하여 별다른 추가 앱 설치 없이도 일관성있는 화면 구성 안에서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이 HTC Scene만 종류에 맞게 바꿔주면 센스에서의 화면 구성을 쉽게 바꿔 쓸 수 있습니다. 각계각층의 사용자들을 모두 배려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3. 가벼워졌지만 필요한 건 원하는 대로 다 넣는다.
hTC 디자이어에는 SKAF가 없습니다. 여기서 SKAF란 'SK Application Framework'의 약자로, 좀 간단하게 말하면 SK텔레콤이 제공하는 기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자와 스마트폰 가운데에서 열심히 일하는 하인이라고 보면 좋을 듯 합니다.
이 SKAF가 들어가면 SK텔레콤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가 기본 탑재되어 이들을 쓰기 편하지만, 대신 SKAF가 들어가느라 내장 플래시 메모리 공간이 줄어들고 실행시 RAM의 여유분도 작아집니다. 처음부터 SKAF를 고려해서 만든 제품이라면 몰라도 디자이어처럼 해외 제품에서 별 수정없이 들여온 경우에 SKAF를 넣었다가는 사용자 입장에서 곤란해 질 수도 있는 거죠. 또 SKAF를 탑재하기 위한 개발기간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디자이어에는 과감하게 SKAF가 빠졌습니다. 해외에서 디자이어를 쓰는 환경과 거의 비슷하게 된 셈이죠. 덕분에 디자이어는 메모리 면에서나 속도 면에서 해외판과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이럴 때 생기는 문제가 있습니다.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티스토어나 음악을 찾아볼 수 있는 멜론, 디자이어를 멋진 실시간 자동차 내비게이션으로 바꿔주는 티맵 내비게이션 등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쓰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특히 디자이어에는 아무리 땅을 파도 나오지 않는 멜론 MP3 40 플러스 쿠폰이 두장 보너스로 들어가 있으니 멜론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이들은 별도의 앱으로 구성되어 원하는 대로 다운로드 받아 설치할 수 있거든요. 물론 필요없으시면 안 깔아도 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디자이어용 SK텔레콤 앱 다운로드 받기
- 멜론 : 디자이어로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검색 후 다운로드
- 티스토어 : 디자이어로 http://m.tstore.co.kr/and 에 접속 후 다운로드하여 설치
- 티맵 : PC에서 http://www.tmap.co.kr/ 에 접속 후 [T map 내비게이션]-[폰 검색/맵 다운로드]에서 검색 후 다운로드
- 멜론 : 디자이어로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검색 후 다운로드
- 티스토어 : 디자이어로 http://m.tstore.co.kr/and 에 접속 후 다운로드하여 설치
- 티맵 : PC에서 http://www.tmap.co.kr/ 에 접속 후 [T map 내비게이션]-[폰 검색/맵 다운로드]에서 검색 후 다운로드
hTC 디자이어에는 이런 좋은 점들이 있지만 아쉬운 점들도 있습니다. 해외 출시판에서 한글화와 필요한 기본 수정 작업만 거친 다음 들어온 제품이기에 디자이어 원래의 모습을 맛보기에는 좋은 반면, 한국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점이 조금씩 엿보입니다.
우선 문자 메시지 관련 문제가 있습니다.
디자이어 등 외산 스마트폰들은 SK텔레콤의 문자 메시지 규격이 아니라 OMA 표준 규격에 맞춰져 있습니다. hTC 디자이어에서 문자를 보낼 때 한글과 영문을 섞어서 보내는 경우 최대 40자까지만 SMS로 인정됩니다. 영문만 보내면 80자까지 되지만 한글과 영문을 섞어서 보내면 영문이건 빈칸이건 한글처럼 두글자를 차지해서 40자까지만 SMS로 인정되는 것이죠. 기존 휴대폰에서는 '한글 1글자=영어/숫자 2글자' 였습니다.
문자메시지와 관련된 또 한가지는 스팸 신고 및 차단 기능이 기본 제공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문자 메시지 앱을 통해 번호로 스팸을 막을 수 있긴 합니다만, 그보다는 SK텔레콤이 제공하는 SMS 스팸필터링 서비스를 이용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13개의 국번과 20개의 스팸 패턴을 필터링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요금은 무료입니다.
참고로 위 내용에 관한 이야기는 이곳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이처럼 디자이어와 같은 외산 스마트폰들은 한글 사용이나 한국인의 사용 여건에 잘 맞춰져 있지 않은 경우를 종종 만납니다. 디자이어를 사용하다 보면 영어 쓰는 사람들에게는 좋겠네... 하는 기능들도 가끔씩 튀어나오곤 합니다.
그래도 가상 키보드용 자판으로는 쿼티 배열 외에 SKY-II 자판이 포함되어 있으니 다행입니다.
이렇게 장단점이 어우러져 있긴 하지만 저는 hTC 디자이어가 괜찮은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이어가 가진 장점들이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디자이어의 안드로이드 2.2(프로요)로의 업그레이드 또한 올해 하반기 중에 진행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는 것과 초기에 몇개 안 되던 AS 센터가 7월 5일부터 무려 100개로 늘어났다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이렇게 적극적인 hTC의 태도를 보고 있자니 앞으로 국내에 출시할 디자이어의 후속작들도 기대가 됩니다.
자, 비슷비슷한 디자인의 국산 스마트폰이 지겨울 때는 한번 외산 스마트폰을 구경해 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새로운 세계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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