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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부에 이어 UMID가 새로 내놓은 MID, 엠북 비즈의 속을 살펴보는 시간이다. 자, 시작해 보자.
화면
엠북 비즈의 화면은 엠북 전작을 비롯하여 많은 UMPC와 MID에 쓰이는 4.8인치의 1024x600 터치스크린 화면이다. 멀티터치는 되지 않지만 그래도 화면 밝기나 터치 감도 면에서 좋은 편이다.
전작에 비해 특히 화면 각도가 훨씬 넓게 벌어져서 특히 서서 쓸 때 무척 편해졌다.
입력도구
엠북 비즈의 키보드는 전작인 엠북에 쓰인 키보드와 동일하다. 풀사이즈보다는 한참 작지만 엄지손 타이핑에는 별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엠북 동호인 가운데 1분에 650타를 친 경우도 있다.
이번 엠북 비즈에서 추가된 입력도구로 광센서 마우스가 있다. 화면 베젤 오른쪽에 자리잡은 광센서 마우스는 마우스 등 포인팅 디바이스가 있어야 편하게 쓸 수 있는 윈도우 OS의 특성상 꾸준하게 사용자들로부터 요구가 있었던 부분이다.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광터치 마우스를 채용한 기종이 있었다. 라온디지털의 에버런/에버런노트나 삼성전자의 미라지, 옴니아 등의 휴대폰에도 들어가 있었는데, 엠북 비즈에 들어간 것은 어떨까?
일단 기본적으로 쓸모있다는 점은 당연한 일이다. 터치만으로 조작했던 전작 엠북에 비해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해졌다.
다만 아쉬움이 세가지 있다.
우선 광터치마우스로 커서를 조정하다 보면 가끔씩 커서의 위치가 튀는 경우가 있다. 이는 광터치마우스가 안쪽으로 파진 모양이라 손가락과 그 안쪽 주변부가 충돌하여 그런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광터치마우스만으로는 왼쪽버튼 클릭이나 더블클릭이 되지 않기 때문에 화면 왼쪽의 마우스 버튼을 일일이 눌러줘야 한다. 덕분에 이 광터치마우스를 쓸 때는 한손이 아니라 늘 두손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화면 베젤 왼쪽의 마우스 버튼 두개가 누르기 불편하다는 점이 있다. 일단 버튼 크기가 너무 작고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 불편하게 느껴진다. 버튼을 위-아래로 배치해서 크게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엠북 비즈에 추가된 입력도구로 캡 센서라는 것이 있다. 고급형 노트북에 주로 들어가던 센서인데, 손가락으로 스윽 좌우 방향에 따라 훑어주면 반응을 보인다.
총 8가지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정할 수 있는데 그 가운데 두가지 메뉴는 좌우 방향에 따라 원하는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게 마음대로 정할 수 있어 편하다.
성능
엠북 비즈에 들어간 CPU는 아톰 Z515로 Z510 1.1GHz와 Z520 1.33GHz 사이의 제품이다. 특히 이 프로세서는 평소에는 600~800MHz로 동작하면서 TDP는 0.65W에 불과하지만 필요한 경우 Intel Burst Performance Technology(Intel BPT)가 작동하여 최고 1.2GHz까지 동작하는 저전력 프로세서다. 하이퍼쓰레딩 기술 또한 가지고 있지만 가상화 기술(VT)은 없다.
자, 이 프로세서를 탑재한 엠북 비즈의 성능은 어떨까? 참고로 메모리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512MB. 윈도XP를 운영하는데는 별 지장이 없으며 1GB 모델을 기다리는 분들이라면 나중에 나올 윈도우7 탑재판을 기다리셔야 할 듯 하다.
그리고 엠북 전작들의 크리스탈마크 들을 참고해보자.
잘 살펴보면 ALU와 FPU로 대표되는 CPU의 성능 부분에서는 거의 1.33GHz의 Z520과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전체 점수 면에서는 떨어지는데, 문제가 되는 건 바로 SSD의 성능이다. UMID 측에 따르면 기존 SSD 모델이 단종되면서 후속 모델로 교체했는데 그 성능이 예전 것보다 좀 낮아졌다.
덕분에 크리스탈마크의 전체 점수도 떨어졌다.
참고로 SSD의 성능은 점수 상으로 낮아지긴 했지만 체감 상으로 큰 차이가 느껴질 정도는 아니라는 점 또한 덧붙인다.
DMB
엠북 비즈는 DMB 수신 능력에서 지적을 받았던 바, 이번 제품은 외장 안테나까지 제공하여 DMB의 수신 능력이 많이 나아졌다. 직접 써본 결과 완벽하다고는 말할 수 없어도 쓰는데 별 지장없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테스트한 제품의 경우, DMB 화면을 볼 때 소프트웨어 문제로 인해 좀 끊기는 문제가 있었다. 정식 출시전까지 해결될 것이라고 하니 기다려보자.
발열과 소음
엠북 비즈는 팬리스 제품이므로 소음은 말할 것도 없다.
남은 문제는 발열인데, 오래 쓰면 약간 뜨거워지긴 하지만 불쾌감을 줄 수준은 아니다. 전체적으로는 엠북보다 나아진 듯 하다.
배터리
휴대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인 배터리를 살펴보자. 전작인 엠북은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오래가는 배터리를 갖고 있었으니 엠북 비즈에서도 기대할만 하다.
총 여섯항목에 대해서 시험했는데, 기존 엠북에서 같은 시험을 한 결과가 있으면 함께 적어놓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1. 라지온 동영상 시험 1번
라지온에서 줄기차게 테스트해오던 720x400의 해상도에 DivX 3.11 규격으로 비트레이트는 1.64Mbps에 해당하는 동영상 파일을 무선랜 등 기타 통신장치는 꺼놓은 상태에서 화면 최대 밝기/소리 최대 크기로 진행했다. 동영상을 읽어야 하는지라 하드디스크가 쉬지 않게 된다는 점 또한 고려되었다.
화면 밝기와 소리 크기를 최대로 하다보니 다소 불합리한 경우도 생기긴 하지만 어쩌다보니 기존에 결과로 쌓인 각 제품 사이의 상대적인 비교를 위해 어쩔 수 없다. 핫핫핫.
- 조건 : 코덱 DivX 3.11 / 해상도 720x400 / 비트레이트 1.64Mbps / 무선랜-블루투스 끔 / 화면 밝기 최대 / 소리 크기 최대 / 곰플레이어 기본 설정으로 반복 재생
- 결과 : 3시간 59분
(엠북 CPU 1.1GHz / SSD 16GB : 4시간 49분, 엠북 CPU 1.33GHz / SSD 16GB : 4시간 19분)
2. 코리아앳홈
코리아앳홈은 자신의 PC를 분산처리 시스템의 일부로 활용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과학 연구나 기상 예측 등 공익적인 목적에 활용한다고 한다. 코리아앳홈이 궁금하신 분은 http://koreaathome.org/ 를 가보시라.
무선랜으로 서버로부터 과제물(?) 데이터를 받아 작업하고 그 결과를 돌려주는 일을 하는데 작업이 대부분 연산인지라 CPU의 활용율이 꽤 높은 편이다.
- 조건 : 무선랜 켬 / 블루투스 끔 / 화면 밝기 최대
- 결과 : 3시간 11분
(엠북 CPU 1.1GHz / SSD 16GB : 3시간 34분, 엠북 CPU 1.33GHz / SSD 16GB : 3시간 17분)
3. DMB 시청
엠북 비즈에 다 내장된 DMB를 시청했다. 전파 수신율이 양호한 방송 하나로 화면 밝기 중간, 소리도 가장 작게 설정했는데 사정상 1.1GHz 모델만 시행했다.
- 조건 : DMB 가장 큰 화면 / 무선랜, 블루투스 끔 / 화면 밝기 7단계 중 4단계 / 소리 크기 20%
- 결과 : 3시간 39분
4. 라지온 동영상 시험 2번
앞에 있던 1번 동영상 시험과는 달리 밝기나 소리 크기를 더 낮게 조절한 시험이다. 1번 시험의 경우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면에서는 좋지만 각기종별로 최대 화면 밝기와 소리 최대 크기가 다르고 실제 동영상 감상시는 그 정도 설정으로는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새로 도입했다.
- 조건 : 코덱 XviD / 해상도 640x360 / 비트레이트 1.64Mbps / 무선랜-블루투스 끔 / 화면 밝기 중간 / 소리 크기 최대의 20% / 다음 팟플레이어(재생 전용)로 반복 재생
- 결과 : 4시간 48분
5. 자연방전
엠북 전작에서 지적받았던 부분 가운데 하나는 배터리가 오래 가긴 하는데 자연 방전 현상이 있다는 것이다. 전자제품의 경우 그냥 놔둬도 조금씩 전기가 소모되는 현상을 자연 방전이라고 하는데,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모든 제품은 그런 현상이 있다. 다만 기존 엠북은 그 방전 수준이 조금 더 컸다는 것.
후속작인 엠북 비즈는 과연 어떨까?
완전히 충전한 상태에서 최대절전모드로 들어간 다음 전원 선을 뽑고 26시간 기다린 후 다시 켜서 남은 배터리 양을 측정했더니 97%였다. 시간당 0.12%가 채 안 되는 수준이므로 이 정도면 합격인 셈이다. 더 오랜 기간 시험해 봐야하겠지만 이 결과로만 본다면 대략 868시간, 36일이 넘게 재충전이 없어도 된다고 봐도 좋겠다.
6. 대기 모드에서의 지속시간
이왕 자연방전 현상이 잡혔다고 하니 대기 모드에서는 과연 어떤지 궁금했다. 대기 모드로 들어간 상태에서 전원 케이블을 빼고 16시간 후에 다시 켜서 남은 배터리를 측정했다.
결과는 88%. 12%가 소모된 것으로 시간당 0.75%를 소모한 셈이다. 더 오랜 기간동안의 시험 결과가 필요하겠지만 현재 나온 값만으로 따져도 대기 상태에서는 133시간, 5일 반 이상을 버틸 수 있는 셈이다. 역시 합격선이다.
지금까지 살펴봤듯이 배터리 면에서는 기존 엠북보다 살짝 떨어지는 결과를 보여준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쓸만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하지만 자연방전 현상을 잘 잡아준 덕분에 믿고 쓸 수 있게 된 부분은 매우 바람직한 부분이다.
기본 어플리케이션
엠북 비즈에는 기존 시스템 설정용 소프트웨어 말고도 기본으로 몇가지 어플리케이션이 제공된다. 기존 엠북에도 제공되던 더팟플레이어와 휴대폰과 블루투스로 연계하여 전화도 걸고 연락처도 저장하는 등 편하게 쓸 수 있는 블루솔레일 cPhone Tool이 들어갔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호환성을 가지는 한컴의 씽크프리 오피스 모바일 버전 또한 들어간다고 한다. LogMeIn이라는 원격접속 소프트웨어도 제공되는데 이 녀석은 트라이얼 버전이다.
확장성
엠북 비즈가 나아진 점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확장성이다. 젠더없이도 연결 가능한 표준 USB 단자가 생겼고 3.5파이 오디오 단자 또한 중요하다.
그리고 간단하게 프레젠테이션이나 동영상 재생을 위해 다른 프로젝터나 모니터에 연결할 수 있는 D-SUB 단자 또한 반가운 점이다.
마무리
지금까지 UMID가 내놓은 새로운 MID, 엠북 비즈에 대해 살펴봤다. MID의 근본 가치가 휴대성에 있는 만큼 기존 엠북의 장점은 대부분 유지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고자 한 UMID 측의 노력이 눈에 띄는 제품이었다.
광센서 마우스의 경우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 밖의 USB 단자나 D-SUB 단자 등에서 볼 수 있는 확장성의 개선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액정 화면의 각도 조절이 자유롭게 된 부분 또한 좋은 점이다.
한마디로 좀 더 그 자체로 온전한 MID가 되었다고나 할까?
이 정도 크기와 무게에 쓸만한 키보드까지 갖춘 제품은 현재 엠북 시리즈 밖에 없는 상황에서 새로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그 매력이 전작보다 훨씬 나아진 셈이다.
반면 아쉬운 점이라면 기존 엠북 사용자 입장에서는 엠북 비즈를 업그레이드하기가 좀 애매하다는 것. 많은 면에서 엠북 비즈와 엠북은 서로 겹치고 있는지라 결정이 쉽지 않을 듯 하다. 특히 메모리 1GB 모델이 아직 안 나온 상태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제 정리해 보자.
장점
- 세련된 디자인
- 화면 각도의 자유로운 조절
- 포인팅 디바이스/캡 센서 채용
- USB, 모니터, 오디오 등 확장성 개선
- DMB 수신율 개선
단점
- 포인팅 디바이스의 아쉬움(본문 참조)
- DMB 플레이어 완성도 부족
- 메모리 1GB 모델은 더 기다려야 함. 물론 XP에서는 512MB로도 좋다.
- 세련된 디자인
- 화면 각도의 자유로운 조절
- 포인팅 디바이스/캡 센서 채용
- USB, 모니터, 오디오 등 확장성 개선
- DMB 수신율 개선
단점
- 포인팅 디바이스의 아쉬움(본문 참조)
- DMB 플레이어 완성도 부족
- 메모리 1GB 모델은 더 기다려야 함. 물론 XP에서는 512MB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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