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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 OZ - 이동통신 시장의 틀을 깨다

늑돌이 2008.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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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시는 분들 가운데에는 LG텔레콤의 OZ 서비스에 대해서 들어본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월 6000원 정액으로 웹서핑 및 기존 ez-i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사용량에 상관없이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이 서비스는 LH-2300(터치웹 또는 아르고폰으로도 알려져 있죠)과 캔유 801EX라는 OZ 전용 폰과 함께 출시, 한달 남짓한 기간에 무려 1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모으는 등 큰 화제를 모으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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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출시된 OZ 전용폰인 캔유801EX와 LH-2300. 둘 다 인기가 높다.


하지만 OZ의 탄생이 가지는 뜻은 단순히 또 한가지의 '무선 데이터 정액 요금제'라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데이터 요금을 높게 잡아놓는 바람에 일반적인 이용자들로 하여금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멀리 하게끔 했던 기존 이동통신 시장의 '틀'을 깨는 과감한 행위였던 거죠. 이미 이동통신 시장에서 충분한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1, 2위 사업자라면 할 필요가 없는 일입니다만, LG텔레콤은 했습니다.

그 OZ에 대한 간담회가 지난 5월 6일 태터앤미디어와 헤럴드경제 주최로 열렸습니다. '파워블로거, IT기업에 가다' 라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간담회에서는 이 자리에는 저를 비롯한 블로거들과 LG텔레콤의 김철수 부사장님 이하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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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몇가지 저 개인적으로 관심가는 주제들로 정리해 봤습니다.

  • 3G 이동통신의 등장과 함께 내세운 것은 타사가 내세운 것은 화상 통화지만 실제로 이용자들은 이를 즐겨 쓰지 않는다. LG텔레콤은 진정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고자 OZ 서비스를 만들었다.

  • LG텔레콤의 무선망으로 대략 150만명까지는 OZ 가입자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현재 웹서핑 속도가 느린 것은 망의 속도보다는 휴대폰에 내장된 프로세서와 메모리 등의 한계로 인한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 LH-2300과 캔유801EX의 웹서핑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장단점이 각각 있다. 둘 다 중간 서버를 두고 있으며 로그인시 계정 정보 전달 등에 있어서 원 사이트의 보안 체계를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정보 보안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본다.

  • OZ 전용 폰은 현재 나온 것 외에도 여러 종류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 스마트폰인 SPH-M4650에서도 곧 OZ 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것이다(자세한 사항은 이미 올린 이 글에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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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텔레콤의 스마트폰 사상 가장 많이 팔렸다는 SPH-M4650 도 OZ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 OZ 전용 폰이 아닌 경우에도 OZ 무한자유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 현재의 OZ 무한자유 요금제는 9월까지 가입을 받고 있고 6개월에 한해 무제한 사용의 혜택이 돌아가지만 그 이후에도 사용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요금제를 구상 중이다.

  • 타사에서도 비슷한 요금제가 나왔지만 LG텔레콤은 기본적인 패킷당 요금 자체가 타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책정되어 무선 데이터 사용에 따른 요금 부담을 실질적으로 적게 가도록 하고 있다.

  • OZ에서 잘 돌아갈 수 있는, 보다 가벼운 웹사이트가 많아지도록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 중이다.

간담회를 통해 가장 많이 느낀 것은 LG텔레콤의 적극성이었습니다.

SK텔레콤 - KTF - LG텔레콤이라는 우리나라 이동통신 시장의 변하지 않는 순위 속에서 말 그대로 '꼴찌'인 LG텔레콤이 그냥 뒤에서 앉아 있는게 아니라 진정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고, 이를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기존 시장에 안주하면서 가입자들이 원하는 것에는 더 이상 귀기울이지 않는 1, 2위 사업자들과는 확실히 달라 보였습니다.

실제로 OZ는 SK텔레콤으로부터 데이터 퍼펙트 요금제를 만들도록 했으며, 화상통화 중심으로 돌아가던 이동통신사 광고를 풀브라우징 쪽으로, 그리고 SK텔레콤 용으로 출시된 애니콜 햅틱을 풀브라우징 폰의 대표격으로 선전하게끔 바꾸었습니다. KTF 또한 정액제의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고요.

하지만 OZ가 웹서핑을 전면에 내세우는 만큼 피해갈 수 없는 장애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의 많은 사이트들이 PC/윈도 플랫폼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쓰지 않으면 이용하기 힘들다는 점이죠. 특히 공인인증서를 비롯한 돈을 오고가는 부분에는 대부분 손도 못 대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LG텔레콤의 OZ 전용 폰만 아니라 리눅스, 맥, 심지어 윈도 모바일까지도 마찬가지인 상황입니다. 아무리 리눅스나 맥이 윈도의 대안 세력으로 등장한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웹서핑에서 맥을 못 추고 실 사용자로부터 멀어지는 결과를 만듭니다. 한 나라의 웹사이트 대부분을 한 미국 회사의 OS와 브라우저에 독점으로 순순히 넘겨준 결과를 만들어 낸 정보통신부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만, 일단 다시 돌아가죠.

아무튼 이 OZ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웹서핑에는 분명한 제한이 있고 그나마 속도는 PC와 비교해 느립니다. 정액제로 이용 가능한 서비스 또한 그리 많지 않습니다. 웹 서핑과 ez-i의 무료 서비스에서 가능성은 보여줬지만, 실용성은 지금부터 해결할 과제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그 시도를 제일 처음 한 것, 그리고 사용자를 위해 노력함으로써 사용자를 얻으려는 LG텔레콤의 노력(너무 당연하지만 그래서 신선한)은 충분히 인정받을 만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쪼록 그 혁신의 힘을 오랫동안 유지하길 바라며, 좋은 행사 마련해 주신 태터앤미디어와 헤럴드경제 측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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