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코드제로 M9, 물걸레 청소 제대로 할까?
이번 글은 LG 코드제로 M9 물걸레 로봇청소기 리뷰 두번째 편입니다.
2020/09/02 - 들어는 봤나? 물걸레 로봇청소기 LG 코드제로 M9
지난 편에서는 기본적인 내용과 준비에 그쳤던 만큼 이번 글에서는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그런데 잠깐, 신경쓰이는 문제가 있습니다.
물걸레 청소는 왜 필요한가?
원래 바닥 걸레질은 집에 들어오기 전에 신을 벗는 습관을 지닌 우리나라를 비롯한 몇몇 동아시아 나라의 사람들에게 있던 습관이었습니다만, 요즘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서구 문명권에서 즐겨 쓰던 카펫이 천식이나 알러지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죠. 굳이 또 말하자면 대한민국은 역시 오래 전부터 선진 문명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요 몇년 사이 중국발 미세먼지가 갈수록 심해짐에 따라 집안 청소에서 물걸레질은 무척 중요한 일과가 되었습니다. 한번이라도 걸레질을 해준 것과 안 해준 것은 큰 차이를 보인다는 건 경험적으로 아실 겁니다. 무엇보다도 발바닥은 거짓말을 못해요.
자, 그런데 요즘 대세라 할 수 있는 로봇청소기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서구에서 주도했기 때문에 먼지 청소 기능만 필요하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선진문명권인 대한민국에서는 진작부터 물걸레 기능을 염두에 두고 있었죠. 그것도 아주 진지하게 말입니다.
그래서 LG전자는 M9이라는 물걸레 로봇청소기를 내놓았습니다. 그것도 청소기 분야의 명품 브랜드로 키우고 있는 코드제로 이름으로 말이죠.
코드제로 M9의 물걸레 청소, 무엇이 다른가?
다양한 기능이 많지만 중요한 것 두개만 뽑는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제대로 된 물걸레 청소
듀얼 스핀이라 불리는 동시에 두장의 물걸레를 양쪽에서 회전시키는 기법으로 이동과 청소를 동시에 행하는데 여기에 본체 자체의 무게까지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동 물공급 시스템을 통해 청소 중 원하는 수준으로 물걸레에 물을 알아서 공급할 수 있습니다.
- ThinQ 인공지능
듀얼 아이 시스템이라 불리는 상단의 카메라와 하단의 거리 센서로 최적의 청소 경로를 찾아내며, 낭떠러지 감지 센서(3개), 범퍼 센서, 장애물 감지 센서(6개)는 장애물을 효과적으로 피해가며 빠진 곳 없이 청소하게 해줍니다. 참고로 ThinQ 앱을 통한 활용 방법은 다음 편에서 알아보기로 하지요.
이렇습니다만 아무리 말과 글로 이야기해봤자 정말로 청소를 잘 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겠죠. 과연 코드제로 M9의 물걸레 청소 기능이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코드제로 M9, 물걸레질 어떻게 하나?
M9으로 물걸레 청소를 하려면 우선 준비를 해야겠지요? 우선 바닥 정리나 먼지 청소를 먼저 해주는 것은 기본입니다. 전선이나 기타 이물질이 바닥에 남아있으면 곤란하겠지요.
그리고 배터리를 충전시켜야 하겠죠? 청소할 면적이 너무 넓지 않다면 꼭 완충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다음에는 물걸레를 물에 적신 후 손으로 꽉 짠 후에 붙여주시기 바랍니다. 회색 면이 보이도록 해야 합니다. 하얀 면이 보이면 잘못 붙이신 겁니다.
참고로 물걸레를 붙이고 떼거나 배터리를 교체하는 등 M9을 뒤집어야 할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되도록이면 사진과 같이 바닥에 부드러운 천을 깔고 해주시기 바랍니다. 상단 패널이 흠이 발생하기 쉬운 재질이라 조심하는게 좋죠.
그리고 또 한가지, 물걸레 청소에서 걸레의 물기가 마르는 것은 청소 효과를 감소시키는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M9은 본체 안에 300ml까지 들어가는 물탱크를 내장하여 청소 중 적절한 수준으로 걸레에 물을 공급해 줍니다. 이것도 그냥 꽉 채워주시면 됩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청소를 시작해 볼까요?
M9으로 하여금 청소를 시작하는데에는 크게 세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본체의 터치 패널을 이용하는 것, 그리고 리모콘을 쓰는 것과 스마트폰의 ThinQ 앱을 활용하는 것이죠. ThinQ 앱에 대한 이야기는 좀 길어지기 때문에 다음 편에서 하기로 하겠습니다.
본체의 터치 패널이나 리모콘이나 이용은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편의성은 역시 리모콘이 낫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리모콘 쪽을 권합니다.
청소 시작 전에 3단계로 지정할 수 있는 물걸레에 대한 물공급 양이나 퀵 청소/꼼꼼청소 여부를 결정한 후 시작하면 바로 청소를 시작합니다.
여기까지야 기존의 로봇청소기들도 비슷하겠지만 코드제로 M9은 이제부터 개성을 보여줍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뒤뚱뒤뚱 거리면서도 물걸레 청소를 잘 해내는, 듀얼스핀 기능이죠.
앞에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물걸레 전용으로 나온 만큼 M9은 물걸레도 큼지막한 것 두개를 쓰는데, 그런 김에 아예 로봇청소기 본체 자체의 구동도 걸레의 회전로 해버립니다.
바로 이런 식으로 뒤뚱뒤뚱 다니면서 바닥을 닦아줍니다. 이걸 듀얼스핀이라고 하는데, 움직임과 동시에 물걸레로 바닥을 닦아버리는 것이죠.
이 듀얼스핀 방식을 쓰다보니 직선으로 다니지 않기 때문에 정말로 잘 닦아주는지 걱정하실 분도 계실텐데, 써보니 그럴 염려 없습니다. 이놈이 뜻밖으로 섬세해서 구석구석 잘 닦고 다니더군요.
게다가 본체의 높이가 제법 낮은 편인지라 티테이블이나 소파 밑으로 잘도 들어갑니다. 원래 사람이 할 경우 이런 쪽이 청소하기 힘든 곳인데 M9이 알아서 들어가 잘 닦고 나오는 걸 보니 흐뭇하군요.
그리고 걸레질할 때 박박 밀어서 하란 말 들어보신 적 있죠? M9 로봇청소기 본체 자체의 무게가 2kg인데, 물탱크를 꽉 채우면 2.3kg까지의 무게가 물걸레를 눌러주기 때문에 적당한 압력으로 회전하는 물걸레를 눌러주면서 효과적으로 청소하게 됩니다.
듀얼스핀 기술이 코드제로 M9이 만나면 이런 무늬를 만들어내곤 합니다. 특이하더라고요.
청소 품질은 어떨지 궁금해 하실 분들이 있는데 콜라나 우유 흘린 거 뭐 이런 거는 아무렇지 않게 닦아버리고,
무언가 알 수 없는(...) 말라붙은 흔적 또한 깔끔하게 없애줍니다. 물론 이건 어떤 게 얼마나 말라붙어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저희 집 거실에 있던 건 지금 사라졌습니다.
다만 문턱은 넘어다니지 못합니다. 아무래도 물걸레 청소기의 특성상 구동부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지요. 청소가 필요하다면 직접 넘겨주셔야 하겠습니다.
코드제로 M9, 기대 이상으로 쓸만하다
M9을 써보고 개인적으로 조금 놀랐습니다. 실제로 코드제로 M9으로 물걸레 청소를 하고 나면 확실히 직접 물걸레 청소를 한 느낌이 듭니다. 물론 사람만큼 세게 박박 문질러주진 못하겠지만 이 또한 반복 청소 기능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보완이 될 것 같고요. 청소 후에는 집안의 공기도 좀 더 상쾌하게 느껴지고 발바닥은 쾌적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듭니다.
게다가 코드제로 M9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정말 조용하다는 것입니다. 먼지 청소를 안 하고 바닥에 걸레질만 하는지라 원래부터 소음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자체 구동 모터 소음도 매우 조용합니다.
LG전자에 따르면 소음은 최고 44dB로 도서관 수준이며, 꼼꼼/퀵 모드의 경우에는 36dB인데, 실제로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그냥 사람이 걸레질하는 소리보다 약간 큽니다. 그러니까 실질적으로는 거의 안 들린다는 것이죠. 그러니 밤늦게 이웃에 폐를 끼칠까봐 걱정하며 청소를 미룰 필요가 없습니다!
로봇청소기의 활용에서 중요한 또 한가지는 배터리 지속시간이겠죠. 배터리 용량이 부족하다면 청소를 끝마치지 못하고 충전을 다시 해야하기 때문에 여러 모로 손이 가게 됩니다.
다행히 LG 코드제로 M9은 2,290mAh/14.4V의 용량의 배터리를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300ml의 물공급탱크를 함꼐 활용하면 최대 100분 동안 물걸레 청소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충전하는데에는 3시간이 걸리고요. 이 정도면 대부분의 공간에서는 무리없이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제 청소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 설정 : 꼼꼼청소/물공급 강으로 설정 - 청소 면적 : 약 25.8㎡ - 청소 시간 : 약 35분 - 기타 사항 : 소파, 탁자, 의자 등 장애물은 4개 있었음 - 결과 : 만족스러운 청결 상태 - 배터리 및 물탱크 : 배터리는 전체 세칸 중 두칸, 물통의 물은 대략 절반 넘게 남음 |
자,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LG 코드제로 M9과 인공지능 ThinQ의 만남에 대해 풀어보도록 하지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이 글은 LG 전자로부터 제품을 무상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