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가지 관점에서 바라본 2세대 스틱PC 트윙글 MDS-2300W10AC432

 

지난 글에 이어 이번 편에서는 트윙글 MDS-2300W10AC432의 활용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거두절미하고 시작하겠습니다만 가능하시면 이 제품의 전작에 대한 글을 보고 오시면 큰 도움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굳이 중복되는 내용은 뺐기 때문이죠.

 

2015/10/04 - 쿨하게 진화한 스틱PC, 모두시스 트윙글 MDS-2200W10

2015/10/10 - 내 TV를 만능으로, 모두시스 트윙글 스틱PC

 

스틱PC는 그 특이한 폼팩터 덕분에 그 쓰임새는 제법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편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두가지 관점에서 살펴볼까 합니다. 나머지 쓰임새 역시 이 두가지에서 가지를 쳐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죠.

 

 

 

PC로 쓴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스틱PC는 PC입니다. 1세대 스틱PC보다 많은 개선을 거친 트윙글 MDS-2300W10AC432 또한 PC임에 분명하지요. 윈도우10이 깔려있고, 많은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낮은 성능의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갖고 있는게 약점이긴 하지만 전력 소모와 발열을 줄여서 작은 크기로도 제품을 구현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전작이 발열을 대비한 냉각 팬을 갖고 있는 것처럼 이번 MDS-2300W10AC432 또한 저소음 팬을 갖고 있습니다. 전작이 고주파 소리 때문에 다소 거슬렸던 것에 비하면 이번 제품의 팬 소음은 훨씬 나은 느낌입니다. 실제로 냉각 팬 덕분에 고부하가 걸렸을 때에도 제품의 온도는 55도 전후였으며 만져봐도 문제없는 수준이었죠. 다만 켠 상태로 제품을 꽉 쥐면 팬과 제품의 케이스가 닿는 듯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지난 글에서도 간단하게 언급하긴 했지만 이번 제품이 PC로서 갖는 장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인텔 부품을 대거 활용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WiFi와 블루투스 모두 인텔의 고성능 무선 제품을 채용하여 성능과 호환성 면에서 장점을 발휘합니다. 개인적으로는 WiFi가 5GHz 대역을 지원한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PC로서 보는 관점에서 USB 3.0 단자를 갖춘 점 또한 높이 평가할 부분입니다. 전작이나 다른 제품들도 USB 단자를 두개 갖춘 경우는 종종 보였지만 이번처럼 USB 3.0 단자를 갖고 나온 경우는 찾기 힘들죠.

 

 

이런 부분은 실제로 성능 차이를 발휘합니다. 도시바의 USB 3.0 지원 외장하드디스크를 갖고 비교해 봤습니다.

 

 

USB 2.0에 연결했을 때는 이런 성능이 나옵니다만,

 

 

USB 3.0 단자에 연결하니 두배에 달하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외장하드디스크를 별도의 전원없이 연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동작을 보여준 걸 보니 전원 어댑터 규격이 5V/3A로 바뀐 것에 대한 믿음이 가는군요.

 

 

마지막으로 빠뜨릴 수 없는 것은 바로 4GB의 RAM입니다. 전작처럼 2GB의 RAM은 뭔가 제대로 애플리케이션을 돌리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었죠. 내장 그래픽 또한 RAM을 나눠쓰는데다가 가상 메모리로 활용해야 할 저장장치는 eMMC니 아무래도 아쉬움이 있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 제품은 당당하게 4GB RAM을 달고 나왔습니다. 메모리를 많이 먹는 그래픽, 3D, 영상 편집 작업 등을 하지 않는 한 무난하게 부족함없이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죠.

 

다만 이 제품의 3D 그래픽 성능이 낮은 편이긴 한데 실제로 벤치마크를 확인해 보면 지나치게 낮게 점수가 나오고 있어서 차후 확인이 필요할 듯 합니다.

 

 

 

고화질 영상 재생에 쓴다

 

트윙글 MDS-2300W10AC432에 들어간 인텔 아톰 x5 Z8300 프로세서는 여러 모로 고성능과는 거리가 먼 제품입니다만, 한가지 예외가 있습니다. 바로 GPU죠. 그렇다고 인텔 8세대 아키텍처에 기반한 HD 그래픽스 엔진의 3D 가속 성능이 좋은 건 아닙니다. 바로 동영상 재생 성능이 제법 눈여겨 볼만합니다.

 

 

현재 하드웨어의 동영상 하드웨어 가속 성능을 보여주는 DXVAChecker를 이용하면 동영상 가속 여부에 대한 항목이 제법 볼만합니다. 특히 VC1이나 HEVC, WMV9 등의 항목이 잘 들어가 있죠.

 

과연 실제로도 그럴까요?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다음 팟플레이어를 다운로드받아 시험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정말로 이 녀석은 4K 영상도 곧잘 재생해 냅니다. 특히 H.264 뿐만 아니라 4K 시대의 차세대 코덱으로 각광받고 있는 HEVC(H.265) 코덱 또한 하드웨어 가속을 합니다. HEVC(H.265)에 대한 글은 아래 연결고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5/03/10 - 초고화질 4K 시대의 주인공 HEVC(H.265), 얼마나 가까이 왔나?

 

덕분에 빈약한 CPU 성능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의 고화질 영상 재생 능력은 제법 괜찮은 편입니다.

 

HEVC 코덱으로 된 영상의 경우 비트레이트 기준으로 대략 10Mbps까지는 무난하게 재생해 주고 있고, 그 이상의 경우도 프레임 누락이 있어도 어느 정도 볼 수 있는 수준까지는 최대한 재생하려고 노력합니다. 적어도 소프트웨어만으로 재생하던, 아예 보기를 포기해야 하는 수준과는 거리가 멉니다. H.264로 된 4K 영상 역시 잘 재생해주는 편이죠.

 

구글이 밀고 있는 VP9 또는 webm 형식의 경우에는 팟플레이어에서는 하드웨어 가속이 안 되서 초당 프레임 수가 처참합니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엣지 브라우저로 보는 경우에는 훌륭하게 잘 볼 수 있습니다. 엣지 브라우저가 쓰는 코덱을 팟플레이어에서 쓸 수 있다면 좋겠는데 말이죠.

 

다만 하드웨어 가속을 함에도 불구하고 CPU의 자원을 제법 잡아먹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팟플레이어에서 조작할 때 반응이 없거나 느린 경우도 있는데 인텔 아톰 프로세서의 비애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그리고 또 한가지, 드라이버의 품질이 제법 거슬립니다. 3D 그래픽 벤치마크에서도 불안함을 보여주곤 하는데 드라이버가 더 나아지면 3D 그래픽은 물론이고 동영상 하드웨어 가속까지 좋아질 듯 합니다만. 하지만 인텔이 언제쯤 해줄지는 모르겠네요.

 

 

 

자, 이제 정리해 보겠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스틱PC를 찾고 있는데 4GB의 RAM이나 WiFi 접속에서 2.4/5GHz의 듀얼밴드를 지원하고 USB 3.0 단자까지 갖고 있는 모델을 찾고 있다면 이 제품 밖에 없습니다. 다른 제품은 여기서 뭔가 한두가지씩 빠지거나 전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만큼 모두시스의 트윙글 MDS-2300W10AC432는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죠. 이 부분이 필요없다면 더 저렴한 모델을 찾으시면 되겠습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이 제품, 모두시스의 트윙글 MDS-2300W10AC432를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리뷰를 위해 모두시스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