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전용! 국내 최초 차량 전용 e심 요금제 살펴보니
대한민국 이동통신 3사에서 BMW 차량 전용 e심 요금제를 처음으로 출시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차량용 e심은 별도의 물리적인 USIM 칩 없이 차량에 내장되어 있는 식별칩으로 모바일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지요.
이번 BMW e심 요금제는 모회선이 있어야 하며, 요금제의 데이터를 다 쓴 경우에는 모회선의 데이터 공유 한도 안에서 계속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통신 3사 e심 요금제 | SK텔레콤 | KT | LG U+ |
월 요금제(VAT 포함) | 스탠다드 250MB : 8,800원 (기본 데이터 제공량 소진시 최대 400kbps) |
베이직 600MB : 9,900원 (기본 데이터 제공량 소진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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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150GB : 49,500원 (기본 데이터 제공량 소진시 최대 5Mbps) |
프리미엄 2.5GB : 19,800원 (기본 데이터 제공량 소진시 ?) |
프리미엄 3GB : 16,500원 (기본 데이터 제공량 소진시 ?) |
이번에 나온 요금제는 총 5종입니다. LG U+만 하나, 나머지는 두 종류씩 나왔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SK텔레콤만 부지런히 올려놓았고 나머지 두 회사는 찾기 힘드네요.
보시면 알겠지만 기존 휴대폰 사용자가 보기에는 고개가 갸우뚱합니다. 특히 베이직이나 스탠다드가 제공하는 용량은 참 적습니다만 그래도 SK텔레콤의 정보에 따르면 기본 데이터 소진시에도 요금제에 따라 속도는 다르지만 무선 데이터 자체는 쓸 수 있게 해놓은 듯 합니다. 타사는 아직 자료가 없습니다.
보도자료를 보면 BMW 뉴7시리즈 뒷좌석의 대형 스크린에서 동영상을 보는 것을 예시로 들고 있는데, 조금만 봐도 베이직과 스탠다드 요금제는 금방 다 쓸 것이고 소진시 데이터 속도 400kbps로는 동영상은 무리이니 프리미엄 요금제 이상은 써야겠습니다.
물론 용량을 다 쓴 경우 모회선과 데이터 공유를 하면 된다고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모회선에 종속된다는 것은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몰라도 이용자 입장에서는 불편합니다. SK텔레콤만 해도 동일명의 이동전화 회선에 1회선만 설정할 수 있기에 LTE Watch(공유형) 이용자는 가입이 안 됩니다.
보도자료에 나온 대로 차량 가격 1억 중반대를 넘는 BMW 뉴7 시리즈를 타실 정도의 수입이 있는 분이라면 속편하게 제일 비싼 SK텔레콤의 프리미엄 150GB 요금제를 쓰시는게 가장 낫겠습니다.
(출처 : SK텔레콤)
그러나 나중에 다른 대중적인 차량에도 이 요금제를 그대로 써야 한다면, 글쎄요. 가성비에서도 그렇고, 모회선이 있어야 한다는 제한사항까지 생각하면 이번에 나온 차량 전용 e심 요금제는 좋은 소리를 들을 곳이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5G 회선인지 LTE 회선인지도 밝혀놓지 않았습니다. 보통 같은 용량이라도 5G를 더 비싸게 받는 편인데 이상하군요.
물론 처음 내는 차량 전용 e심 요금제이니만큼 아마도 이통 3사의 간보기 목적이 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율주행 등 새로운 기능으로 자동차가 점점 더 똑똑해지고 하는 일이 많아지는 마당에 이번 차량 전용 e심 요금제는 그들이 평소에 크게 이야기하던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통 3사 중 누구라도 좀 과감하게 한발 더 나아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