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S 무선 공유기, 이엠텍의 날개를 달고 한국에 오다

대만의 에이수스(ASUS)는 제법 오래된 PC 이용자들에게는 메인보드로 처음 그 존재를 알렸고 그 후 PC 완제품 분야로도 진출한 기업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 존재를 강력하게 어필한 것은 바로 Eee PC로 대변되는 넷북 시장에서의 엄청난 성공입니다. 메인스트림 업체들이 이익이 박하다는 이유로 주춤한 동안 에이수스는 무주공산이던 저가형 미니노트북 시장을 선점하여 엄청나게 성장합니다. 그 이후 에이수스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분야로 그 영역을 넓히죠.

그런데 에이수스가 강한 분야가 또 하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하드코어 이용자들에게 주로 알려져 있는, 무선 공유기 분야죠. 아직 정식 수입이 되지 않아 해외 직구를 통해서만 이용하던 에이수스의 무선 공유기가 이엠텍 아이엔씨를 통해 국내에 유통됩니다.

새로운 WiFi 규격, 802.11ac

802.11a/b/g/n 중심으로 이뤄지던 WiFi 규격을 넘어서 근래에는 802.11ac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데이터 전송에 있어서 2.4GHz와 5GHz 대역을 함께 이용하고 속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면서 그 전송속도와 범위가 모두 늘어났죠.

초기에는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보급이 늦었지만 조금씩 대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최대 2Gbps의 전송율을 목표로 하는 802.11ac 규격입니다.

ASUS RT-AC66U와 RT-AC68U

에이수스가 내놓은 무선 공유기 라인업은 위와 같습니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에 나온 제품은 RT-AC66U와 RT-AC68U죠.

RT-AC66U는 2.4GHz 대역에서 450Mbps, 5GHz 대역에서 1300Mbps로 총 1750Mbps의 전송 속도를 제공합니다.

그 상위기종인 RT-AC68U는 안테나 네개로 2.4GHz 대역에서 600Mbps, 5GHz 대역에서 1300Mbps로 총 1900Mbps의 전송 속도를 제공합니다. 

재미있게도 이 모델은 기본적으로 세워놓고 쓰게 되어 있습니다. USB 3.0 단자가 있는 걸 기억해 두시길.

신호 증폭을 위한 빔포밍 기술과 데이터 처리를 위한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습니다. 

성능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 브로드컴의 TurboQAM 기술을 통해 속도를 대폭 향상시켰다더군요. USB 3.0 성능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 단자를 이용해서 간이 NAS로도 운용을 할 수 있게끔 했기 때문입니다. 굳이 2베이가 필요없다면 이 정도로도 괜찮은 경우가 적지 않죠.

에이수스가 자랑하는 Ai Radar 기술은 빔포밍 기술, 강력한 신호 증폭 기술, 에이수스 만의 RF 미세 조정을 통해 높은 속도와 커버리지를 구현했습니다.

그 결과가 해외 매체로부터 받은 무수한 수상 기록입니다. 덕분에 에이수스의 무선 공유기들은 이번의 공식 유통 전에도 개인이 직접 사서 쓰는 경우도 적지 않았죠. 실제로 일반 이용자보다는 네트워크 관리자, WiFi 중심의 다수 모바일 기기 이용 사무 환경, 헤비트래픽 이용자를 주 고객층으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최상위 모델인 RT-AC87U, F117 나이트호크 스텔스 공격기 같은 느낌이에요. 이 놈은 최대 2.4Gbps의 전송율을 자랑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는 ASUSWRT 제어 소프트웨어입니다. 에이수스 뿐만 아니라 개인이 커스터마이징한 다양한 펌웨어가 나오는 걸로 유명하죠.

믿을만한 AS, 이엠텍

중요한 건 이번 에이수스 공유기 유통을 이엠텐아이엔씨가 맡았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그래픽 카드를 비롯하여 다양한 PC 관련 기기를 판매한 이엠텍은 많은 이들에게 믿을만한 업체로 남아있습니다. 다른 회사와는 다르게 꾸준하게 높은 수준의 AS를 제공했기 때문이죠.

중요한 워런티는, 국내에서 정식 유통된 제품에 한해 3년 무상 AS를 제공합니다. 에이수스 PC는 글로벌 워런티가 적용되지만 무선 공유기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해외에서 들여온 제품을 무상 서비스해주지는 않는다는군요. 반대로 국내에서 산 제품을 해외에서 무상 서비스 받을 수도 없다고도 합니다.

해외 가격과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워런티를 돈주고 구입해야 하죠. 이것 저것 고려해 볼 때 국내 출시 가격은 그리 무리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는 판단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시놀로지를 유통하는 에이블스토어와 공통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라는 것이죠. 각각 잘 나가는 업체 둘이 모였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 출시하는 에이수스의 새로운 무선 공유기들은 그동안 큰 변화없이 흘러왔던 국내 무선공유기 시장에 특히 고급 제품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이엠텍아이엔씨의 가세는 에이수스 무선 공유기의 한국 시장 진입에 큰 힘을 주리라는 생각입니다. 올 한해 2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시장에서 과연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