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드론#로봇#탈것
미국차 같지 않은 해치백, 포드 포커스를 타보고
늑돌이
2011. 12. 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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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해치백 자동차는 그다지 환영받지 않았습니다. 자동차라면 역시 세단이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단을 선호했죠. 심지어는 프라이드 같은 처음부터 해치백형으로 설계된 모델도 우리나라에서는 세단형의 프라이드 베타로 변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의 i30과 폭스바겐의 골프가 우리나라에서 꽤 성공을 거두면서 그 인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일률적인 디자인의 세단보다는 공간대비 효율이 높고 개성적인 해치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죠.
그런 와중에 포드 자동차에서 해치백 모델인 포커스를 우리나라 시장에 새로 내놓았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포커스와의 만남은 제 입장에서는 제법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GM 사태 이후 미국 자동차회사가 어떻게 변했는지 그 일부분을 봤다고나 할까요? 앞 모습부터 보시면 아시겠지만 포커스는 미국 차 답다기 보다는 일본차나 한국차 같은 느낌입니다.
미국차 특유의 둔탁함보다는 날렵함과 예리함이 엿보이는 디자인입니다. 미국이 아닌 유럽에서 개발한 모델이라 그런 걸까요? 아무튼 사뭇 다릅니다.
뒷면입니다. 이 쪽은 평범한 느낌.
뒤쪽에서 비스듬하게. 뒤에서는 안 보이지만 백라이트 디자인이 독특하죠. 뒷 범퍼에 충돌 방지 센서가 있는데 모든 트림에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잠깐. 퀴즈입니다. 주유구는 어디있을까요?
정답은 여기입니다. 깔끔하게 해놨네요. 대신 주유구 찾느라 헤매는 분들 좀 있을 것 같습니다.
옆 라인입니다. 해치백형으로 깔끔하고 곡선이 잘 살아있는 모습입니다. 전장이 4,360mm로 다른 해치백 모델보다는 살짝 길죠.
뒷 트렁크입니다. 역시 무난한 수준.
앞 좌석은 충분히 넓습니다만, 뒷 자석은 2000cc 급이라 생각하면 좀 아쉬운 편입니다. 전 트림에 걸쳐 가죽 시트로 되어있습니다.
자, 차에 들어와 앉았습니다. 참고로 제가 들어 앉은 모델은 중간급 트림인 SEL입니다.
아까 겉모습에서 미국차 답지 않았다고 했는데 내장에서도 그 느낌이 납니다.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만 봐도 그 느낌이 나죠. 스티어링 휠의 양쪽에 있는 4방향 버튼은 각각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쪽의 조절 패널을 활용하는데 쓰입니다. 그리고 계기판의 푸르스름한 색의 바늘이 인상적입니다. 젊은 느낌이에요.
센터페시아입니다. 국산차랑 많이 비슷해요. 한국의 감성은 세계에 통하는 감성인 겁니다. 여기선 잘 안 보이지만 기어 스틱 왼쪽의 두개의 버튼으로 스포츠 모드에서 기어 업/다운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패들 쉬프트 방식과는 다를 텐데 이를 활용할 정도로 오래 승차하진 못했어요.
MyFord Touch라는 이름으로 두개의 LCD 패널로 자동차의 여러가지 것들을 제어하게 되어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 SYNC 기술도 접목되어 있습니다. 음성 명령이죠. 근데 영어입니다. 제 영어 발음은 잘 먹히지 않더군요. 아이폰 SIRI가 절 망신시키더니 이젠 자동차마저. 영어 헛 배웠어요.
그 밖의 인테리어 사진입니다.
그리고 시승 후 느낌입니다. 무척 짧은 시간에, 그것도 큰 길은 꽉꽉 막혀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저속 주행기 정도 밖에는 안 되겠네요. 제대로 된 시승 후기라면 그래도 하루 온 종일 타보는 정도는 해야 되는데 말이죠.
우선 시야는 넓습니다. 전면 180도를 돌아봐도 그리 막히는 거 없이 잘 보여 좋습니다.
그리고 이중으로 된 사이드 미러 마음에 들더군요.
포커스는 직렬 4기통 2.0L의 Ti-VCT 직분사 엔진을 갖고 있습니다. 최대 164마력, 최대 20.2kg-m의 토크로 제원은 꽤 준수하고 연비는 13.5km/l 입니다. 실제 운전 후 느낌을 몇가지 정리하면,
- 출발 전에 체크해본 정차시 진동이나 소음은 잘 못 느꼈습니다.
- 액셀러레이터의 반응은 저속 구간이라 그런지 파워풀하다고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밋밋한, 좋게 말하면 무난한 가속 감각입니다만 쏘는 거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아쉬울 듯 하네요.
- 길에 있는 턱을 일부러 속도를 줄이지 않고 통과해 봤는데 서스펜션은 너무 단단하지는 않지만 예전 국산차처럼 지나치게 물렁한 느낌도 아니게 설정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 토크 벡터링이 적용되어 방향을 바꿀 때 양쪽 바퀴의 회전수가 달라지는 등 코너링에서 진가를 발휘한다고 하는데 그 정도로 속도를 못 내봐서 잘은 모르겠군요. 남산 길 한번 달려보고 싶었습니다만 여건이 허락칠 않네요.
- 브레이크는 살짝 밟아도 바로 바로 즉각적인 반응이 오더군요. 주행시 엔진 소음은 거슬리지 않는 수준입니다.
지금까지 포드의 해치백, 포커스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살펴봤습니다.
포커스의 장점이라면 역시 기본기가 튼실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네요. 다른 분들의 시승 경험을 들어 봐도 차의 하체와 핸들링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좋은 점수를 주시더군요. 국내 판매 모델의 경우 경쟁 차종으로 삼고있는 폭스바겐 골프 대비 옵션이 보다 잘 갖춰져있는 것도 장점이겠죠.
하지만 반대로 많은 분들이 느끼겠지만 확 다가오는 무언가가 없다는 것은 아쉽습니다. 폭스바겐 골프가 작은 차체 대비 쭉쭉 잘 나가는 자동차로 우리나라 운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것과는 달리 이번 포커스는 여러 모로 장점도 있는 차지만 '포커스'하면 탁 떠오르는 것이 아직 없는 것이죠. 트림에 따라 2,980 ~ 3,640만원으로 설정된 가격 또한 경쟁 차종보다 유리하긴 하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되긴 힘든 것 같고 말이죠.
아직은 잘 튀어보이지 않는 포커스를 튀어보이게 하는 것이 포드 코리아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일 같습니다.
그런 와중에 포드 자동차에서 해치백 모델인 포커스를 우리나라 시장에 새로 내놓았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포커스와의 만남은 제 입장에서는 제법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GM 사태 이후 미국 자동차회사가 어떻게 변했는지 그 일부분을 봤다고나 할까요? 앞 모습부터 보시면 아시겠지만 포커스는 미국 차 답다기 보다는 일본차나 한국차 같은 느낌입니다.
미국차 특유의 둔탁함보다는 날렵함과 예리함이 엿보이는 디자인입니다. 미국이 아닌 유럽에서 개발한 모델이라 그런 걸까요? 아무튼 사뭇 다릅니다.
뒷면입니다. 이 쪽은 평범한 느낌.
뒤쪽에서 비스듬하게. 뒤에서는 안 보이지만 백라이트 디자인이 독특하죠. 뒷 범퍼에 충돌 방지 센서가 있는데 모든 트림에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잠깐. 퀴즈입니다. 주유구는 어디있을까요?
옆 라인입니다. 해치백형으로 깔끔하고 곡선이 잘 살아있는 모습입니다. 전장이 4,360mm로 다른 해치백 모델보다는 살짝 길죠.
뒷 트렁크입니다. 역시 무난한 수준.
아까 겉모습에서 미국차 답지 않았다고 했는데 내장에서도 그 느낌이 납니다.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만 봐도 그 느낌이 나죠. 스티어링 휠의 양쪽에 있는 4방향 버튼은 각각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쪽의 조절 패널을 활용하는데 쓰입니다. 그리고 계기판의 푸르스름한 색의 바늘이 인상적입니다. 젊은 느낌이에요.
센터페시아입니다. 국산차랑 많이 비슷해요. 한국의 감성은 세계에 통하는 감성인 겁니다. 여기선 잘 안 보이지만 기어 스틱 왼쪽의 두개의 버튼으로 스포츠 모드에서 기어 업/다운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패들 쉬프트 방식과는 다를 텐데 이를 활용할 정도로 오래 승차하진 못했어요.
그리고 시승 후 느낌입니다. 무척 짧은 시간에, 그것도 큰 길은 꽉꽉 막혀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저속 주행기 정도 밖에는 안 되겠네요. 제대로 된 시승 후기라면 그래도 하루 온 종일 타보는 정도는 해야 되는데 말이죠.
우선 시야는 넓습니다. 전면 180도를 돌아봐도 그리 막히는 거 없이 잘 보여 좋습니다.
그리고 이중으로 된 사이드 미러 마음에 들더군요.
포커스는 직렬 4기통 2.0L의 Ti-VCT 직분사 엔진을 갖고 있습니다. 최대 164마력, 최대 20.2kg-m의 토크로 제원은 꽤 준수하고 연비는 13.5km/l 입니다. 실제 운전 후 느낌을 몇가지 정리하면,
- 출발 전에 체크해본 정차시 진동이나 소음은 잘 못 느꼈습니다.
- 액셀러레이터의 반응은 저속 구간이라 그런지 파워풀하다고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밋밋한, 좋게 말하면 무난한 가속 감각입니다만 쏘는 거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아쉬울 듯 하네요.
- 길에 있는 턱을 일부러 속도를 줄이지 않고 통과해 봤는데 서스펜션은 너무 단단하지는 않지만 예전 국산차처럼 지나치게 물렁한 느낌도 아니게 설정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 토크 벡터링이 적용되어 방향을 바꿀 때 양쪽 바퀴의 회전수가 달라지는 등 코너링에서 진가를 발휘한다고 하는데 그 정도로 속도를 못 내봐서 잘은 모르겠군요. 남산 길 한번 달려보고 싶었습니다만 여건이 허락칠 않네요.
- 브레이크는 살짝 밟아도 바로 바로 즉각적인 반응이 오더군요. 주행시 엔진 소음은 거슬리지 않는 수준입니다.
지금까지 포드의 해치백, 포커스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살펴봤습니다.
포커스의 장점이라면 역시 기본기가 튼실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네요. 다른 분들의 시승 경험을 들어 봐도 차의 하체와 핸들링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좋은 점수를 주시더군요. 국내 판매 모델의 경우 경쟁 차종으로 삼고있는 폭스바겐 골프 대비 옵션이 보다 잘 갖춰져있는 것도 장점이겠죠.
하지만 반대로 많은 분들이 느끼겠지만 확 다가오는 무언가가 없다는 것은 아쉽습니다. 폭스바겐 골프가 작은 차체 대비 쭉쭉 잘 나가는 자동차로 우리나라 운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것과는 달리 이번 포커스는 여러 모로 장점도 있는 차지만 '포커스'하면 탁 떠오르는 것이 아직 없는 것이죠. 트림에 따라 2,980 ~ 3,640만원으로 설정된 가격 또한 경쟁 차종보다 유리하긴 하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되긴 힘든 것 같고 말이죠.
아직은 잘 튀어보이지 않는 포커스를 튀어보이게 하는 것이 포드 코리아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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