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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폰을 무선공유기로 만드는 단비

늑돌이 2010. 3. 3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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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무선 데이터 통신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가장 일반화되었다고 알 수 있는 무선랜(WiFi)을 비롯하여 이른 바 3G라 불리는 HSPA[각주:1], 와이브로까지 다양한 통신 방식이 쓰이고 있다. 

이 가운데 노트북이나 MID, PMP, 스마트폰, 심지어 게임기까지 가장 많은 장치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무선랜이고 휴대폰에는 HSPA가 들어가 있다. 와이브로는 주로 PC에 연결할 수 있는 USB 모뎀 형태로 보급되어 있고 간혹 가다 내장형 제품도 존재한다.

  1. 통신에 들어가는 비용 면에서 따져보면 무선랜이 가장 저렴하며 그 다음이 와이브로, 가장 비싼 것은 HSPA 방식이 될 것이다.

  2. 속도는 무선랜이 가장 빠르고 와이브로, HSPA 순이다.

  3. 송수신 가능 지역을 생각해 보면 반대로 HSPA가 가장 넓으며 와이브로-무선랜 순이다. 

이런 것을 고려해 보면 가장 많은 곳을 돌아다닌다면 HSPA 통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때의 문제는 두가지.

우선 요금 문제가 있는데 요즘에는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인해 예전보다 다양한 요금제를 제공하는 편인지라 훨씬 나아진 편이다. 요즘은 KT가 다른 기기와 연결해서 휴대폰으로 인터넷 접속을 하는 태더링을 허용하고 SK텔레콤도 사실상 허용하고 있다. LG텔레콤 또한 스마트폰인 OZ 옴니아 사용자에게 태더링을 허용하고 있다.

두번째 문제는 HSPA 통신 기능을 가진 기기는 휴대폰을 제외하면 그리 많지 않다는 것. 대부분 외장형 모뎀 형태로 되어 있는데 특히 PC 쪽에는 HSPA 통신 모듈이 내장된 제품이 아예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제품이 바로 단비다.



단비는 우리나라 기업 더웨이브가 만들어낸 휴대폰용 무선 라우터다. 일반적인 무선공유기처럼 무선랜의 AP 역할을 하면서 접속한 PC로 하여금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럼 실제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회선은 무엇을 쓰느냐고? 당연히 단비가 연결된 휴대폰의 HSPA 통신을 쓰는 것이다.

연결은 이런 식으로 된다.


무선랜과 와이브로에 비해 속도는 느리고 요금도 비싼 3G 망을 쓰는 것이지만 적당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되어 있다면 어디서든 단비를 통해 무선랜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단비의 크기는 매우 작은 편이다. 무게도 젠더를 장착했을 때 12g에 불과하다. 이렇게 가벼울 수 있었던 데에는 별도의 배터리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 클 것이다. 단비는 휴대폰과 연결하여 해당 휴대폰의 전원을 이용하여 무선 공유기로 작동한다.


리뷰용 제품에는 젠더가 기본으로 두개 제공되었다. 통합 20핀 단자와 삼성전자 전용 20핀 단자다. 이밖에도 삼성 10핀, 스카이 14핀, LG 18핀(4월 예정), 통합 24핀 단자가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이는 별도 구입해야 한다.

참고로 현재 작동 가능한 휴대폰의 목록은 여기서 확인 가능하다[각주:2]. 더웨이브 측에 따르면 SK텔레콤와 KT의 휴대폰 가운데 삼성전자 제품은 대부분 작동 가능하다고 한다. LG텔레콤의 경우 이동통신사에서 아예 막아버린 듯 대부분 작동하지 않는다[각주:3]. 외산 스마트폰의 경우에도 안 된다.

전원 스위치가 보인다.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작동되는 휴대폰의 단자에 바로 꽂은 후 전원 스위치를 켜면 되는 것이다. 꽂기 전에 전원을 켠 상태인 경우 휴대폰이 재부팅될 수도 있다는데 늑돌이가 시험한 T옴니아2(SCH-M710)에서는 그런 현상을 찾을 수없었다.

수십초를 기다린 후 무선랜이 되는 기기에서 접속 가능한 AP 목록을 보면 단비가 뜰 것이다. 그리고 접속하면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된다. T옴니아2의 경우 간혹 가다 접속이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자체적인 데이터 연결이 진행되는 상태이므로 종료 버튼으로 원래의 연결을 끊고 나면 접속된다.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유무선 공유기처럼 웹페이지를 통한 설정 페이지도 존재하며 WEP, WPA, WPA2 등 다양한 암호화를 지원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쓰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무선 공유기라면 전송속도 또한 중요할텐데, 인터넷 속도 평가 사이트를 이용하여 시험해 봤는데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참고로 SK텔레콤의 3G 망을 이용하는 T옴니아2에 단비를 달고 PC로 연결하여 측정한 결과이다.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올 수 있겠지만 지금 나온 결과도 실질적인 3G 망의 한계속도에 가까우므로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보인다.

충전을 위한 미니 USB 케이블이 따로 제공된다. 참고로 미니 USB 단자의 오른쪽에 있는 구멍은 리셋용 구멍이다.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다.


그리고 이런 휴대용 무선 라우터의 경우 전력 소모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 걱정이 맞다. 단비의 전력 소모량은 상당한 수준으로 휴대폰의 배터리를 정말 빨리 닳게 한다. 이런 경우를 위해 일반 USB 단자에 꽂을 수 있는 케이블을 제공하여 단비를 경유하여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게 해 놓았다. 나름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이는 부분이지만, 이동하면서 쓰겠다면 배터리 하나 정도는 더 가지고 다녀야 할 것이다.



이렇게 살펴보면 단비는 좋은 점만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휴대폰의 호환성 문제. 모든 휴대폰을 지원하는 않고 앞으로 나올 제품도 이동통신사에서 변심(?)하여 막아버리면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각주:4]. 실제로 LG텔레콤이 그렇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현재는 아이폰,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외산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전혀 지원하지 않고 있는데, 제조사에 따르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 전원을 가진 새로운 단비가 개발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문제는 발열. 배터리 소모량도 상당하지만 어느 정도 사용하고 나면 단비에게서 무시 못할 발열이 느껴진다. 무선 기기인 만큼 아무래도 한계가 있긴 하지만 뜨거운 건 뜨거운 것. 뭐 댈 정도는 아니지만.

리뷰를 위해 제공된 제품이 시험용이라 그런지 뚜껑이 잘 안 닫히는 경우가 있는데 사용하는데 별 지장은 없지만 정식으로 출시된 제품에서는 해결되었기를 바란다.



이제 정리해 보자.

아직 단점이 있긴 하지만, 2010년 현 시점에서 단비는 이를 지원하는 휴대폰을 갖고 있다면 상당히 쓸모있는 제품임에는 틀림없다. 적당한 무선 데이터 요금제에만 가입한다면 별도로 외장 모뎀을 구입하지 않고 휴대폰 하나로 무선 데이터 통신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데다가 PC, 스마트폰, 태블릿, 게임기 등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다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쓸모있는 제품을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에서 자체 개발했다는 사실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 관련 사이트 : http://www.dan-bi.com/

- 아래는 더 웨이브 측에서 공개하고 있는 단비 시연 동영상이다.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1. 이 용어가 나올 때마다 물어보는 분들이 많은데, HSDPA와 HSUPA를 합쳐서 HSPA라고 부른다. [본문으로]
  2. 미라지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SCH-M480도 지원되는 것을 확인했다. [본문으로]
  3. 현재 늑돌이가 체험단에 참여중인 MAXX에서도 작동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본문으로]
  4.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이동통신사가 막기 힘들겠지만 일반 휴대폰은 막기 쉬운 것으로 알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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