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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요가북(YOGA BOOK), 잡은 것과 놓친 것

늑돌이 2016. 11. 1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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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은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있어서 최고의 제품 가운데 하나지만 반면에 콘텐츠를 생산하는 면에서는 많이 불편했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제조사에서는 별도의 키보드를 탈착식으로 제공한다거나, 필압이 감지되는 디지타이저 펜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만, 여전히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전세계 PC 1위 업체인 레노버가 새로운 제품을 갖고 돌아왔습니다. 바로 레노버 요가북(YOGABOOK) 입니다.



태블릿에 키보드와 펜을 더했다.



요가북의 특징은 레노버의 요가 시리즈답게 이렇게 앞 뒤로 휘는 것도 되지만, 무엇보다도 태블릿이나 슬림 노트북 정도인 9.6mm 두께에 키보드와 펜을 더했다는 점입니다. 



태블릿은 이런 식으로 커버와 일체형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이용하고자 할 때에는 넓게 펼 수 있죠.



원하는 경우에는 이런 식으로 키보드 모양이 나타나 타이핑을 할 수 있고,



모드를 바꾸고 그 위에다가 필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제원은 인텔의 아톰 X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4GB RAM을 갖고 있습니다. 아톰은 이런 종류의 제품에서 흔히 쓰는 X8300이 아닌 상위의 X8550을 쓰고 있으며 32비트가 아닌 64비트 OS를 쓰는 점은 무척 좋습니다. 배터리 용량도 8,800mAh인지라 넉넉한 편입니다.

다만 아톰의 한계 때문에 SSD가 아닌 eMMC를 저장장치로 쓰고 있죠. 인텔은 아톰보다는 코어를 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왜 아톰 정도의 프로세서를 썼냐는 의견도 있을텐데 레노버 측에 따르면 이 제품의 목표 고객을 대학생 정도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가격 또한 59만 9천원에서 69만 9천원 사이입니다. Core 시리즈의 성능을 원한다면 이 제품을 고르면 안 되겠죠.



더 중요한 것으로 비슷한 제원에 안드로이드 버전과 윈도우10 버전 두 모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두 모델은 겉모습에는 거의 차이가 없고 키보드 레이아웃만 좀 다릅니다. 


다만 레노버가 자사 고급 제품에 채용하는 DOLBY ATMOS 음장은 안드로이드 버전에만, 윈도우10 버전에는 돌비 오디오가 들어갑니다. 후자가 69만 9천원으로 10만원 더 비싸고요. 참고로 12월에 윈도우10 LTE 모델이 준비 중이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안드로이드 모델의 경우 카드 형태의 멀티 윈도우를 구동하는 Book UI를 제공합니다. 윈도우와 같은 하단의 작업표시줄이나 CTRL-C/V 등의 단축 키도 지원합니다.





WACOM Feel 기술과 만난 펜



요가북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펜이겠죠. 갤럭시 노트 시리즈처럼 WACOM 기술이 들어가 있으며 필압은 2048단계까지, 100도까지 기울기를 감지합니다. 배터리는 필요없지요.



펜은 화면 위에도 그릴 수 있지만 함께 달린 패드 위에도 그릴 수 있습니다. 



더욱 좋은 점은 그 위에 종이를 올려놓고 종이에 그리거나 쓰는 느낌 그대로 펜을 쓸 수 있다는 것이죠. 그 결과물은 당연히 요가북에 저장됩니다. 



펜촉은 여러 종류가 준비되어 있어 잉크로 직접 종이에 그리면서 요가북에도 입력시킬 수 있습니다. 





물리적이지 않은 물리 키보드



요가북의 또 한가지 특징은 바로 사일렌트 키보드입니다. 함께 달린 패드에 백라이트가 비치면 미리 정해져있는 키보드 모양의 레이아웃이 표시됩니다. 이 위를 치면 키보드처럼 이용할 수 있는 것이죠. 



소리가 안 나서 사일렌트 키보드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진동 피드백도 있습니다...만.

이 제품에 대해 환상을 가지실까봐 미리 말씀드립니다만, 요가북의 키보드는 일반적인 노트북의 키보드와는 다릅니다. 



그 구조상 바랄 수 없는 눌렀을 때의 키 스트로크는 물론이고 키가 튀어나와 있지 않아 대부분의 경우 키보드를 보면서 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치 태블릿에서 보는 화상 키보드와 마찬가지인 거죠. 



익숙해지면 나아지겠지만 물리 키보드에서의 그 느낌과 100% 같을 수는 없겠습니다. 예를 들어 손가락으로 키캡을 만져보고 누르는 식은 안 되고 터치패드의 영역 또한 손으로는 느낄 수 없습니다. 눌리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손가락 끝의 피로감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물론 의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너무 큰 기대는 마시고 태블릿 화상 키보드를 좀 넉넉한 공간에서 쓴다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거 하나, 전면 카메라는 태블릿 베젤에 있지만 후면 카메라는 이렇게 키보드 패널의 백스페이스 키 위에 있습니다. 독특하죠.




레노버는 도전 중


아쉬운 키보드에도 불구하고 요가북은 제법 눈여겨 볼 구석이 있습니다. 기존의 PC 환경에 맞추면서도 붙일 건 붙이고 없앨 건 과감하게 없애고자 한 시도 때문이죠. 특히 태블릿의 생산성에 주목한 점은 평가할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레노버가 두가지는 염두에 두기를 바랍니다. 

레노버 요가북은 태블릿에 펜을 결합하는데에는 제법 성공적이었지만 키보드 쪽은 아직 미완이라는 점. 그리고 어떤 디바이스의 생산성 문제에는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중요하다는 이야기 말이죠. 



이상,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시리즈가 그랬듯이 2세대 3세대가 더 기대되는 Lenovo Yoga Book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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