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도의 '눈물을 마시는 새'
옛 글/영화/음악/책 2002/08/27 03:54

이영도의 장편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의 연재가 끝났습니다.
드래곤 라자, 퓨처워커, 폴라리스랩소디 등 환타지 장르로 인간과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던 '타자' 이영도가 발표한 네번째 장편 소설입니다.
여전히 평범한 듯 하면서 평범하지 않은, 상식적인 듯 하면서 상식적이지 않은 그러한 글의 전개는 여전하고요, 중간중간 양념 역할을 해주는 톡톡 쏘는 유머 또한 변함없습니다.
나가, 인간, 레콘, 도깨비, 이 네 종족과 그 신, 역사, 세계의 설정은 다시 한번 독자를 낯선 세계로 자연스럽게 인도합니다. 치밀한 복선을 준비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그게 감동인가요?) 여러가지 문구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과 다르다고 괴물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그 종족의 입장을 잘 헤아려 줄 수 있는 작가의 세심한 묘사 및 인물 표현 또한 여전히 뛰어납니다.
인간만이 아닌, 네 종족이 지배하는 세상. 하인샤 대사원의 승려가 인간인 케이건 드라카, 레콘인 티나한, 도깨비인 비형으로 하여금 나가의 땅에서 나가 종족 한명을 무사히 구출하여 데리고 오도록 부탁을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렇게 펼쳐지는 이야기는 수십번 읽는 이의 머리를 강타합니다. 단순한 반전 수준이 아닌, 정신적인 반전을 기대하셔도 좋은 것이 이 소설입니다.
또 한가지, 이번 소설의 특징은 기존 유럽의 환타지에서 거의 모든 설정을 따가지고 왔던 드래곤 라자 등과는 달리 국적인 부분이 꽤 많이 도입되었다는 것도 들 수 있겠습니다. 네 종족중 하나로 나온 도깨비와 그 주변상황은 모두 한국의 동화, 민담, 설화에서 따온 것들이더군요. 좀 더 찾아보면 재미있는 것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작가 이영도는 환타지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 문학을 더욱 살찌우게 할 존재로 보입니다. 여러 모로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입니다.

< 이 꽃이 원추리입니다. >
"... 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 독약을 마시는 새, 그리고 눈물을 마시는 새가 있었소. 그 중 가장 오래 사는 것은 피를 마시는 새요. 가장 빨리 죽는 새는 뭐겠소?"
"독약을 마시는 새!"
고함을 지른 티나한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자 의기양양한 얼굴이 되었다.
하지만 케이건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눈물을 마시는 새요."
티나한은 벼슬을 곤두세웠고 륜은 살짝 웃었다.
피라는 말에 진저리를 치던 비형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사람의 눈물을 마시면 죽는 겁니까?"
"그렇소. 피를 마시는 새가 가장 오래 사는 건, 몸밖으로 절대로 흘리고 싶어하지 않는 귀중한 것을 마시기 때문이지. 반대로 눈물은 몸밖으로 흘려보내는 거요. 얼마나 몸에 해로우면 몸밖으로 흘려보내겠소?
그런 해로운 것을 마시면 오래 못 사는 것이 당연하오. 하지만."
"하지만?"
"눈물을 마시는 새가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고 하더군."
관련사이트 : http://cgi.chollian.net/~hspia/wiki/tearbird/wiki.pl?대문
가보시면 알겠지만 장난아닙니다.... 다만 눈물을 마시는 새를
다 읽지 않은 분들은 안 가시는게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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