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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PC

삼성의 아트PC, 빛과 유닛으로 새로운 원통형 PC를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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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 컴퓨터 Personal Computer를 줄여 말하는 PC가 1970년대 후반 처음 대중화된 이후 사람들의 일상은 무척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은 PC 하드웨어의 성능과 소프트웨어의 가능성을 맛보게 되었으며 이는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네트워크 연결로 말 그대로 폭발적인 발전을 이루죠. 지금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디바이스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처음으로 개인화를 이뤘던 PC가 다진 기반 위에서 성장한 것만큼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PC도 기술의 발전에 따라 예전과는 지위가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휴대성과 무선 통신에 다양한 기능과 성능까지 갖춘 만능 도구에 한발 뒤로 물러선 것이죠. 빠른 속도나 많은 저장 공간, 뛰어난 생산성이 필요한 분야가 아닌 곳에서의 PC가 가진 입지는 조금씩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두손 다 놓고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PC의 장점인 호환성과 생산성을 강조하면서도 발달된 모바일 기술을 도입하여 노트북은 무척 가볍고 얇아졌으며 아예 2 in 1 방식으로 태블릿 PC를 만들어 내기도 했죠. 하지만 데스크탑 PC의 경우에는 별다른 발전이 부족했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오히려 노트북 PC에 밀려서 그 시장이 축소되고 있었죠. 올인원 PC와 같이 변화의 시도가 있긴 했지만 제한적인 쓰임새로 받아들여지는 정도였습니다.


그 와중에 삼성전자가 새로운 PC를 발표했습니다. 노트북 PC는 그동안 꾸준히 모델을 내놓았지만 데스크탑으로는 정말 오랜만의 귀환이죠. 그리고 이름 또한 다릅니다. 매직스테이션이 아니라 ArtPC로 불리는 이 제품은 이름 뿐만 아니라 겉부터 속까지 많이 달라졌습니다. 과연 어떤 제품인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PC가 아닌 ArtPC?



우선 이름부터 볼까요?

이 제품을 삼성전자는 PC가 아니라 ArtPC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건 역시 아트와 PC의 만남이라는 뜻이겠죠.

그런데 한가지 더 생각해 볼 것도 있습니다. art라는 영어 단어에서 우리는 보통 예술을 떠올립니다만, 그 밖에 미술을 뜻하기도 하고 또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지만 기술(technology)을 뜻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삼성은 이 ArtPC에서 예술과 기술의 만남 또한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과연 그런 깊은 뜻을 가질만한 제품인지는 뒤에서 다시 보도록 하지요. 




원통형 디자인


ArtPC라고 내세운 만큼 디자인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이미 관심있는 분들은 해외에서 자료 사진을 보셨을 수 있겠지만 이 제품을 처음 보면 일단 흥미를 갖게 할 수 밖에 없는 겉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최초로 만들어 낸 원통형 디자인의 이 PC는 기존의 제품들과는 확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원기둥입니다. 밋밋하지만 세련됐죠. 이 수려한 디자인은 아트PC를 아무 곳에나 배치해도 잘 어울리는 가구(?)로 보이게 합니다.

색상은 금속 질감이 나는 Titan Gray 계열인데 기존에 삼성전자가 노트북 PC에서 많이 써서 그런지 보기만 해도 은근히 삼성전자가 떠오를 것 같기도 합니다.



PC라고 보기에는 확실히 어떤 조형물이나 세련되게 디자인된 스피커라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 스피커라고 부르는 이유는 역시 맨 위의 모양 때문이겠죠. 재떨이를 닮았습니다. 물론 아시는 분은 TV 옆의 홈씨어터 스피커를 떠올리실 수도 있겠습니다.




이쪽을 보시면 어떤가요. 이제는 좀 PC다운 구석이 보이시나요?

삼성전자가 어디를 앞면이라고 부르는지와는 상관없이 그냥 편한대로 배치하면 되는 디자인 같습니다. 다른 가구와 어울리는 깔끔한 모습을 원한다면 앞에서 본 원기둥 같은 밋밋한 면을, 외부기기와 자주 연결하고 분리하겠다면 여기서 보이는 면이 앞으로 향하게 두면 되겠죠.



이쪽을 보니까 확실히 PC같죠. 높이는 30cm 좀 넘고 너비는 14cm 정도로 그렇게 큰 크기는 아니지만 제법 많은 단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USB 3.0 단자 4개와 USB 타입C 단자는 디스플레이 포트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기가비트 이더넷과 HDMI 단자, 그리고 SD 카드 슬롯도 있네요. 이 부분의 디자인이 경쟁사의 제품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게 하는 요소이기도 한데 다르게 해놨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별도의 전원 어댑터없이 선 연결 만으로 바로 구동하여 무척 편리합니다. 그럴 일은 많이 없겠지만 이동시에도 최소한의 주변기기와 연결선을 가져가면 됩니다.



밑으로는 바람을 빨이들이는 구멍이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짧은 받침대가 있어서 공기를 빨아들일 여유가 있습니다.



다만 기본 제공되는 키보드와 마우스 가운데 키보드는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원래 삼성전자 올인원 PC에 들어가는 모델로 알고 있는데 기왕이면 아트PC 전용으로 멋진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았으면 어떨까 합니다. 스트로크가 얕아서 키감이 그리 좋은 편도 아니고 무선용 USB 동글이 단자 하나를 차지하는 것도 없어지면 좋겠네요.




분리 합체가 가능하다 - 유닛


지금부터는 아트PC만의 특징에 대해 살펴볼 시간입니다. 다른 PC와 디자인말고도 무엇이 다른지 말이죠.



우선 아트PC의 첫번째 비밀인 유닛에 대해서 살펴보지요. 아트PC는 이런 모습일 때도 있습니다만,


 


이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아예 이렇게 해버릴 수도 있죠. 여기서 왼쪽의 유닛은 1TB 하드디스크가 들어간 저장장치 유닛, 오른쪽은 오디오로 유명한 하만 카돈과 협력해 만든 무지향성의 360 스피커 유닛입니다.



이들의 분리 합체는 자유자재입니다. 연결 부위는 마치 카메라 렌즈 연결하는 부위와도 비슷한데 본체 만으로도 완전한 PC로 구동 가능하고 필요하다면 하드디스크 유닛과 하만 카돈 스피커 유닛을 붙일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 유닛을 어떻게 연결하고 분리할 수 있는지는 아래 영상을 한번 보시면 되겠습니다.



영상에서 보셨다시피 켜진 상태에서도 분리 합체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하드디스크 유닛도 물론 가능합니다만, 읽거나 쓰고 있을 때에는 데이터가 깨지는 경우도 생길테니 스피커 유닛보다는 주의하셔야겠죠. 내부적인 연결은 USB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분리된 유닛을 위해 삼성전자는 도시락 뚜껑 같은 커버를 위 아래로 각각의 유닛을 위해 준비해 놓았습니다. 출시 국가에 따라 가격대 별로 유닛의 일부가 빠질 수도 있다고 하네요.


다만 유닛 각각에는 전원이 공급되지 않으므로 분리된 유닛을 따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트PC와 꼭 결합해서 써야 합니다.





휘황찬란한 서클 LED


또 한가지 아트PC의 비밀은 바로 서클 LED가 뿜어내는 화려한 빛입니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서클 LED가 다양한 색상과 변화를 이용자에게 뽐냅니다.



컨트롤 센터 앱을 통해 색상과 효과를 고를 수 있는데 알림이나 정시 알림 등에서도 활용 가능합니다. 구차하게 말로 전할 필요없이 바로 보여드리죠.



아직까지는 적용 사례가 제한적이긴 하지만 음악이나 게임 등 보다 많은 소프트웨어와 결합하면 제법 멋진 아트PC만의 아이덴티티가 나올 법 합니다.




기능과 성능


이제는 아트PC의 조금 평범한 면, PC로서의 기능과 성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리뷰한 아트PC는 인텔 6세대 코어 i7 6700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RAM 16GB를 갖고 있습니다. 7세대 커비레이크는 아직 인텔이 출시하지 않아서 못쓴 듯 하네요. 국내에는 Core i5 모델도 나옵니다. 출시판에는 OS로 윈도우10 홈 버전이 들어갑니다.



GPU로 인텔의 내장 유닛을 쓰지 않고 AMD의 최신 RX460을 채용했습니다. 비디오 메모리로 2GB의 GDDR5 RAM을 쓰고 있습니다.



시스템 전반의 성능을 측정하는 PCMARK8의 결과 값은 4674점까지 나옵니다. 전체 순위에서 꽤 높은 위치입니다.



GPU인 RX460의 성능을 보기 위해 3DMark Fire Strike 1.1을 돌려보니 4399점이 나오는군요. 여기서의 위치는 아까보다는 낮은 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RX460은 새로운 라데온 RX 라인업에서도 가장 낮은 위치를 차지하는 제품이기 때문이죠. 다만 상위 등급의 제품보다 전력 소모가 적어서 채용한 것이 아닐까 생각은 해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신 제품답게 기본적인 성능은 보장합니다. 풀HD 해상도라면 옵션만 어느 정도 조절하는 걸로 대부분의 게임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강력한 게이밍 PC나 워크스테이션 용도까지는 감당하기 힘들겠죠.



윈도우 스토어의 레이싱 게임인 포르자 모터스포츠6 APEX도 잘 굴려볼 수 있습니다.



AMD 그래픽 카드의 고유 기능인 중간 프레임을 자동으로 만들어 보다 영상을 부드럽게 보여주는 플루이드모션도 잘 실행됩니다.



잠깐 유닛으로 돌아와 볼까요? 맨 오른쪽의 본체는 그 자체만으로 온전한 PC입니다. 그 안에는 앞에서 말한 CPU와 GPU, RAM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고 저장장치도 SSD가 들어있습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연결 인터페이스가 SATA가 아닌 NVMe입니다. 그리고 그 속도는 무척 빠릅니다.



웬만큼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났는데도 불구하고 아트PC의 부팅 속도는 7초 남짓입니다. 개인적으로 SATA 방식의 SSD를 쓰고 있지만 많이 비교되는군요.



하드디스크 유닛의 드라이브는 다소 평범합니다. 도시바의 1TB 5400rpm HDD가 들어있네요.



아트PC의 기능과 성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360 스피커 유닛이 있습니다.


그 음질은 확실히 준수합니다. 하만 카돈의 이름값을 한다고나 할까요? 거실이나 사무실과 같은 적당한 크기의 공간이라면 제법 괜찮은 소리를 들려주며 무지향성인지라 특별히 설치 위치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게다가 하만카돈 스피커 유닛은 블루투스로 스마트폰 같은 외부의 장비들과 연결하여 이들의 스피커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심지어 아트PC의 전원이 꺼져있을 때도 쓸 수 있어 활용도를 더 높인 셈입니다. 이 스피커 유닛 또한 아트PC를 사무실 책상이나 거실이나 아무데나 놔둬도 잘 어울리게끔 만드는 요소입니다.




ArtPC, 남은 과제는 무엇?



며칠동안 삼성의 아트PC를 써보니 확실히 이번에 삼성전자가 흥미로운 PC 하드웨어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존 PC의 모습을 벗어난 파격적인 디자인이나 분리 합체가 쉬운 유닛 구조, 멋진 조명과 하만 카돈 스피커 유닛은 아트PC를 제법 매력적인 제품으로 자리매김합니다.


물론 1세대 제품이라 그런지 아직은 아쉬움도 느낄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쪽에서는 몇몇 부분을 제외하면 기존의 PC와 거의 비슷한 쓰임새라는 점과 함께 하드웨어 또한 멋진 디자인을 구현했지만 현실의 벽에서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길 주저한 흔적도 보입니다. 모델별로 보다 다양한 하드웨어 구성을 함으로써 더 많은 이용자 층을 노렸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언제나 1세대의 고뇌는 존재하는 법이고 여전히 ArtPC는 많은 매력을 갖춘, PC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강한 의지를 품은 제품임에는 분명합니다. 혁신과 대중성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아 아트PC가 PC뿐만 아니라 광대한 디지털 세상에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포스트 작성을 위해 삼성전자로부터 저작료를 제공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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