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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작은모바일/#스마트폰#PDA#PMP

하반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핵심 키워드 세가지로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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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이 애플의 아이폰 등장 이후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 위주로 완전히 재편되었다. 그 와중에 노키아나 모토롤라 등의 전통의 강자들이 몰락하는 반면, 아이폰 전에는 휴대폰을 만들어 본 적도 없던 애플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처럼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도 있다.

초기에 소득이 높은 선진국 위주로 펼쳐졌던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은 15억이 넘는 인구를 가진 중국으로 넘어갔는데 흥미로운 것은 그 결과가 기존과는 많이 달랐다는 점이다. 요약하면 삼성전자의 고전과 애플의 약진, 그리고 샤오미, 화웨이, 비보 등 중국 현지 기업의 급성장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 2분기에도 이어지며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1위는 샤오미, 2위는 화웨이, 3위는 애플, 4위는 삼성, 5위는 비보로 특히 중국 현지 기업의 빠른 성장은 세계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 와중에 이미 가트너는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율을 3% 미만으로 보고 있어 안정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럼 중국 다음으로 잠재력이 높은 스마트폰 시장은 어디일까. 많은 이들은 중국보다는 평균 소득이 떨어지긴 하지만 중국 못지않게 많은 13억 가까운 인구를 자랑하면서도 여전히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비중이 높은 인도를 꼽고 있다. 급성장 중인 인도에서의 스마트폰 시장 양상은 제법 흥미로운 결과를 보이고 있는데,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2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뒤이어 마이크로맥스(Micromax), 인텍스(Intex), 라바(Lava) 등 현지 기업들이 줄지어 서 있다. 흥미롭게도 애플은 아직 순위권에도 못 오르고 있는 상황.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은 올해 하반기에도 여전히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그 핵심 키워드를 한번 정리해 봤다.



중저가


중국 시장에서 현지 기업이 힘을 받았던 것은 중저가 시장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인도 또한 현지 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Strategy Analytics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90달러 미만의 중저가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82%에 달할 정도로 중저가 제품이 사랑받는 시장이다.

이미 마이크로맥스로 대표되는 현지 기업들은 철저하게 중저가 위주로 제품 구성을 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한 샤오미 또한 인도를 위한 낮은 가격의 스마트폰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삼성전자 또한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 프리미엄 급의 갤럭시S나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아닌 저가 시장을 노리고 만든 Z1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게다가 다음의 이유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원 프로젝트 또한 다시 한번 힘을 받고 있다.



Android One과 TIZEN


예전에 에코노베이션을 통해 한번 설명드린 바 있지만 안드로이드에서 구글의 서비스를 제외하고 남은 오픈소스 버전이 AOSP(Android Open Source Project)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대부분 '구글표'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제품을 내놓았지만 중국에서는 자사의 넓은 시장을 바탕으로 자체 서비스를 가진 AOSP 기반 제품이 대다수를 자치했다. 이들은 자체 서비스와 앱을 기본 설치하여 제공하며, 콘텐츠 유통망도 플레이 스토어가 아닌 독자적으로 구성하여 운용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자체보다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구글의 서비스로 수익을 올렸기 때문에 AOSP 기반 제품이 늘어나는 것은 결코 환영할만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중국처럼 인도 또한 넓은 자체 시장을 가진 만큼 AOSP 기반 스마트폰이 성공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며 실제로 인도의 저가 스마트폰 대부분이 AOSP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진행한 프로젝트가 안드로이드 원으로 100달러 수준의 가격으로 몇몇 인도 제조사들과 손잡고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인도 시장에 출시된 안드로이드 원 스마트폰


구글은 다시 한번 안드로이드 원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해서 30~50달러 수준으로 더 저렴해진 가격으로 구글 서비스를 정식 탑재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내놓으려 하고 있다. 이번에는 가격 뿐만 아니라 지난번 문제가 되었던 유통 채널의 문제와 인도의 느린 무선 속도에 걸맞게 구글 서비스를 최적화하여 고치는 작업 또한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에 비해 그 중요성은 한참 떨어지지만 삼성전자라는 플레이어 때문에라도 타이젠(TIZEN) 스마트폰인 Z3를 지켜볼 필요도 있다.

인도 시장에 데뷔하여 인도 및 방글라데쉬, 스리랑카 3개국에서 5개월여만에 100만대가 넘는 좋은 판매 실적을 올린 삼성 Z1은 그 후속작 Z3의 출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스마트폰 OS로서 타이젠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과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조만간 알 수 있을 것이다.



Apple


가장 흥미로운 플레이어는 역시 애플일 것이다. 많은 이들이 아시다시피 애플은 중국 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사실상 중국을 위해 만들었다시피한 패블릿인 아이폰6+는 중국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패블릿 수요자들의 마음을 관통했으며 엄청난 판매량으로 보답받았다.


인도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아직 2%에 불과하지만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규모와 성장세를 생각해 볼 때 올해 안에, 적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 뭔가 한수를 선보일 가능성은 높다. 문제는 인도에서 사랑받는 시장이 애플이 장기를 발휘하는 중고가 부문이 아니라는 점. 중국에서 그랬듯이 인도를 위한 아이폰의 새 버전을 내놓을까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번 아이폰 6s 발표에서는 빠져있었다. 애플이 인도에서 좀 더 상황을 지켜볼지, 아니면 보다 적극적인 공세에 나설지는 아직 주시하고 있어야 할 듯 하다.



꼭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흐름이 인도 IT 분야에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IT 업계에 인도 출신 인력이 중용되고 있는 현실에서 인도의 IT 시장과 환경은 조만간 그 영향력을 세계로 펼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 진행은 선진국이나 중국 시장에 비해 좀 느린 속도긴 하지만 반대로 웨어러블, IoT 등 아직 시작 단계의 분야에서는 더욱 빠른 속도로 압축 성장을 해낼 수도 있는 일이다.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까지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잘 지켜보면 꽤 재미있을 듯 하다.



kt 에코노베이션에 투고했던 글을 고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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