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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프로세서와 카메라, 풀터치스크린이 결합한 스마트폰이 유행하면서 함께 알려졌던 단어가 있다. 바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이라는 말인데 전적으로 만들어진 세계를 보여주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과는 달리 실제의 현실을 기본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 가상의 오브젝트와 데이터를 그래픽으로 덧 입혀서 보여주는 것을 뜻한다.

이 증강현실은 스마트폰의 보급 초기에 유명해졌고 이를 이용한 앱과 서비스도 나왔지만 처리 속도가 느리고 정확성이 부족한데다가 그 편의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대부분 사라진 상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분야에서 제법 화제를 모았던 구글 글래스 프로젝트마저 사실상 중단된 상황.


그런데 이 증강현실이 새롭게 주목받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지난 1월 22일에 열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10 이벤트. 그날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에 관한 여러가지 소식을 전했지만 정작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바로 홀로렌즈(HoloLens)였다.


증강현실의 화려한 복귀, 홀로렌즈


일반적인 HMD(Head Mounted Display)의 형태로 나온 홀로렌즈는 사람이 이를 착용했을 때 외부를 보여주면서 현실에 덧붙여 다양한 가상의 오브젝트, 즉 홀로그램(Hologram)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증강현실 디스플레이 장치다.


여기까지만 나왔다면 별게 아닐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이 오브젝트들이 이용자와 다양한 인터랙션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홀로렌즈를 통해 보이는 가상의 오브젝트들이 펼쳐진 모습을 홀로그래픽이라고 하며 이용자는 이들을 실제 물건을 만지듯 손 동작과 함께 소리로 조작할 수 있으다.

마치 SF 영화에 나올 법한 이야기지만 더 놀라운 것은 홀로렌즈가 PC나 스마트폰과 연결할 필요없이 별도로 동작하는 하나의 컴퓨터라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증강현실을 실용의 장으로 데려오다

홀로렌즈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단순한 중소규모 개발사가 아닌 업계의 거두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제품이라면 소프트웨어 면에서 상당히 풍부한 지원을 받을 것이기 때문.



홀로렌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우 10을 OS로 갖고 있는 첫번째 홀로그래픽 컴퓨터다. 그런 만큼 윈도우 10용 유니버설 앱이라면 얼마든지 홀로그램으로 구현하여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굳이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없어도 윈도우 10을 쓰는 것만으로 홀로렌즈를 충분히 이용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홀로렌즈를 통해 3D로 오브젝트를 다루고 이를 3D 프린터로 출력 가능한 소프트웨어인 홀로스튜디오까지 제공하고 있다.


하드웨어적으로 홀로렌즈는 홀로그래픽과 함께 외부도 비쳐보여주는 고화질의 렌즈, 그리고 공간 사운드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전용의 홀로그래픽 프로세싱 유닛(Holographic Processing Unit; HPU을 내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센서도 준비했다.



AR과 VR, 홀로렌즈로 자리를 잡을까?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발표는 꽤나 많은 이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이미 AR과 VR(Virtual Reality; 가상 현실)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왔지만 아직 대중화까지는 가지 못했던 개발자 진영은 일단 메이저 플레이어인 MS의 참여를 환영하는 입장이며 AR과 VR 역사에서 한획을 긋는 사건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마우스나 키보드, 터치패드나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하는 PC나 스마트폰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컴퓨팅 디바이스를 쓰게 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제품이다. 노트북도 스마트폰도 태블릿도 따라갈 수 없는 전혀 다른 방식의 이용 환경과 응용 방식을 제공하기 때문.

하지만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시연하는 걸 보면 그럴 듯 해보이지만 막상 직접 해보면 맨 손으로 하는 제스쳐 작업은 다양한 방면에서 폭넓게 쓰기에는 효율이 낮고 힘든 작업인데다가 이용자가 느낄 수 있는 피드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실제 홀로렌즈의 완성도 또한 과연 시연한 만큼 나오겠느냐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근래의 마이크로소프트의 절치부심으로 볼 때 홀로렌즈는 제법 기대를 걸어볼만한,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는 디바이스라는 점이다. 이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그리고 아직 지지부진한 웨어러블까지 근래에 혁신을 주도했던 디바이스에 대한 기대감이 식고 있는 와중에 홀로렌즈가 어느 정도 성공한다면 경쟁 제품이나 서비스 또한 붐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AR과 VR 양대 분야는 아직 미개척인 지역이 많으니 모험을 하고 싶은 자에게 마이크로소프트는 도전해 볼만한 거리를 던져준 셈이다.


kt 에코노베이션에 기고한 글을 고쳐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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