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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제조사들 생각에 스마트 TV는 비슷한 시대에 붐이 일어났던 스마트폰처럼 시장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 줄 알았다. 많은 업체들은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해진 이용자가 스마트 TV를 마음껏 이용하리라 생각했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실제로는 스마트하지 않은’ 스마트 TV는 그 어려운 사용법과 콘텐츠의 부재에 이용자들은 거의 쓰지 않거나 불필요한 제품 가격 상승 요소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스마트 TV에 대한 관심이 식은 후 TV 제조사들은 3D 영상 시청을 핵심 요소로 삼아 홍보했고 이게 약발이 떨어진 다음에는 OLED, 4K, 커브드 패널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을 내세웠다. 결과적으로 스마트 TV의 보급 대수는 늘어나긴 했지만 실제 이용율은 저조하기 그지없었다.
그 와중에 재미있는 소식이 한가지 들려왔다. 전세계 TV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015년 신제품 스마트 TV가 비슷한 변화를 꾀했다는 이야기다.


타이젠을 만난 삼성 TV


2014년 2분기 기준으로 34분기 연속으로 전세계 TV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2015년 스마트 TV 모델부터 전면적으로 타이젠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타이젠(TIZEN)은 삼성이 주도하는 오픈 소스 및 표준 기반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 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디바이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TV까지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 기어 시리즈와 NX300/NX1 카메라로 상용화되어 선보였던 타이젠이 소문이 무성했던 스마트폰보다도 먼저 TV에 적용되어 나오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원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이미 지난 7월부터 삼성개발자포럼 사이트를 통해 SDK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번에 나오는 타이젠 스마트 TV에는 추천보기, 4엣지 등의 새로운 요소를 도입하여 편리한 활용과 함께 모바일 기기와의 쉬운 연동을 강조하고 있다.




2.0으로 올라간 웹OS, LG TV


삼성전자와 함께 전세계 TV 시장을 쥐락 펴락하는 LG전자 역시 작년부터 스마트 TV에 탑재했던 webOS를 2.0으로 판올림하여 2015년형 모델에 집어넣었다.

작년에 처음 발매된 이후 LG전자의 웹OS 내장 스마트 TV는 8개월만에 500만대 판매를 돌파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써 본 이들 대부분 빠른 반응 속도와 편리한 UI에 감탄했을 정도다.
이번 webOS 2.0이 들어간 2015년형 스마트 TV에서는 채널 즐겨찾기 및 외부기기 연동을 강화했으며 성능 면에서도 홈화면과 앱 로딩 시간을 상당 수준 줄였다.




두 기업의 스마트 TV OS 교체, 그 의미는?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 TV를 판매하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자사의 플랫폼을 중심으로 잡고 홍보한 적은 없었다. 주로 기능과 콘텐츠 위주로 알렸을 뿐이었다. 오히려 구글 TV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플랫폼을 시험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스마트 TV가 대중화된지도 한참 지난 지금에 와서 굳이 삼성과 LG라는 TV 시장의 선두 업체 둘이 공통적으로 TV의 OS를 바꾼데다가 이를 대대적으로 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다양한 고화질 VOD 및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의 이용율 증가로 어찌됐든 조금씩 늘어나는 스마트 TV로써의 활용 수요에 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특히 4K, 5K를 넘어 8K까지 늘어나는 초고해상도 영상 콘텐츠와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처리하려면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가진 하드웨어와 함께 이를 받쳐줄 수 있는 제대로 된 시스템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이번 타이젠 스마트 TV의 도입과 함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나우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그리고 더 시급한 일로 보다 적극적으로 스마트 TV 자체의 활용 빈도를 늘리는 부분 또한 새로운 OS 도입의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이미 많은 OTT 업체들이 기존의 스마트 TV가 가진 불편함을 해소하는 저렴한 디바이스를 공급하여 삼성과 LG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에는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거대 기업도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항하기 위하여 LG전자의 웹OS TV는 기존의 답답하고 어려운 UI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타이젠 TV 또한 새로운 UI로 편의를 도모하고 있지만 이는 이용자의 냉정한 평가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바일 쪽 스마트 기기들에 대한 지원 또한 중요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웨어러블, PC 등 다양한 기기와의 편하고 자연스러운 연동은 당연히 중요하다. 특히 삼성과 LG는 모바일 부문에서도 큰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자사 기기 사이의 연동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의 타이젠과 LG의 WebOS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OS로도 쓰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은 타이젠 기반 웨어러블 제품과 스마트폰을 내놨고, LG전자 또한 웹OS 기반 웨어러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비록 디바이스의 종류는 달라도 그 보급량이 늘어난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제 정리해보자.

삼성과 LG가 자사의 스마트 TV에 제대로 된 범용 OS를 얹고 이를 강화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은 소프트웨어, 특히 시스템 소프트웨어와 이를 둘러싼 에코 시스템 구축에 취약한 대한민국으로서는 늦긴 했지만 바른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처럼 단기간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포기하는 식의 행동은 더 이상 해서는 안된다. 플랫폼이란 어디까지나 긴 시야를 갖고 추진해야만 올바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이며 여기에는 예외가 존재하지 않는다.


kt 에코노베이션에 기고한 글을 고쳐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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