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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디스플레이#프로젝터

당신에게는 크롬캐스트가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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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크롬캐스트가 국내에 정식 발매된 후 놀라운 판매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5월 14일 판매를 시작한 후 한달이 채 안 된 지금, 벌써 2만대를 팔아치웠다고 하는군요. 대한민국에서 OTT(Over The Top) 종류에 해당하는 기기가 짧은 기간 안에 이만한 판매량을 보이는 것은 정말 드문 일입니다. 특히 IPTV나 케이블 방송 상품과 연계하지 않고 팔린 경우에는 더욱 그렇죠.

크롬캐스트에 대한 이런 열렬한 반응은 그만큼 소비자들 가운데에는 기존의 방송 방식에 싫증이 나고 새로운 걸 원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는 증거가 될 수 있겠죠. 물론 해외보다는 꽤 비싸지만 5만원 미만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겠습니다.

하지만 크롬캐스트가 대한민국 누구에게나 쓸만한 제품은 아닙니다. 그 중에서도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항목에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별로 필요없다는 생각입다. 특히 두 항목 이상 겹친다면 말이죠.

굳이 돈을 써서 확인하시기 전에 아래 내용을 읽어보시면 절약할 수 있습니다. 시작할까요?


1. 유튜브 등 인터넷 영상을 보는데 관심이 없다.



크롬캐스트를 티빙이나 호핀을 이용해서 국내 영상 콘텐츠를 볼 수도 있지만 역시 가장 안정성있고 기능도 많은데다가 잘 돌아가는 앱이 구글이 만든 유튜브입니다. 하지만 평소에 유튜브 등 인터넷 영상을 별로 보지 않은 분들이나 앞으로도 볼 생각이 없는 분들에게는 크롬캐스트는 별로 필요없습니다.


2. 공중파 TV를 봐야한다.

네, 현재 공중파 실시간 방송은 크롬캐스트를 통해 볼 수 없습니다.

관련 VOD 콘텐츠 다시 보기까지도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방송사 측은 크롬캐스트가 새로운 셋톱박스의 일종이므로 돈을 더 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크롬캐스트에 서비스를 제공 중인 티빙의 CJ나 호핀의 SK플래닛은 그럴 생각이 없고요.
아마도 크롬캐스트의 국내 보급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실질적인 장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해결하려면 기술보다는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3. 이미 케이블 TV나 IPTV를 보고 있다.

크롬캐스트는 결국 다양한 영상물을 보기 위한 제품이죠. 하지만 이미 케이블 TV나 IPTV, 위성TV 등을 보고 있다면 어떨까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크롬캐스트의 경우 공중파 실시간 방송과 관련 채널을 볼 수 없고 VOD 콘텐츠에도 시청 제한이 걸려있는 것을 감안하면 굳이 지금 보고 있는 TV 상품을 해약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편법이 있습니다만...


PC의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 지상파 방송을 편법으로 보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편법이고 권할만한 것이 아닙니다.

약정기간이 끝나서 과감하게 인터넷만 남기고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면 괜찮습니다만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아있다면, 글쎄요.


4.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조작해서 TV를 보는게 싫다.



크롬캐스트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없다면 이용할 수 없습니다. 전통적인 리모콘을 조작하길 원하시거나 TV는 보고 싶은데 스마트폰이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면 다른 방법으로 TV를 보시기 바랍니다.


5. 이미 스마트TV나 스마트 셋톱박스를 잘 쓰고 있다.

나온지 2~3년 정도 밖에 안 되고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유튜브나 POOQ 등의 앱이 여전히 잘 운영되는 스마트 TV나 LG U+의 G TV 같은 스마트 셋톱박스를 갖고 있다면 굳이 크롬캐스트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용법이 어렵고 쉽고의 차이는 있긴 하지만 크롬캐스트가 하는 일 대부분을 TV 리모콘만으로 다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 기회에 집에 있는 스마트TV에 어떤 앱과 기능이 있는지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까지 설명드렸던 항목에 해당되지 않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구입을 고려할만 합니다. 다만 크롬캐스트가 나온지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으니 2세대 제품을 기다려보는 것도 괜찮겠죠.




그래도 크롬캐스트를 사고 싶다면,

다만 위 항목에 해당되는 분들이라 하더라도


사세요.

그리고 긴가민가 하는 분들도 사세요.

5만원 안 되는 돈을 쓴다고 파산하는 집안이 대한민국에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인데다가 크롬캐스트가 주는 색다른 맛도 즐겨볼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게다가 경우에 따라 TV 대신 모니터 들여놓으시고 당당하게 KBS 시청료를 안 낼 수도 있으니 말이죠.

... 원래 라지온은 지름을 말리는 곳이 아닙니다. 혹시 잊으셨던가요?

참고로 2014년 7월 중 크롬캐스트를 이용한 스마트폰과 PC의 미러링이 지원됩니다. 참고하시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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