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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윈도우폰, 드디어 싸울 준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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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윈도우폰은 예전의 마이크로소프트의 명성이나 윈도우 모바일에서의 실적과는 정반대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등장 시기가 너무 늦었다거나 경쟁 플랫폼에 비해 차별성이 부족하다거나 하는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만 가장 큰 문제는 MS의 혼란스러운 제품 전략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2011년 윈도우폰7의 등장 이후 라지온에서도 그에 대해 이미 여러번 다룬 바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MS가 스마트폰 시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손만 쪽쪽 빨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오픈 소스로 내놓은 대신 이에 대한 제조사에 대한 특허 소송은 방관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죠. 이때 MS는 제조사를 상대로 자사의 특허를 기반으로 소송과 협상을 통해 로열티를 뜯어내고 있었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량이 어마어마한 까닭에 이 금액이 엄청나서 연간 윈도우폰 로열티 매출과는 비교도 안 되는 몇배에 달하는 20억 달러에 달한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입니다. 로열티가 없어 보이는 오픈소스 플랫폼인 안드로이드에는 이렇게 숨겨진 로열티가 있었던 셈입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긍지를 갖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겐 짭짤하긴 하지만 이런 로열티 수입만으로는 자존심에 상처가 됩니다. 게다가 그들에게는 윈도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윈도우라고 만사형통은 아니었죠. 윈도우 모바일이나 윈도우폰의 부진은 윈도우 때문도 있습니다.


PC의 윈도우, 모바일 시장에서는 독이었다
?

윈도우폰은 첫 버전에 7이라는 숫자를 달고 있긴 하지만 기존 윈도우 모바일 6.5를 포기하고 완전히 새로 만든 OS입니다. 즉, 일반적인 기준으로 살펴볼 때 윈도우폰 7은 윈도우폰 1.0, 윈도우폰 8은 2.0에 불과한 것이죠.

아무튼 이 윈도우폰 플랫폼은 궁극적으로는 자사가 강점을 가진 PC의 윈도우8과 이용자 환경을 최대한 비슷하게끔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죠. 윈도우폰은 겉만 윈도우8 같았지, 실제로 호환되는 부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덕분에 그 중간 역할로 윈도우 RT라는 과도기적인 OS가 나왔지만 당연한 이야기로 시장에서 환영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출시가 늦었던 윈도우폰은 계속 시장에서 부진했고 혼자서 윈도우폰에서 분투했던 노키아는 스마트폰 제조 분야를 결국 MS에 넘겨야 했습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죠.

윈도우폰과 안드로이드, 아이폰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졌고 그 차이는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MS가 그냥 MS가 아니죠. 2014년 BUILD 개발자 컨퍼런스에 그들은 큰 결단을 보여줍니다.


8.1, 드디어 이뤄진 데스크탑과 모바일의 만남



이번에 MS가 BUILD 2014 컨퍼런스를 통해 발표한 윈도우 8.1 업데이트와 윈도우폰 8.1은 여러 면에서 MS의 야망을 실현했다고 할 수 있는 버전입니다.


일종의 비서 격인 Cortana의 도입이나 UI에서의 개선사항, 그리고 최신 제원의 윈도우폰들도 큰 매력입니다만, 유니버설 앱은 그 중에서도 으뜸가는 변화입니다.
유니버설 앱의 도입으로 겉만 비슷한게 아니라 하나의 앱이 각각의 플랫폼에서 수정없이 실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풀어 이야기하면 개발자가 앱 하나를 만들면 윈도우 8.1이나 윈도우폰 8.1에서 모두 실행 가능한 것이죠. 물론 기존의 윈도우용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들은 다시 만들어야 하지만 새로 만드는 앱이라면 윈도우와 윈도우폰 플랫폼을 넘나들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이는 플랫폼 파편화에 시달리는 안드로이드 개발자에게는 꽤나 매력적인 제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죠. 윈도우폰이 많이 팔려야 소프트웨어도 개발해서 먹고 살죠. 윈도우폰은 판매량은 극히 미미하기 짝이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내에는 발매되지 않고 있고요.


윈도우는 로열티 0, 안드로이드는?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가지 더 큰 폭탄을 던집니다. 그런 적이 없던 MS가 9인치 이하의 화면을 가진 제품에 대해 자사의 윈도우/윈도우폰 라이센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죠. 여기에는 사물 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용 윈도우도 포함됩니다.

그런데 화면 크기 9인치 이하라는 부분이 참 재미있는게 그동안 돈독한 관계를 가져왔던 전통적인 PC 제조사의 영역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경쟁사인 애플과 안드로이드가 강한 분야와 정면으로 겹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한 대로 안드로이드는 보이지 않는 로열티가 숨겨져 있는 반면 윈도우/윈도우폰은 로열티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무척 매력적인 조건이 된 것이죠.


반격의 칼은 개발사와 제조사에 대한 서비스


이러한 조건들은 모두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하드웨어 제조사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선물 또는 뇌물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이용자가 적어 플랫폼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지는 윈도우폰 스마트폰과 윈도우 태블릿에 대해 프로그램 개발 비용에 대한 부담과 OS 라이센스 비용을 줄여줌으로써 그 매력을 더한 것이죠. 게다가 그 뒤에는 전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1인자 MS와 PC 플랫폼을 지배하는 윈도우가 있습니다.

그동안 이런 서비스에 무척 박했던 MS의 입장 변화는 거만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보다 진지하게 시장에 임하겠다는 자세가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보다 이르게 이런 액션을 취했다면 아마도 모바일 시장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겠죠. 하지만 현 시점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는 MS의 이번 정책은 앞으로 시간을 두고 그 추이를 지켜볼만 합니다.


이미지 출처는 노키아 공식 홈페이지,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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