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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정리한 LG 옵티머스G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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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이른 바 회장님 폰이라고도 불리던 옵티머스G, 오늘은 이 제품에 대해 다루는 총평 시간 입니다다.
앞에서 다섯편의 글을 연재했지만, 오늘 이 글 하나만 봐도 대강은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왠지 이득 보는 거 같지 않으세요?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새로운 스타일

옵티머스G를 규정짓는 문구 가운데 첫번째는 새로운 스타일의 디자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옵티머스G의 디자인은 이전의 LG전자 제품, 특히 L 스타일을 표방하던 옵티머스 뷰, 옵티머스 LTE2, 옵티머스 LTE 태그 등과는 확 다릅니다. 혹자는 일체형이기 때문에 그렇다고도 하지만 같은 일체형이었던 옵티머스 뷰와도 많이 다르죠.


특히 뒷면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점은 독특합니다. 옵티머스G를 쓰는 분들 가운데 적지 않은 경우가 뒷면에 박힌 크리스탈을 나중에야 확인하시고는 합니다.


전면에는 옵티머스 시리즈의 전통이 되어가고 있던 물리 홈 버튼을 없애면서까지 미니멀리즘에 충실한 디자인을 이뤄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수화부와 LG 로고를 빼버리면 그냥 위 아래 대칭형처럼 보일 정도죠.
이번 옵티머스G의 새 디자인에 대해서 사람에 따라 좋고 싫음이 갈리기는 하겠지만 새로운 시도라는 측면은 분명 주목할만한 부분이 있겠죠.

하지만 이번 옵티머스G의 디자인은 분명 매력이 있지만 한가지, 기왕 미니멀리즘을 내세운 이상 LG 로고와 이통사 로고를 더 작게 하고 뒷면의 카메라도 안 튀어나오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후속작의 디자인을 기대 중입니다.


빨라지다

이건 단순히 옵티머스G의 성능 이야기가 아닙니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 속도를 이야기하는 것이죠. 돌이켜보면 스마트폰 초기 시절만 해도 LG전자는 수많은 삽질을 반복했습니다. 너무 많은 기종들을 출시하여 고객에게 혼란을 줄 뿐만 아니라 때로는 시대착오적인 제원으로 내놓기도 했죠. 하지만 요즘은 확실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옵티머스 2X 때도 엔비디아 테그라2를 이용하여 세계 최초의 듀얼코어 스마트폰을 내놓긴 했습니다만 HD 디스플레이와 LTE의 도입이나 스냅드래곤 S4의 채용도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있었고 쿼드코어 AP인 스냅드래곤 S4 프로는 세계 최초라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아시다시피 스냅드래곤 S4 프로는 Krait 아키텍처를 채용한 비동기식 쿼드 코어에 새로운 GPU인 Adreno 320의 결합으로 기존에 최강의 자리를 차지했던 엑시노스 4 계열에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성능을 보여주었죠.

ICS로의 업그레이드 또한 업계 1위인 삼성전자보다는 늦지만 그래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에는 무척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옵티머스 이용자들 가운데 ICS로 업그레이드 된 후의 감상은 대부분 무척 만족스럽다 쪽으로 기울고 있고 말이죠.

2012/06/17 - 목빠지게 기다렸다! 옵티머스 LTE로 만나는 안드로이드 4.0 ICS

특히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테그라2 탑재 스마트폰 가운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옵티머스 2X에게 ICS 업그레이드가 제공되었습니다. 테그라2를 만든 엔비디아가 업그레이드를 포기하여 LG전자가 사실상 새로 만들어야 했다는데 정말 대단한 일이죠.

이러한 빠른 대응과 업그레이드 제공은 그동안의 LG전자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대한 기술력의 향상과 연계하여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업 초기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죠. 이렇게 되기까지 있었을 수많은 LG전자 소속 엔지니어들의 월화수목금금금 근무에 위로를 보냅니다.


물론 퀄컴 스냅드래곤 S4 프로를 채용한 옵티머스G의 성능은 매우 훌륭합니다. 체감 성능 또한 최적화 수준의 향상으로 매우 만족스럽죠.

2012/10/15 - LG 옵티머스G 성능 리뷰 - 스냅드래곤 S4 프로와 기본 시스템 편
2012/10/18 - LG 옵티머스G의 그래픽 심장, Adreno 320 성능 리뷰

다만 체감 성능에서는 차이가 없는데 벤치마크 수치 상으로는 비슷한 제원의 베가 R3보다 조금 뒤지는 경향도 보고되고 있어서 이 부분은 빨리 손을 봐야 할 듯 하네요.


개선되었으나 혁신까지는 아닌

그러나 한편으로 옵티머스G에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반응 속도나 뛰어난 디스플레이 화질, 고화소 카메라 등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전작인 옵티머스 LTE2와의 출시 시기 간격이 짧아서인지는 몰라도 소프트웨어 적인 면에서의 큰 변화는 없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안드로이드 4.1 젤리빈을 탑재하고 나왔다면 전작들과의 차별성이 더 눈에 띄었겠지만 시기를 맞추기 위해서인지 4.0 ICS를 갖고 나왔기에 더더욱 변화가 적은 편이죠.


Q슬라이드나 Q메모의 새 기능들은 편리한 부분도 있지만 사용 방식 자체를 바꿀 정도의 혁신은 아닌데다가 다른 옵티머스 시리즈에도 조만간 업그레이드를 통해 채용될 예정이고요. 물론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시 스마트폰과 연결된 디스플레이가 서로 다른 화면을 보여줄 수 있는 듀얼 디스플레이나 무선 디스플레이 표준으로 각광받고 있는 MIRACAST를 지원하는 부분은 좋았습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더 늦어지더라도 풀HD 디스플레이에 젤리빈 이상의 버전을 탑재하고 임팩트있는 소프트웨어적인 변화를 가지고 나왔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지만 잘은 몰라도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을 내야하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LG전자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세계 진출

옵티머스G의 일본판. 방수 기능을 갖고 있다.

옵티머스G가 가지는 의미는 대한민국을 벗어나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옵티머스G는 이미 일본의 이동통신시장 70%를 점유하고 있는 NTT 도꼬모와 KDDI에 공급 중이고 미국에서도 AT&T를 통해 공급 중입니다. 캐나다 또한 3개 이통사를 통해 나가게 되죠. 그동안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을 씻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죠.

여기에 LG전자가 구글과 처음으로 함께 만든 넥서스4는 3G라는 점을 빼면 거의 옵티머스G의 판박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비슷한 제원입니다. 삼성전자로 따지면 갤럭시 S와 넥서스 S, 갤럭시 S2 HD LTE와 갤럭시 넥서스의 관계와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넥서스4는 옵티머스G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있지 않았다면 나오기 힘들었겠죠[각주:1].

 

그 밖에도...

위의 이야기들 말고도 옵티머스G에는 눈길을 끌만한 요소들이 더 있었죠. 옵티머스G의 번들 이어폰 '쿼드비트'의 예상치 못했던 좋은 음질은 G어폰이라 불렸고 옵티머스G 카메라의 장노출 기능을 이용한 촬영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옵티머스G라는 새로운 라인업을 LG전자에서 어떻게 끌고 갈 거냐는 것이겠죠. 현재 LG 스마트폰 제품군 가운데오 뷰 시리즈와 LTE 시리즈는 나름의 위치를 확보했습니다만 G 시리즈는 이제 처녀작이 나왔을 따름입니다. 여러 모로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네요.


이 글은 LG 모바일의 후원을 받았습니다



 


  1. SK텔레콤과 KT는 넥서스4를 들여올 생각이 없습니다. LTE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안 팔린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그러면서도 단말기 가격이 높다고 문제삼는 거 보면 좀 이해가 안 갑니다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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