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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작은모바일/#스마트폰#PDA#PMP

블랙베리가 잃어버린 것,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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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M의 블랙베리가 하향세를 타고 있다는 소식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양 진영의 공세에 이 둘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품군은 급속도로 몰락하고 있죠. 앞에서 말한 블랙베리의 RIM이 그랬고 심비안과 윈도폰[각주:1]의 노키아가 그렇습니다.

Top Five Worldwide Smartphone Vendors, Shipments, and Market Share, Q1 2012 (Units in Millions)

Vendor

1Q12 Unit Shipments

1Q12 Market Share

1Q11 Unit Shipments

1Q11 Market Share

Year-over-year Change

Samsung

42.2

29.1%

11.5

11.3%

267.0%

Apple

35.1

24.2%

18.6

18.3%

88.7%

Nokia

11.9

8.2%

24.2

23.8%

-50.8%

Research In Motion

9.7

6.7%

13.8

13.6%

-29.7%

HTC

6.9

4.8%

9.0

8.9%

-23.3%

Others

39.1

27.0%

24.5

24.1%

59.6%

Total

144.9

100.0%

101.7

100.0%

42.5%

(출처 : IDC)

그나마 윈도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노키아의 경우, 루미아 시리즈가 앞으로 어느 정도로 나갈지 기다릴 필요가 있는 반면, RIM의 블랙베리는 꽤 우울한 상황입니다. 위 IDC 자료만 봐도 올해 1분기의 점유율은 작년 1분기와 비교해 보면 거의 반 밖에 되지 않아요. 한마디로 블랙베리의 몰락이라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블랙베리는 왜 실패했을까?


여기에서 대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과 매체를 통해 참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던 바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RIM 자신에게 있겠습니다. 블랙베리를 만든 RIM은 자신의 정책을 고객에게 강요하고 반대로 고객의 의견을 듣는데에는 인색했습니다.
엄청난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는 달리 블랙베리의 AppWorld의 앱들은 다른 플랫폼에서보다 더 비싸고 종류도 적습니다[각주:2]. 그리고 개인 사용자에게 시대착오적인 BIS를 유료로 쓰게 강요했죠. 여기에다가 다른 플랫폼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동안 꽤나 느린 행보를 보여 소비자들에게서 뒤쳐진 플랫폼이라는 인식을 줍니다.

오랜만에 내놓은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을 가진 플레이북은 블랙베리와 같이 써야만 제 능력을 다 발휘하게 만드는, 태어나기도 전에 스스로 부여한 장애를 안았고[각주:3] 당연히 대 실패를 맛봅니다.

하지만 RIM이 놓친 것은 보다 근본적인 데 있다는 생각입니다. 휴대기기의 특징을 생각했을 때 정말 중요한 요소를 놓쳤죠.



블랙베리가 놓친 건 '첫번째 자리'

여러분에게 급한 일이 있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챙기겠습니까? 지갑이나 열쇠 등은 기본이 될 것이고 그 다음은 아마도 휴대폰이 스마트폰을 찾겠죠.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그 다기능으로 인해 다른 디지털 기기가 있어도 가장 첫번째로 챙겨 가지고 나가는 존재입니다.

예전에는 블랙베리 또한 그 '첫번째 자리'를 차지했던 적이 있습니다. 초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라면 메시징 측면에서 블랙베리는 무척 우월한 존재였으니 말이죠. 하지만 다른 스마트폰에도 푸시 서비스가 일반화되고 이메일 또한 IMAP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면서 블랙베리의 우월성은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기업용 시장 또한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기본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 서버를 지원하면서 굳이 블랙베리를 고집할 필요가 줄어들었습니다.

다른 스마트폰들은 꾸준한 개선을 통해 블랙베리의 메시징 기능을 대부분 구현해 줄 뿐만 아니라 블랙베리에는 없는 고해상도의 더 큰 화면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멀티미디어 지원 측면에서는 블랙베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우수함을 자랑하죠.
직장에서 일하면서 블랙베리를 쓰는 것이라면 모를까, 개인 차원에서는 iOS나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제품을 사는 건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설령 업무용으로 블랙베리를 쓰는 이들이라도 개인적으로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을 구입해서 이용하는 경우가 결코 적지 않죠.

이럴 경우 꼭 필요한 '첫번째 휴대기기' 하나를 고르라고 할 때 블랙베리가 그 경쟁에서 탈락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블랙베리로 되는 일 대부분이 되고 반대로 다른 플랫폼에서 되는 것 중에는 블랙베리에서 안 되는게 많으니 말입니다. RIM은 사람들이 블랙베리를 '첫번째 선택'에서 제외시키기 시작했을 때부터 긴장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죠. 그 결과가 지금의 모습입니다.



RIM의 희망, BB10

그렇다고 RIM이 완전히 싸움을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비즈니스 시장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고 결정적으로 BB10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블랙베리 10 OS는 기존의 블랙베리용 OS를 완전히 뒤엎어버린 새로운 것입니다. QNX를 기반으로 새로 만들어진 BB10은 기존과 달리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풀터치스크린도 제공하는[각주:4] 기존 블랙베리에 비해 한결 진화한 플랫폼입니다. 안드로이드 앱을 돌릴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여 앱 부족 상황을 타개할 수 있게 하고 있죠. 전체적으로 보면 전통의 블랙베리 OS보다는 플레이북에 가까운 구조인 셈입니다.

RIM이 살아남으려면 이 BB10 기반 스마트폰을 통해 iOS와 안드로이드에게 빼앗겼던 첫번째 휴대기기 자리를 되찾아야 합니다. 이미 경쟁자들이 앞서가고 있는 불리한 환경에서 싸워나가야 하는 것이죠. 메시징이라는 새로운 틈새 시장을 개척해서 큰 경쟁자 없이 성장했던 RIM에게는 다소 낯선 경험일 수도 있겠습니다.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지금까지의 RIM이 보여줬던 행보를 생각하면 과연 어떨까요. 과거 그들의 빛나던 실적을 다 묻어버리고 바닥부터 다시 한번 시작해야 하는데,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과 인텔-삼성의 타이젠 또한 그대로 있지 않을 것이고요.




  1. 아직 지켜봐야 하겠습니다만. [본문으로]
  2. 대한민국에서의 앱 지원은 말할 필요도 없죠. [본문으로]
  3. OS 업그레이드로 해결된다고 합니다만, 이 업그레이드 또한 너무 느렸죠. [본문으로]
  4. QWERTY 키패드를 아예 포기한 건 아닙니다. 풀터치스크린 폰도 나오고 그에 걸맞는 UI도 갖춘다는 말이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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