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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M의 블랙베리는 요즘은 좀 약해진 인상이 있지만 여전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쓰기 쉬운 쿼티 키패드와 철저한 보안과 빠른 이메일 전송을 무기로 북미는 물론, 유럽/동남아 일부 국가의 업무용 시장은 꽉 잡고 있죠.
그 블랙베리 시리즈가 요즘은 예전처럼 잘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특화 스마트폰만 만들던 RIM과는 달리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으로 일반 사용자들을 적극 공략하여 시장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이들은 편리한 사용법과 화려한 멀티미디어 성능을 자랑하며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들은 극심한 경쟁으로 인해 변화의 속도도 빠릅니다. 블랙베리 또한 화면 크기를 늘리고 성능도 높이고 있습니다만, 원래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OS가 아닌 만큼 발전 속도도 느리고 여러가지로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블랙베리는 꾸준히 개선을 거듭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블랙베리의 장점을 결집시켰다는 블랙베리 9900. 과연 어떤 제품일까요.
화면 해상도는 640x480으로 확실히 미려해졌습니다. 2.8인치 화면에 들어가 276ppi에 해당한다는군요. 약간 색이 빠진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전의 블랙베리 제품에 비하면 매우 깔끔하고 고급스러워진 디스플레이입니다. 기존의 블랙베리와 달라진 점은 화면에 터치스크린이 들어갔다는 것이겠죠.
기본적인 디자인은 기존의 블랙베리와 다를 바 없습니다. 상단의 화면, 하단의 쿼티 키패드, 가운데에는 옵티컬 트랙패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옵티컬 트랙패드, 바형 쿼티는 아마도 많은 블랙베리 사용자들이 가장 원하는 조합이 아닐까 합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그 '쫀득쫀득'한 키감 또한 여전합니다. 키패드는 9000에 비해 5%가 커녔다고 하는군요.
9900은 제품 주변을 크롬 테두리로 싸고 있는 덕분에 깔끔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런 식의 처리는 아이폰4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데스그립은 없겠죠 두께도 쿼티 키패드 스마트폰으로는 매우 얇은 편으로 10.5mm입니다. 슬라이드였던 블랙베리 9800에 비하면 확 차이납니다.
크기 비교입니다. 왼쪽부터 갤럭시S2, 블랙베리 9900, 아이폰 3Gs, 아이폰4 입니다. 본체의 크기만으로 따지만 아이폰 쪽에 가깝군요. 이렇게 화면이 작은 만큼 손에 쥐기는 요즘 나온 화면 큰 제품에 비해 훨씬 편합니다. 실용성 위주의 제품답습니다.
9900의 장점이라고 자랑하는 부분입니다. CPU가 1.2GHz로 올라갔고, 갤럭시S2도, 아이폰4S도 채용한 NFC를 지원하는 것도 흥미롭네요. 아직 NFC의 활용도가 크진 않지만 올 연말 이후부터는 변화가 있다고 하니 기대해볼만 합니다.
이렇게 높아진 성능과 새로운 블랙베리 OS 7.0 때문인지 확실히 예전보다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더 부드러우면서도 기민한 반응을 보여줍니다. 다만 화면 크기의 한계로 인해 모바일웹이 아닌 풀페이지 브라우징은 가독성의 한계가 있죠. 물론 해상도가 좋아져서 훨씬 보기 편해졌습니다.
다만 여러개의 앱을 운용하는 경우 가끔씩 멈칫멈칫하는 경우가 있는데, 샘플 제품이라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는 그리 특별날 거야 없지만 블랙베리 사용자들끼리 즐기는 Wikitude라는 증강현실 앱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와 연결 사용이 가능하다는군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쓰는데 있어서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가장 아쉬운 부분은 분명 애플리케이션이랄 수 있습니다.
위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스마트폰뱅킹 앱 하나의 등장으로 국내의 블랙베리 커뮤니티가 술렁일 정도죠. 부족하고 부족합니다.
이번에 몇가지 추가된 것들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모자랍니다. 저 정도 앱들로 한국의 블랙베리 사용자들보고 만족하라는 건 안 되는 일이죠.
SK텔레콤 사용자로 BIS 요금까지 다 내고 있는데1 몇년 전에 나온 엑스페리아 X1이나 옴니아2에서도 잘 되는 T맵은 여전히 쓸 수 없습니다. 블랙베리 지도는 한국에 대해서는 보여주지 않고2 몇년 전부터 구글 지도를 다운로드 받아 설치해서 써야합니다. 블랙베리 안에 단축 아이콘 하나없고 한글이 아닌 영문 페이지로 접속해야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것은 RIM의 무관심으로 밖에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하드웨어에 따라가지 못하는 소프트웨어 지원이라고 할까요? 분명 블랙베리 9900은 좋은 스마트폰입니다만, 아무에게나 권하기 힘들다는 건 9900이 나온 지금도 예전과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블랙베리 9900은 분명 지금까지 나온 블랙베리 가운데 최강의 제품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블랙베리 가운데' 라는 조건이 붙는 경우죠. 특히 별다른 앱 사용이 필요없이 메시징 위주로 쓰고자 할 때, 다루는 데이터의 가치가 높아서 보안이 필요할 때에는 블랙베리 이상의 제품을 시장에서 찾기는 힘듭니다. 그만큼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그런 목적을 가진 사용자 분들에게는 저도 자신있게 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업무용이 아닌 이상 일반 소비자 대상의 시장에서 블랙베리의 입지는 나날이 좁아지고 있습니다. 저만 해도 주변의 다른 이들에게 블랙베리를 선뜻 권하기는 힘듭니다. 다른 경쟁 제품에서는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풍족한 애플리케이션의 즐거움에서 제외되니 말이죠. 어차피 양적인 면에서는 힘들테니 RIM 측에서 대한민국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을 조사해서 자주 쓰는 10~20개 정도의 필수적인 앱이라도 갖춰놓길 바라왔습니다만, 여전히 아쉽네요.
정리하겠습니다. RIM이 한국에서 블랙베리를 대중화 시키겠다면 신제품의 빠른 출시도 중요하지만 '한글화'가 아닌 '현지화'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보통 사용자들로 하여금 블랙베리에 매력을 느끼게 하는건 무척 어려운 일이 되겠죠. 물론 메시징 위주로 특화된 비즈니스 스마트폰 시장만 노린다면 지금의 9900도 무척 훌륭합니다3.
그 블랙베리 시리즈가 요즘은 예전처럼 잘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특화 스마트폰만 만들던 RIM과는 달리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으로 일반 사용자들을 적극 공략하여 시장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이들은 편리한 사용법과 화려한 멀티미디어 성능을 자랑하며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들은 극심한 경쟁으로 인해 변화의 속도도 빠릅니다. 블랙베리 또한 화면 크기를 늘리고 성능도 높이고 있습니다만, 원래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OS가 아닌 만큼 발전 속도도 느리고 여러가지로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블랙베리는 꾸준히 개선을 거듭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블랙베리의 장점을 결집시켰다는 블랙베리 9900. 과연 어떤 제품일까요.
화면 해상도는 640x480으로 확실히 미려해졌습니다. 2.8인치 화면에 들어가 276ppi에 해당한다는군요. 약간 색이 빠진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전의 블랙베리 제품에 비하면 매우 깔끔하고 고급스러워진 디스플레이입니다. 기존의 블랙베리와 달라진 점은 화면에 터치스크린이 들어갔다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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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옵티컬 트랙패드, 바형 쿼티는 아마도 많은 블랙베리 사용자들이 가장 원하는 조합이 아닐까 합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그 '쫀득쫀득'한 키감 또한 여전합니다. 키패드는 9000에 비해 5%가 커녔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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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비교입니다. 왼쪽부터 갤럭시S2, 블랙베리 9900, 아이폰 3Gs, 아이폰4 입니다. 본체의 크기만으로 따지만 아이폰 쪽에 가깝군요. 이렇게 화면이 작은 만큼 손에 쥐기는 요즘 나온 화면 큰 제품에 비해 훨씬 편합니다. 실용성 위주의 제품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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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높아진 성능과 새로운 블랙베리 OS 7.0 때문인지 확실히 예전보다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더 부드러우면서도 기민한 반응을 보여줍니다. 다만 화면 크기의 한계로 인해 모바일웹이 아닌 풀페이지 브라우징은 가독성의 한계가 있죠. 물론 해상도가 좋아져서 훨씬 보기 편해졌습니다.
다만 여러개의 앱을 운용하는 경우 가끔씩 멈칫멈칫하는 경우가 있는데, 샘플 제품이라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는 그리 특별날 거야 없지만 블랙베리 사용자들끼리 즐기는 Wikitude라는 증강현실 앱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와 연결 사용이 가능하다는군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쓰는데 있어서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가장 아쉬운 부분은 분명 애플리케이션이랄 수 있습니다.
위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스마트폰뱅킹 앱 하나의 등장으로 국내의 블랙베리 커뮤니티가 술렁일 정도죠. 부족하고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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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사용자로 BIS 요금까지 다 내고 있는데1 몇년 전에 나온 엑스페리아 X1이나 옴니아2에서도 잘 되는 T맵은 여전히 쓸 수 없습니다. 블랙베리 지도는 한국에 대해서는 보여주지 않고2 몇년 전부터 구글 지도를 다운로드 받아 설치해서 써야합니다. 블랙베리 안에 단축 아이콘 하나없고 한글이 아닌 영문 페이지로 접속해야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것은 RIM의 무관심으로 밖에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하드웨어에 따라가지 못하는 소프트웨어 지원이라고 할까요? 분명 블랙베리 9900은 좋은 스마트폰입니다만, 아무에게나 권하기 힘들다는 건 9900이 나온 지금도 예전과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블랙베리 9900은 분명 지금까지 나온 블랙베리 가운데 최강의 제품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블랙베리 가운데' 라는 조건이 붙는 경우죠. 특히 별다른 앱 사용이 필요없이 메시징 위주로 쓰고자 할 때, 다루는 데이터의 가치가 높아서 보안이 필요할 때에는 블랙베리 이상의 제품을 시장에서 찾기는 힘듭니다. 그만큼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그런 목적을 가진 사용자 분들에게는 저도 자신있게 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업무용이 아닌 이상 일반 소비자 대상의 시장에서 블랙베리의 입지는 나날이 좁아지고 있습니다. 저만 해도 주변의 다른 이들에게 블랙베리를 선뜻 권하기는 힘듭니다. 다른 경쟁 제품에서는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풍족한 애플리케이션의 즐거움에서 제외되니 말이죠. 어차피 양적인 면에서는 힘들테니 RIM 측에서 대한민국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을 조사해서 자주 쓰는 10~20개 정도의 필수적인 앱이라도 갖춰놓길 바라왔습니다만, 여전히 아쉽네요.
정리하겠습니다. RIM이 한국에서 블랙베리를 대중화 시키겠다면 신제품의 빠른 출시도 중요하지만 '한글화'가 아닌 '현지화'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보통 사용자들로 하여금 블랙베리에 매력을 느끼게 하는건 무척 어려운 일이 되겠죠. 물론 메시징 위주로 특화된 비즈니스 스마트폰 시장만 노린다면 지금의 9900도 무척 훌륭합니다3.
- 굳이 익스체인지 서버 지원이나 보안이 그렇게까지 필요없는 이용자들에게도 BIS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으면 따로 손을 대기 전에는 인터넷도 쓰지 못하게 하는 것또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입니다. [본문으로]
- 법적인 문제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런 거 알 필요 없겠죠. 한국은 볼 수 없는 지도 앱이 '기본' 앱으로 설치되어 있다는 점은 RIM이 한국 사용자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짐작케 하고 있습니다. [본문으로]
- 그런데 블랙베리 행사 진행이 영 이상하더군요. 테이블 중간에 자리를 비워놓게 해서 RIM 직원과 이야기할 수 있는줄 알았는데 끝까지 제가 있던 테이블만 아무도 안 오더군요. 제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에겐 RIM에 대해 별로 가르쳐주고 싶지 않았나 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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