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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PC

LG전자, 3D PC에서는 앞서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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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의 성공 이후로 3D 열풍이 세상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에서 3D PC제품군을 발표했습니다.


지난주 월요일(7월 19일)에 발표한 LG전자의 3D PC는 데스크탑과 노트북 분야로 나뉘어 나오는데, 데스크탑은 한종류, 노트북은 세종류가 나왔습니다.


데스크탑의 경우에는 S30 시리즈로 나오며 코어 i5 750 2.66GHz, 엔비디아 지포스 GTS250 1GB가 들어가 있습니다. 여기에 23인치 모니터 W2363D가 더해지는데요, 3D 효과를 위해 120Hz의 리프레쉬 율을 지원하며 7만대 1의 명암비를 가집니다. 당연히 HDMI 단자도 지원하죠.


S30 시리즈에는 엔비디아 3D 키트에 포함된 셔터식 안경이 제공됩니다. 당연히 엔비디아 3D 비전 기술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로는 3D로 만들어진 동영상 뿐만 아니라 2D 동영상도 3D로 감상이 가능한 파워 DVD 3D 에디션이 번들로 제공되네요.

S30 시리즈 본체와 W2363D 모니터, 엔비디어 3D 키트까지 포함하여 220만원대에 판매됩니다.


XNOTE 3D 브랜드로 3종류가 출시되는 LG전자의 3D 노트북 역시 엔비디아의 3D 비전 기술을 채용했습니다. CPU로는 코어 i5에서 고급 모델은 코어 i7까지, 그래픽은 엔비디어 지포스 GT335M을 탑재했습니다. 화면 또한 LED 백라이트 방식의 LCD 입니다. 


엑스노트 3D에는 셔터식이 아닌 편광식 안경이 들어갔는데, LG전자 측에서는 휴대성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화면 리프레쉬율 60Hz에 머물러 있는 노트북 디스플레이와 편광식이 셔터식보다 해상도 면에서 손해를 보는 이유 때문에 3D 화질 면에서는 데스크탑에서만큼은 안 될 것 같습니다. 대신 편광식은 안경 값이 저렴하고 저 개인적으로는 셔터식보다 눈이 편하게 느껴집니다.
번들 소프트웨어로는 파워 DVD 3D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TriDef 3D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R570, R590, A510까지 세가지 모델이 나오며 각각 160만원/180만원/190만원대입니다.


이날은 엔씨소프트의 인기 게임 아이온의 3D 버전의 시연이 있었습니다. 뭐 아시겠지만 안경을 껴야 3D로 보이기 때문에 이렇게 사진으로는 보여드려봐야 별 의미가 없군요. -_-; 요약하면 꽤 볼만했습니다[각주:1].




정리하면, LG전자의 이번 3D PC들은 데스크탑 = LG전자 고성능 PC + LG전자 120Hz 모니터 + 엔비디아 3D비전 기술 + 셔터식 안경, 노트북 = LG전자 고성능 노트북 + 엔비디아 3D비전 기술 + 편광식 안경의 결합이라고 보면 좋을 듯 합니다. 현재 가능한 기술을 모두 동원하여 3D 패키지를 구성해 놨다고 할까요? 화면 리프레쉬율이 120Hz의 W2363D 모니터가 IPS 패널이 아닌 것은 옥의 티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말이죠.

3D TV쪽에서는 경쟁사인 삼성전자보다 살짝 늦은 모습을 보인 LG전자지만 3D PC에서는 이번 발표로써 한발 앞서 나가게 되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에서는 정식으로 3D PC 패키지를 홍보하고 있지 않거든요. 그만큼 LG전자는 3D PC 분야에서만큼은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하드웨어 면에서 3D PC가 그렇게까지 대단한 존재는 아닙니다. 엔비디아의 3D 지원 그래픽 칩셋이 들어가고, 셔터식 또는 편광식 안경을 쓰면 현재의 PC에서도 3D 영상을 즐길 수 있거든요[각주:2]. 그리고 현재 3D 그래픽의 기술 특성상 PC는 TV보다 화면이 작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 3D 화면 인식이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안경을 오래 써서 생기는 피로감은 비슷하겠지만 말이죠.


그러나 이번 3D PC 제품군 발표는 우리나라에서 상당한 시장을 갖고 있는 LG전자가 공식적으로 3D PC 시장을 확립하고, 앞으로 그에 대한 지원을 가지고 하겠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PC와 노트북의 고급형 제품군의 일부로 보기에는 준비해야 될 것이 꽤 많거든요. 예전에는 패키지의 일부였던 고화질 모니터, 3D 콘텐츠 수급, 일반 사용자의 안경 장기 착용에 의한 눈의 피로 문제까지 신경쓸게 무척 많습니다.

특히 3D PC 시장의 확산은 현재 3D 시장에서 안경과 함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받는 콘텐츠의 부족 문제를 빠른 속도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부여합니다. 이날 시연한 아이온도 그랬지만 3D 게임 분야는 3D 영상물보못지 않은 밝은 미래를 갖고 있습니다. 화면에는 2D로 표현되지만 게임 안에서 움직이는 모든 물체들은 프로그램 상에서 3D 좌표 값을 이미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풀3D로 구현하는 것은 약간의 수정만으로도 가능하거든요. 처음부터 비싼 3D 촬영용 기자재를 준비해야 하는 영상 분야보다는 훨씬 돈이 덜 드는 작업이 되는 셈입니다.

문제는 그 3D 시장의 크기가 되겠죠. 아이온을 필두로 현재의 3D 그래픽 게임들이 3D로 보이는 3D 그래픽 게임으로 모두 이동하려면 충분한 사용자 층이 생겨야만 가능할 겁니다. 문제는 그런 사용자 층이 생기려면 충분한 3D 콘텐츠가 있어야 하는 것이고요.
결국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이야기로 돌아옵니다만, 일단 LG전자는 닭이 먼저다 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시작한 거 같습니다. 단순히 PC 시장 뿐만 아니라 좀 더 크게 봐서 TV를 비롯한 종합 영상가전 업체인 LG전자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뭔가 그림이 나올 것도 같은데 말이죠.
아무튼 달걀도 빨리 따라나오길 기다려야겠습니다.

  1. 아이온 3D 플레이 영상의 가장 인상적인 평으로는 유명 블로거 ㄹ님의 '입체감 있게 속이 비칠 듯한 갑옷' 이 있었습니다. [본문으로]
  2. 자료를 찾아보니 이미 2008년 한국HP에서 3D PC 패키지를 발매한 바 있더군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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