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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작은모바일/#스마트폰#PDA#PMP

LG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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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본격적으로 칼을 뽑았습니다. 올해 내놓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품군에 대해 모두 공개했으니 말입니다.
제일 먼저 등장할 녀석으로는, 이미 내놓은 슬라이딩 쿼티키패드의 옵티머스Q에 이어 곧 나올 옵티머스Z가 있습니다. SK텔레콤과 KT용으로 나오는 Z는 안드로이드 2.1에 스냅드래곤 1GHz CPU를 달고 나오는 풀터치스마트폰이죠.

현재 안드로이드 1.6을 내장한 옵티머스Q는 8월 중 2.1로 업그레이드되고 4분기에 Z와 함께 2.2까지 업그레이드가 된다고 하네요. 드디어 옵티머스Q의 OS 업그레이드에 대한 대략의 일정이 밝혀진 셈입니다.
3분기에는 옵티머스 원 위드 구글(Optimus One with Google)이라는 이름의 스마트폰을 내놓습니다. 안드로이드 2.2로 출시되며 'with Google'이란 문구에서 알 수 있듯 구글 서비스와 좀 더 밀착되어 있는 제품이겠죠. 한국을 포함, 세계 120여개 이동통신사에 공급이 확정되어 글로벌 히트작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보급형 안드로이드 폰인 옵티머스 시크(Chic)가 나옵니다.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디자인에 중점을 두는 제품이죠.

4분기에는 LG전자 최고 사양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나옵니다. 모뎀칩과 별도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사의 OMAP3630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3.8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여 HD급 동영상 촬영과 HDMI/DLNA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대해 전체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라고 판단하는 듯 합니다. 적어도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시장에서 소외되는 양상에서는 벗어날 수 있고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면에서도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LG전자의 휴대폰 제조 기술은 여전히 뛰어나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역시 대단한 수준이니까요.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내용들은 개인적으로 바라는 바와는 조금 동떨어져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LG전자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업이 확대되는데 있어서 제가 기대했던 부분은 삼성전자나 모토로라, 팬택 스카이, 소니에릭슨, hTC 등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LG만의 색'이었습니다. 하지만 공개된 제품들의 면면을 보면 그런 독특한 '색'이 잘 표현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가운데에서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경우가 있다면 이번에 발표한 제품들이 이미 국내에 나온 타사의 스마트폰들과 성격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는 걸 알아채실 수 있을 겁니다.

옵티머스Z같은 풀터치스마트폰은 기본 라인업으로 갖춰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옵티머스 원 위드 구글은 구글과의 밀착성 측면에서 KT가 들여온 넥서스 원이 생각납니다. 옵티머스 시크는 팬택 스카이의 이자르가 떠오르죠.

4분기에 나온다는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듯한 '최고 제원의 스마트폰' 또한 걱정인게, 현재 국내에 나온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빠르다[각주:1]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앞서는지도 궁금합니다.
제가 찾아본 바로 OMAP 3630 프로세서의 클럭은 720MHz에 그래픽 엔진은 SGX530으로 클럭 주파수나 그래픽 엔진 모두 갤럭시S의 S5PC111 프로세서보다 한수 아래입니다. 아키텍처와 클럭 주파수가 비슷한 OMAP3430을 이용하는 갤럭시A에 오히려 가깝다고 봐야 할 듯 합니다. 출시 제품에서 클럭 주파수가 더 높아질 가능성은 있다해도 그래픽 엔진은 여전히 S5PC111보다 떨어지는 셈입니다.
화면 크기나 DLNA/HDMI 지원, HD급 동영상 촬영은 새로운 게 아니라는 건 다 아실 꺼고요.


왼쪽부터 옵티머스Z, 옵티머스 시크, 옵티머스 원 위드 구글, 옵티머스 시크


저 개인적인 시각에서는 전체적으로 '와아~' 하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마치 구색갖추기를 해놓은 듯한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아쉬웠습니다.

다른 제조사가 이미 내놓았다고 해서 그게 큰 문제가 될 건 없습니다. 확실한 차별성만 확보된다면 말이죠. 그러나 발표 자료에서 공개된 내용이 아직 적어서 그런지 사람들의 마음을 기대로 가득 차게할만한 매력과 개성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이미 나온 옵티머스Q나 안드로원은 쿼티 키패드로 하드웨어 측면에서 확실한 정체성을 가진 것과는 비교되죠.

물론 이걸로 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LG전자 또한 이번에 미처 공개되지 않은 비책을 갖고 있으며 이미 국내에 비슷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와있지만 뭔가 색다른 차별성을 더 가지고 나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면에서건 하드웨어 면에서건 경쟁사와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훨씬 '우월한' 한방을 갖고 나올 거라 믿고 싶고, 애정을 갖고[각주:2] 기다려 보겠습니다.


아, 그리고 또 한가지. LG전자도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만듭니다. 지난번 공개되었던 윈도7을 이용하는 UX10이 아닌 다른 제품이고, 4분기에 출시됩니다. 3분기 출시가 예정된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나 KT가 들여올 것 같은 아이패드와 어떤 전략과 전술로 경쟁할지 또한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물론 LG전자의 윈도폰7 또한 진행 중입니다.





  1. 적어도 체감속도는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본문으로]
  2. 저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같은 쿼티 키패드 안 좋아하는 나라에서 쿼티 키패드 스마트폰을 두종류나 출시한 LG전자를 싫어하긴 힘들어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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