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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헤드폰#이어폰

도토리가 데굴데굴 - 모츠 드레스업 미니스피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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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뭐든지 휴대하는 시대입니다. 집 구석 한자리 무게잡던 TV가 DMB라는 이름으로, 전화기가 휴대폰이라는 이름으로, PC가 UMPC나 PDA, 스마트폰이란 이름으로, 컴퍼넌트 오디오가 MP3 플레이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가는 곳 어디든 따라다니게 된지 오래되었죠.

하지만 이런 휴대 제품은 그 나름대로의 아쉬운 점들이 있습니다. DMB에는 채널의 다양함과 작은 화면 크기가 아쉽고 UMPC나 스마트폰은 데스크탑 PC만큼의 기능과 성능을 못 가진 것이 아쉽습니다. MP3 플레이어에도 여러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 제가 첫번째로 꼽는 것은 바로 이어폰/헤드폰으로만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밖으로 가지고 나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음악을 듣다보면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귀가 아프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들과 자신이 듣고 있던 음악을 함께 나누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당연히 스피커라는 녀석이 필요한데, 문제는 스피커라는 녀석이 원래 한 덩치 하는 녀석이라 가지고 다니기 힘든 제품이 대부분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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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강아지와도 음악을 나누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휴대용 음향기기를 위한 다양한 미니스피커 제품군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미니스피커들은 작지만 자체 앰프를 갖고 있어 나름 쓸만한 음량을 보여주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제품이 바로 그 미니스피커 제품군 가운데 최신작인 Motz의 Dress Up 미니스피커, 이른 바 도토리 스피커입니다.


■ 열어보기

언제나 새로운 제품을 여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모츠 드레스업 미니스피커(이하 도토리 스피커)는 단촐하게 작은 상자 하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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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면입니다. 저 안의 동그란 것이 아마 도토리 스피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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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입니다. 나중에 보겠지만, 이 상자 안에는 설명서라고는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상자 뒤에 적힌 것이 설명서의 전부입니다.
보통 때 같으면 이렇게 성의없는 회사가 있나... 하고 화를 내겠지만, 사실 도토리 스피커는 더 이상 설명할 것이 없습니다. 정말로 여기 써 있는 대로만 하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설명서가 불충분하다고 뭐라 할 수 없습니다. ^^;

상자를 열어봅니다. 역시 단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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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는 음향 기기와 연결하기 위한 스테레오 줄, 가운데는 오늘의 주인공 도토리 스피커, 그 옆은 충전을 위한 USB 연결용 줄입니다. 열쇠/핸드폰 고리는 이미 도토리에 매달려 있습니다.

설명서 못지 않게 제품의 구성 또한 정말 단순합니다. 설명하고 있는 제 자신이 왠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빨리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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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서 바라봤습니다. 정말 도토리 맞네요. 귀엽습니다. 플라스틱이 아닌 직접 손으로 깎은 수공예 품이라고 하는데, 그런데서 풍기는 자연스러움이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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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스피커에는 외부와 연결할 수 있는 구멍이라고는 이거 하나 뿐입니다. 그리고 그 위는 충전 중임을 알리는 LED입니다. 스테레오 연결 줄로 음향기기와 연결하면 그때부터 도토리 스피커는 자동으로 작동하죠. 줄을 뽑으면 역시 자동으로 꺼지고요. USB 연결 줄로 USB 포트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충전 모드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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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이 끝나면 자동으로 불이 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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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스피커를 위에서 바라봤습니다.
이 제품은 기존 도토리 스피커에서 달라진 것으로 구형 모델과는 약간 다릅니다만 저는 이쪽이 마음에 듭니다. 음악을 틀어놓다가도 잠깐 소리를 줄이고 싶을 때는 엄지 손가락으로 꾹 눌러주면 소리가 확 줄어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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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용 고리입니다. 이걸로 휴대폰이나 각종 음향기기 등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것 역시 수공예 느낌이 팍팍 나는지라 잘 어울립니다.

■ 써보기

자, 이제 본격적으로 써보겠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사용법은 간단 그 자체입니다. USB 단자를 통해 제품을 충전한 후에 어떤 음향 기기든 연결만 하면 됩니다.

- 소리는 어떤가?
아무리 작은 녀석이지만 스피커인 이상 귀에 어떻게 들리는가가 가장 중요하겠죠. 제원에는 1.5W라고 나와있습니다만, 이런 스피커에서는 직접 듣는 것이 훨씬 중요하겠죠.
자체 앰프를 가지고 있는지라 일단 음량 면에서는 충분한 수준입니다. 우드스피커가 그랬듯이 작은 몸집임에도 불구하고 지지 않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더 중요한 음질 또한 무척 마음에 듭니다. 전에 리뷰했던 우드스피커와도 약간 다른데, 우드스피커가 조금 가벼운 느낌이라면 도토리 스피커는 조금 더 무게가 실린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편하게 듣기 좋은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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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오래 쓰는가?
자체 앰프를 쓰기 때문에 이 제품은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제원에는 5시간을 쓸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어떨까요?

100% 충전을 마친 후에 데스크탑 PC에서 소리 크기 50%로 끊임없이 다양한 음악 파일을 틀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약 4시간 30분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제원에 있는 수치의 90%에 달하니 이 부분은 합격으로 해줄 수 있겠습니다.


- 기타 : 나무
제품의 재질에 따라 흠이 날까봐 신경써야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이 녀석은 나무인지라 그런 거 별로 신경 안 쓰이더군요. 너무 심하지 않는 한 흠이 적당히 나도 정이 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플라스틱이나 금속에 비해 더 따뜻한 느낌을 준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이제는 다시 나무 시대일까요.

■ 잠깐, 친구 소개

마치기 전에 도토리 스피커의 친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원래는 리뷰 대상이 아니었는데 둘이 잘 어울려서 그냥 빌려왔습니다(라고 썼지만 훔쳐왔다고 읽습니다). 그건 바로 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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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스피커가 두개네? 하실 분이 있겠지만, 왼쪽은 도토리 스피커가 아니라 도토리 MP3 플레이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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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이름은 Motz Dress Up MusicBox 입니다. 이 녀석 역시 사용법이 무지 간단합니다. 기회가 되면 나중에 리뷰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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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박스와 도토리 스피커 둘 다 이렇게 목걸이에 연결해서 가지고 다닐 수 있습니다. 아아... 귀엽습니다.


■ 결론 : 휴대하는 것도 부족하다. 이뻐야 한다!

지금까지 모츠의 드레스업 미니스피커, 줄여서 도토리 스피커를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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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스피커는 단순히 휴대용 스피커로서의 기능 뿐만 아니라 예쁘고 귀여운 디자인으로 무척 만족스러웠던 제품입니다. 기술 수준의 격차가 줄어든 대신 감성을 만족시키는 쪽으로 집중한 것 같은데, 그런 모츠의 노력은적어도  저에게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도토리 스피커는 현재 2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 중으로 일반 보급형 스피커에 비해서는 약간 비싼 편입니다(참고로 도토리 MP3 플레이어는 1GB 제품이 4만원대 중반입니다)만, 꽤 매력적이긴 하군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곳을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리뷰용 제품을 제공해 주신 이콩샵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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