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저가항공사보다 못한 서비스
옛 글/여행/음식 2007/02/21 14:27
늑돌이는 적은 횟수지만 몇몇 항공사를 이용해 봤다. 대략 10개는 넘는 거 같은데, 그 중에서 최악의 기억은 바로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원래 꽤나 비싼 편이지만 국적기인지라 한국 사람들, 특히 외국여행이 좀 불안해서 비행기라도 국적기를 타고 싶은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곳이다.
그 대한항공에 대해 최악의 기억을 가지게 된 건 벌써 5, 6년이 지난 일이다.
그때 늑돌이는 어떤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대한항공의 항공기를 탔다.
역시 대한항공인지라 한국 사람들이 득시글 득시글... 시끌벅적했다. 뭐 한국 사람들끼리 모였으니. 돌아가는 길이라 한국말이 반갑기도 했고.
그리고 출발. 비행기가 출발한 때는 밤 10시가 넘은 시각.
자야 되니까 담요와 베개를 스튜어디스가 나눠주는데, 가장 바깥 사람한테 3인분을 한꺼번에 주더니 전달하라는 것이다. 늑돌이는 그 전에도, 그 후에도 그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다. 다른 항공사에서는 당연히 안쪽에 있는 사람까지 승무원이 직접 건네준다.
무슨 군대도 아니고 이게 어떤 방식의 서비스냐... 라는 의문이 생기고. 과연 대한항공 직원들이 외국인들을 상대할 때도 이럴까, 한국인은 역시 한국인에게 가장 무시당하는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든 건 좀 민감한 걸까.
하지만 그게 민감했던 게 아닌 걸로 판명되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출발한 시각은 이미 밤 10시가 넘었다.
그런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대한항공은 다른 곳과 다르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아시아나도 하는지는 모르겠다)한다. 그것은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이들을 위한 기내 면세품 판매. 귀국 시에는 면세점을 들를 수 없기 때문에 비행기 안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뭐,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 편리한 서비스겠지.... 만,
그놈의 면세품 판매를 하느라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새벽 1시가 넘어서까지 비행기 안의 불을 끄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돈 몇푼 더 벌어보겠다고 승객들의 취침을 3시간 이상 방해한 셈이다(당시에는 별로 비행기를 타보지 않은 터라 가만 있었는데 그때 항의하지 않은 걸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이건 승객의 편의를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뒤에 늑돌이가 타 본 어떤 저가항공사의 항공기라도 사정상 승무원 수가 부족하고 그 서비스에 헛점이 있었을 지 언정 대한항공처럼 대놓고 승객을 무시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대한항공은 내 삶에서는 밑바닥 수준의 항공사로 찍혀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국내 1등이라고 좋은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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