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할 수 있는 기회
옛 글/시사/역사/기타 2006/08/22 20:09
사람에게는 누구나 싫은 것과 좋은 것이 있습니다.
저 늑돌이는 좋아하는 것에는 별 생각이 없는 반면 싫어하는 것에는 확고한 원칙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싫어하려면 확실한 이유를 찾으라는 것이죠.
'좋아한다'라는 것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 볼까요.
누군가, 또는 뭔가를 좋아하는 방식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그야말로 '그냥' 좋은 겁니다.
대표적으로 이성에 대한 끌림 같은 게 있겠죠. 한눈에 반해 버린다거나, 어느 순간부터 좋아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 하는 경우 말입니다. 이런 경우 당사자에게 왜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여러가지 대답이 나오긴 하지만 그건 대부분 먼저 좋아하고 나중에 그 이유를 붙이는 겁니다.
두번째는 가까이 지내다보니 좋은 점을 발견해서 처음과 달리 좋아하게 되는 방식입니다.
낯선 장르의 음악이나 겉으로 무뚝뚝한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는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진정 좋은 점을 알게 될 수 있습니다.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좋아하게 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첫번째보다는 이 방식으로 좋아하게 되는 경우 더 오래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런데 사실 좋아하는 일에 이런 분류나 제한이 필요있을까요? 어떻게 좋아하든 무언가를 좋아하는 일은 좋은 일입니다.
다시 이야기를 돌려 '싫어한다'도 마찬가지겠죠. '그냥' 싫은 것과 처음에는 안 그랬는데 더 알게 되면서 싫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좋아한다고 세상에 나쁜 일은 별로 생기지 않습니다. 생긴다 해도 그리 큰 문제는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싫어하는 행위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작게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미움이나 편견부터 시작해서 인종차별이니 인종청소니 동물의 멸종이니 하는 일들이 다 '싫음'으로 인해 생기는 큰 일들입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좋아하는 방법 중 시간이 지나야 좋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좋지 않거나 싫어했던 것들이겠죠. 이들을 '그냥' 싫어해 버린다면 좋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게 아닐까요?
그래서 전 누군가를, 무언가를 싫어하려면 뭔가 확고한 이유를 찾아내고자 노력합니다. 그러한 이유가 별 것이 없다면 싫은 감정을 접어두려고 노력하고요. 100% 해결 가능한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도움이 되더군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좋은 것들을 좋아할 수 있는 기회를 그저 자신의 한순간 느낌만으로 놓쳐버리는 건 너무 아까운 일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지나가며 특정 연예인을 지칭하며 "그 사람 나 그냥 재수없어." 라고 내뱉는 말을 듣고 나서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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